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모정마을과 월인당

 

영암군 군서면 모정 마을

 

"현재 모정(茅亭)마을이란 이름을 갖기 전의 지명은 비죽(飛竹)이었다.

비죽(飛竹)은 도선국사를 덮어 보호한 비둘기 떼가 날아간 지역이라는 뜻으로

이 비죽은 도선국사의 전설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는 셈이다."

- 영암신문에서 발췌 -

 

구림 마을을 나서서 이제 모정 마을로 향합니다.

영암에서 목포까지 새롭게 생긴 길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네요.

 

그리고 다시 모정이라는 방향으로 휘돌아 갑니다.

 

구림에서 모정 마을로 가는 길은 월출산을 조망하는 가장 최적의 장소인것 같네요.

 

염암 읍내에서 시작해서 월출산을 이어

이곳 주변으로 지리산길 같은 트레킹 길이 생긴다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소나무 숲들도 참 멋지고요.

 

주지봉은 오늘 하루 종일 나만 따라 다니는 것 같지요. ㅎㅎ

 

누런 가을 들녁에 바라보면 더욱 아름답겠다 생각해 봅니다.

 

 월출산 천황봉과 구정봉 그리고 향로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이 있는 포근한 길입니다.

 

 구림마을에서 20여분 걸었을까요.

모정 마을 입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기거할 한옥 민박집인 월인당에 도착하네요.

 

 

크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 기품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요즘 새롭게 짓는 한옥에서는 보기 드문 너른 대청마루가 있어 참 좋고요.

 

 

이곳에서 빈둥 빈둥

남은 시간 그저 여유로운 한량이 되네요.

 

 

그나저나 오늘 하루도 이곳까지 참 먼 길을 왔습니다.

이제 해도 저물고

전깃줄의 참새 모습도 참 오랜만이고요.

 

해가 저무네요.

오늘 하루도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근데 이곳 마을은 해가 진다고 하루가 마무리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ㅎㅎ

밤이 되니 달이 뜨네요.

 

이곳에서는 뜨고 지는 해도 멋지게 보고

달도 멋지게 볼 수 있는 마을입니다.

 

민박집에서 주신 저녁을 맛나게 먹고

모정 저수지로 향합니다.

 

ㅎㅎ 도시에만 소독차가 있는 것은 아니네요.

 

시골 길에 소박한 조명..

참 운치있게 다가옵니다.

 

모정 저수지를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운풍정에 도착합니다.

 

저수지 너머 월출산에서 뜨는 보름달이 참 멋지다고 하네요. 

오늘은 보름이 조금 되지 못했네요.

 

조명불 깜빡이는 이곳에서 오래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그저 좋더군요.

말이 달리 필요없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느낌.

 

선명한 모습은 아니지만 어찌나 운치있는 모습들만 가득하던지..

 

 저수지에 내려비치는 달빛을 바라보며

문리버(MOON RIVER) 노래 한소절

중얼거려봅니다.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1마일이 넘는 달빛이 흐르는 강

I'm crossin' you in style some day
언젠간 나는 그 강을 멋지게 지나갈테야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오, 꿈을 쫓아 가느라고, 나를 애태우는 사랑이여

wherever you're goin'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I'm goin' your way;
나도 그 길을 따라가겠어요

 

 

행복하고 충만한 마음 가득안고

다시 월인당으로 돌아옵니다.

 

황토방에서 편안한 잠을 청하고

새벽부터 요란하게 지져귀는 참새 소리에 눈을 떠

마을 주변을 산책합니다.

 

동네 사람들의 3년간에 걸친 울력으로 건축된 광산김씨 문각인 사권당.

참 아름다운 여인과 같이 단아한 느낌입니다.

 

 

건물 주변을 전부 휘돌린 툇마루의 넉넉함이 참 좋더군요.

 

 

사권당을 나서 다시 모정 저수지로 향합니다.

영암읍에서는 월출산이 너무 가깝게 솟아있는데

이곳은 너른 평야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니

참 풍광이 남다릅니다.

 

모정 마을은 월출산 천황봉에서 굽어보면

넓은 평야 한 가운데 떠있는 섬처럼 보인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것 같습니다.

여튼 다음번에 월출산에 오르면 이곳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겠네요.

 

 

저수지의 풍경도 그저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같지요.

 

 

 

 

 해바라기 너머 월출산 전경이라...

참 좋다.

 

 

모정 마을은 정말 숨어있는 보석같은 마을입니다.

 

역사와 과거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그런 마을이고요.

 

나도 저 한송이 해바라기처럼 눈에 보이는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는 행복한 꽃이 된것 같네요.

 

여하튼 바라보이는 시선 하나 하나가 전부 아름다운 풍경인 곳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참으로 조화로운 느낌이 가득한

이 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냈네요.

 

여행이란 거창한 말보다는

나를 잠시 잊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가슴에 소박하지만

참 애잔하고 소중한 추억 하나 만드는 일...

 

그리고 그 추억이 그리워지는 것..

그런것 아닐까요.

 

구림 마을과 모정 마을에는 오랜 이야기가 있고 문화가 있고 또한 다양한 역사가 있기에

잘 엮어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여행 및 역사를 잊는 좋은 문화 관광지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중 하나인 ”

삼남대로를 따라가는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의 마지막 종점이 구림마을입니다.

하여 이와 연계하여 도선국사 및 왕인 박사 관련 역사 및 명소를 연결한다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하며 월출산 천황봉과 구정봉

그리고 향로봉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멋진 조망이 있는

 좋은 역사 문화 탐방 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