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게 못난 그리움일까요.
마음풍경
2009. 6. 25. 21:19
지난 주말 내 고향
빛고을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고향 동네 주변
과거 철길이었던
폐선 길을 걸었지요.
그 길을 걷다보니 불현듯
그리움이 철철 넘치더군요.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못난 놈의 푸념일까요.
그렇다고 시골 냄새 나는
그런 고향은 아니고
그저 도심 주변의 옛 풍경이
제 고향일뿐인데요.
제가 찍은 사진속 모습과 동일한
그림속 풍경을 바라봅니다.
현실이든 상상하는 모습이든
그리움이든지 추억이든지
다 아름답네요.
허허로운 마음 달래기위해
박두규 시인의 "못난 그리움"
시 몇구절 중얼 거려 봅니다.
끝내 버려지지 않는다.
발뒤꿈치 어디쯤
군살이 되었는지
이젠 데리고 살만 하다.
흐르고 흘렀어도
세월의 수채 구멍에
끝내 걸려 있는
못난 찌꺼기 같은 그리움들.
그래, 어쩌면 이 질긴 것들이
결국 내 하얀 뼛가루로
남을지 몰라.
사람도, 사람들의 흔적도
가버린 지금
마음의 끄트머리에
걸려 있는 너라도 있어
이만큼이라도 버티는지 몰라.
아니, 이제 너도
생물(生物)이 다 되었는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