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맛집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 정취와 풍천장어집 신덕식당

마음풍경 2007. 9. 26. 09:55

고창 선운사 꽃무릇 풍경
 
단풍의 계절이 오기전에
그 화려함을 미리 맛보게 하는
풍경이 있지요.

진한 원색의 색감이 때론
인위적인 느낌마저 드는
일명 상사화라 불리는 "꽃무릇"

물론 상사화와 꽃무릇은
유사하긴 하나 다른 꽃입니다.

상사화는 그 이름처럼
스님과 세속 여인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연을 담고있는 꽃이며
봄에 잎이 먼저 나고
잎이 지면 여름에 꽃이 핍니다.

그리고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하는데
가을에 꽃이 먼저 피고나서
나중에 잎이 나지요.

초가을에 영광 불갑사나
고창 선운사에서
군락을 이뤄 핍니다.
 
꽃의 화려함을 보기위해
고창 선운사로 달려갑니다.

먼저 입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367호인
송악이 반겨주네요.

 
바위를 의지하여 자라는 줄기를 보며
산다는것 혹은 살아진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느껴봅니다.

10월경에 황록색 꽃이 핀다고 하는데
그 꽃을 보러 다시 오고 싶네요.

 
오늘 주인공은 꽃무릇이지요. 

냇가 주변에 벌써
멋진 색감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빨간 색감만 넘쳐 난다면
빨리 질려버리겠지요.

선운사 들어가는 길의
수채화같은 정취도 좋습니다.

 
비와 와서인지
선운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풍경에 취하는 것 같습니다.

이 풍경을 보고있으니
주산지가 생각이 나네요.

 
선운사 가는 길 주변은
온통 꽃무릇 천지입니다.

 
푸르름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한 꽃

 
머지않아 이 푸른 잎들도
멋진 단풍으로 변해가겠지요.

 
선운사의 묘미는 이 개울가에
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그 안개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하긴 전부 다 본다면 욕심이겠지요.

 
선운사 대웅전 앞에서
비오는 날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껴봅니다.

 
선운사 대웅보전도
보물 290호라고 합니다.

577년인 백제 위덕왕때
창건했다고 하니
보물도 많습니다.

4월경에 오면 동백꽃이
병풍처럼 펼져지겠지요.

 
선운사는 봄과 가을로
빨간 색감을 자랑하는
유일한 사찰인것 같습니다.

 
도솔암 방향으로
길을 잠시 이어갑니다.

Red와 Green 색의
이 조화로움이란..

 
이곳 저곳 피어오른 꽃줄기도
너무 아름답네요.

 
꽃무릇은 군락으로 보면
전체가 하나의
이미지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자세히 바라보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요.
아마도 이 꽃의 원산지가
일본이라 그런걸까요..

 
그래도 비오는 숲길가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의 향연입니다.

 
그 풍요로움을 눈으로 느끼며
걷는 사람들의 마음도
빨개지겠지요.

 
또한 제 눈도 마음도 함께
붉게 물들어 갑니다.

 
어쩌면 잎이 같이 피지 않는 것은
이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푸성하게 보여주려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촉촉한 잔디의 푸르름도 좋고
구름에 가려있는
산의 조용함도 좋습니다.

 
오늘은 사진 앵글을 들이대면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가
되는것 같습니다.

 
주변 나무들의 검은 색감도 좋고

 
나란히 피어있는
꽃무릇의 구성도 좋습니다.

 
비가 내려서 더욱 꽃들이
선명한것 같습니다.

 
왕관처럼 펼쳐지는 붉은 꽃술의
자태가 매혹적이네요.

팜므파탈과 같은 느낌이 드는..
하긴 이 꽃은 독초이지요. 

 
하지만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어
더더욱 애틋한 느낌이 듭니다.

독의 향기에 취하더라도
빠지고 싶은 유혹이..

 
최영미 시인의 시가 생각나네요.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제 눈으로 마음으로 들어온
비오는 날 꽃무릇의 정취는
영영 잊어지지 않을것 같네요.

 
그리고 선운사에 오면
눈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하지요.

바로 풍천 장어와 복분자..

 
 선운사에 오면 꼭 신덕 식당을
오게 됩니다.

비싼 기름 소비해서 왔는데
꽃만 보고 가면 섭섭하지요..

 
1인분에 15000냥인데
양이 조금 많습니다.

3명이서 2인분 시키면 적당하고요.
물론 2인분을 3접시로 나눠줍니다.

 
입에 넣으면 술술 녹지요..
육질이 포근한듯 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가득합니다.

 
맛난 된장찌개에
복분자 한잔까지 곁들이면
임금 수라상이 부럽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