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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구례 고택 : 쌍산재

by 마음풍경 2010. 4. 25.

 

구례 쌍산재

 

쌍산재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상사 632번지 소재 고택 한옥으로

'쌍산재"의 의미는 운영자의 고조부님의 호(쌍산)를 빌어 쌍산재라 하고,

..

신라 말기 승인 도선이 마을 앞 강변에서 우연히 이인을 만나 세사를 물어 보았던 바

이인은 말을 하지않고 모래 위에 삼국도를 그려 삼국통일의 징조를

암시해 주어 도선이 이를 크게 깨닫고, 고려 태조왕건을 도와 고려 창업에 큰공을 세웠다.

후인이 모래위에 그림을 그렸다 하여 사도리라 칭하였으며 일제 때 윗 마을과

아랫 마을을 각각 상사리와 하사리오 분동하였다.

 

                           - 쌍산재 홈페이지(http://www.ssangsanje.com/)에서 발췌 -

 

 

구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이곳에 도착합니다.

택시비가 5천원이 나오더군요.

과거 강호동의 1박 2일 촬영지라고 하는데 이곳도 역시 소박하네요.

그런 어수선한 흔적이 없어서 좋습니다. ㅋ

 

쌍산재 입구에 당물샘이라는 명천이 먼저 반겨줍니다.

이 샘물은 고려 이전부터 있던 샘으로

이 마을이 우리나라 제 1의 장수 마을이 된것도 이 샘물 덕분이라고 하네요.

 

여튼 마시면 젊어진다고 합니다.

근데 너무 많이 마셔서 어린아이가 되면 우짜지요. ㅎㅎ

물을 마셔보니 물맛 하나는 참 좋습니다.

 

"천년된 마을에 이슬처럼 달콤한 신령스런 샘이요.

이물을 마시는 사람은 필십이상의 수를 한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시원한 물로 목도 추기고 쌍산재 대문을 지나갑니다.

 

대문을 들어서니 중심에 안채가 있고

그 주변으로 건너채, 사랑채 등의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있습니다.

안채는 남부의 전형적인 한옥구조 정남향 4칸 접집이라고 합니다.

 

안채 옆으로 장독대의 운치도 깔끔하고 정갈하네요.

 

이곳을 관라하는 주인장을 따라

동백꽃잎 떨어져 있는 운치있는 숲길을 걷습니다.

 

그 동백길을 따라 별채도 나옵니다.

물론 이 건물은 고택은 아니고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네요.

 

별채를 지나 뒷뜰로 들어서니 앞쪽과는 다른 깊은 숲속과 같은 느낌이 가득하네요.

여러 종류의 새소리도 들리고 지리산 산철쭉도 화사하게 피어있습니다.

 

작은 숲 오솔길도 무척이나 고운 느낌이고요.

 

 그 길을 따라 가니 경암당이라는 건물이 나오고요.

이 건물도 최근에 지어진 한옥입니다.

다른 건물하고는 다르게 앞 마당이 넓게 트여있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집의 후문과 같은 영벽문을 빠져나가봅니다.

 

10여미터 걸어가니 저수지가 나오더군요.

집 옆에 멋진 저수지도 있고 정말 쌍산재는

주변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품고 있는 좋은 터인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 경암당과 작은 연못을 지나가니  가장 고풍스럽고 멋진 서당채가 나옵니다.

과거에 서당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네요.

 

내가 한옥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툇마루인데

주변을 휘돌아 넉넉하게 있고

또한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방이 2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최근들어 한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고

그에 따라 전남에서는 지자체의 지원으로 한옥을 많이 짓고 있으나

옛날부터 조상들이 살아온 손때가 진하게 배여있는 아름다운 고택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데

쌍산재는 그런 매력을 가득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여 쌍산재는 단순히 건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깊은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주변 조경 또한 매우 뛰어난 그런 한옥입니다.

이곳에 잠시 머물다 가는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과 몸이 편히 쉴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하루의 날이 저뭅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그렇다고 외롭지도 않았네요.

 

늘상 자연과 벗하는 걷는 길은 저어게는 늘 행복이고 큰 기쁨이니요.

쌍싼재에서 그렇게 하룻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