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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영암 구림 한옥 마을

by 마음풍경 2009. 7. 5.

 

영암 구림 한옥마을

 

 

여름은 산행도 힘들고 들길 걷기도 만만치 않지요.

하여 한옥 마을에서 하룻밤 쉬고 싶어 찾아보니

영암에 구림 한옥 마을이 눈에 띄더군요.

하여 유성에서 광주를 거쳐 영암  그리고 다시 구림 마을까지

3번의 버스를 갈아타서 구림 마을에 도착합니다.

 

 영암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월출산이 바라보입니다.

영암 땅은 이렇게 멋진 월출산이 있어 참 복받은 곳이지요.

 

구림마을까지 가는 군내 버스는 자주 있더군요.

 

영암읍에서 버스로 20여분 오니 조금은 번화가인 구림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북서방향으로 10여분 걸어가야

구림 한옥 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 어느곳에서나 월출산과 또 멋진 송곳 바위 같은

모습의 주지봉이 한눈에 보이네요.

 

구림마을은 풍수지리의 시조인 도선국사의 고향으로

비둘기가 도선국사를 키운 숲 마을이라는 설화로 인해 구림 마을이라 합니다.

 

마을의 역사가 2200여년이라 된 곳이라

옛적 모습들이 군데 군데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마을은 또한 일본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왕인 박사의 출생지이기도 합니다.

 

 

멀리 주지봉의 모습과 한옥의 풍경이 참 잘 어울리는 마을입니다.

 

한가로이 이 골목 저 골목을 거닙니다.

 

 

멋진 산과 너른 평야가 있으니 주변 풍경이 참 시원하네요.

 

다만 어느 길을 따라 가야 하는지

안내 이정표가 되어 있지않고

구림 마을 문화해설사라도 있었으면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을텐데.

 

 

여하튼 함양 박씨, 낭주 최씨, 연주 현씨, 창녕 조씨, 해주 최씨 등

여러 문중들이 함께 어울리며 살았던 마을이라는 점이 특이하더군요.

보통 시골 마을하면 하나의 문중이 모여 사는 형태가 많은데요.

 

기와와 흙담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봅니다.

조금은 인위적이어서 황토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여하튼 여러 문중이 산 마을이라 그런지

각 문중의 사당들이 참 많습니다.

 

 

앞서 본 돌담길이 귀족같은

매끈한 느낌이라면 이곳 돌담길은

서민같은 포근함을 주네요.

자연을 더 닮아서일까요.

 

 

 작은 다리를 건너 오니 이곳은 구림마을이 아니라

서호정 마을이라고 하네요.

여하튼 전체는 구림 마을인텐데요.

 

서호사는 창녕 조씨의 사우라고 합니다.

 

단아한 한옥과 뭉게 구름

그리고 월출산이 배경되는 풍경이 참 좋네요.

 

 

느낌이 깊어서인지 소나무 하나 하나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오래된 건물과 새롭게 지은 한옥들이 참 조화로운 마을입니다.

 

 

향약 정신을 구현한 모임인

이곳 구림 대동계는 4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대동계라고 합니다.

 

대동계사 입구에 민박을 한다고 되어있는데 문은 굳게 닫혀있더군요.

하여 문을 두드리며 "이리오너라" 생각이 나더군요. ㅎㅎ

 

마을을 빠져 나오는 입구에 도기문화센터도 있네요.

 

구림은 1200년 전부터 도기를 구어낸 마을이며

이후 구림 자기가 고려 청자, 조선 백자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도기센터를 빠져나오니 월출산 능선이 참 아름답네요.

여하튼 구림 마을은 넉넉하게 2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마을 골목 골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림 마을의 벤치마크라고 할 수 있는 상대정을 바라봅니다.

과거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왕인박사가 천자문과 논어를 가지고

일본을 향해 배를 타고 떠난 포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구림 한옥 마을은 전남 영암땅까지 먼 길을 와서 그저 겉만 보고 가기에는

여느 인위적인 한옥 마을처럼 아쉬움이 많은 곳입니다.

또한 최근에 지은 한옥집들은 너무 획일적인 모습이며

툇마루가 없는 전통 불명의 기형적인 모습이라 한편 실망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구림 마을에는 오랜 이야기가 있고 문화가 있고 또한 다양한 역사가 있기에

이를 잘 엮어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여행 및 역사를 잊는 좋은 문화 관광지가 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특히 주변 역사 및 명소를 연결하는 역사 문화 탐방 길을 만든다면

최근 트레킹 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