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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518

봄의 연두빛이 화사하다. 4.16 벚꽃이 지고 봄비가 내리고 나니 산과 숲이 온통 연두빛으로 화사하고 새싹의 싱그런 향기가 숲길에 가득 담겨있다. 하여 오늘도 아침 숲 산책이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매일 이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선물일게다. 물론 늘 마주하는 것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사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절실함과 소중함을 잊지는 않는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이자 내가 연구소를 떠난지 딱 6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오늘은 기존에 타던 골프차를 보내고 새로 구매한 차의 생일도 되니 4.16이라는 숫자는 내 인생에서 운명과 같다고 할까. 여튼 세상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환한 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도 애잔한 슬픔이 스며있음을 느낀다. 가여운 영혼들.. 2024. 4. 16.
벚꽃도 이제 절정을 향해 - 벚꽃 엔딩 올해 늦게 개화를 시작한 벚꽃도 이제 조금씩 꽃비를 내리며 벚꽃엔딩을 향해 간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이라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한다. 너무 흔하면 귀하거나 아쉬운 마음도 없겠지. 문득 옛날 팝송이 한곡 떠오른다. 기괴한 얼굴 분장을 한 키스(kiss)라는 그룹이 부른 "I was made for loving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가사가 매력적인.. 봄꽃도 어쩌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나도 그 꽃들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멋진 꽃 풍경에 마음을 뺏기니 나혼자 나르시즘에 빠지는 걸까. ㅎ 2024. 4. 9.
비내리는 너릿재 벚꽃길 어제까지만 해도 새하얀 벚꽃이 환한 햇살아래 피어올라 만개의 꽃 풍경이 펼쳐졌지만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1054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sannasdas.tistory.com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오늘 아침은 갑자기 벚꽃 엔딩 기분이 든다. 하긴 봄꽃과의 만남은 늘 찰나였다. 짧은 만남이 늘 아쉽지만 또 매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꽃비가 내리는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된다. 오늘 아침 숲길을 걸으며 젖어드는 촉촉.. 2024. 4. 3.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풍성한 동백꽃 오늘 오후 산책은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가보지 않은 샛길을 따라 가본다. 능선으로 이어진 계단을 조금 올라서니 주변 조망이 트이고 풍성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이 한아름 선물처럼 안긴다. 매년 봄이 오면 남녁 섬 여행에서 반갑게 만났던 친구같은 꽃을 이처럼 다시 보니 지난 여행의 추억도 떠오르고 모든게 아스라해진다. 기억은 아직 엊그제처럼 선명한데 세월만 흘러간 것 같고. 이제는 시간이라는 강에 내 몸을 띄워 흐르듯 그리 살아가겠지. 2024. 3. 26.
너릿재의 아침 운해 여느날처럼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전망대에 올라서니 장엄한 운해가 화순읍위로 펼쳐진다. 물론 조금 일찍 올라왔으면 운해위로 뜨는 멋진 일출 픙경을 볼 수 있었을 터이지만. 여튼 지난 가을 처음 너릿재와 인연을 맺은 후로 안개 풍경은 여러번 만났지만 오늘처럼 운해가 가득 깔린 조망은 처음이다. 거의 매일 같은 곳을 올라와 만나는 풍경이지만 정말 단 하루도 같은 것이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은 듯 하지만 다르듯이 자연과의 만남도 늘 새롭다. 오늘은 운해의 감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24. 3. 12.
노란 산수유꽃이 피었네. 아직 3월이 오지 않았는데 동네 천변길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을 만났다. 광주로 이사와서 만나는 첫 봄꽃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기만하고. 이제 산수유꽃뿐만 아니라 매화꽃도 피고 길을 걷는 발길에는 다양한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날 것이다. 특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너릿재 숲길에 피는 벚꽃이다. 아마도 3월말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기만 하고. 역시 봄은 설레임과 기다림이 어우러지는 묘미가 있는 만남의 계절이다. 어서 봄이여 오라!!! 2024.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