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봄날에 다시 눈이 옵니다.
마음풍경
2010. 3. 17. 22:44
이번 겨울은 욕심이 많은지
쉬이 가기 아쉬운가 봅니다.
가지마다 꽃망울이 가득한데
오늘은 낮부터 눈이 내리더니
밤이 깊어 갈수록
풍성하게 눈이 내리네요.
하여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베란다로 나가봅니다.
그리고 좁은 시야이긴하나
사진 몇장 남겨보네요.
그래도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한옥 툇마루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면
얼마나 더욱 아름다울까요.
그나저나
산다는 것이 참 애틋하네요.
나는 너의 사랑하는 목숨
희망의 포로
너는 우리 앞에 서 있는 새벽빛
추운 바람 속에서
별들은 흐느끼고
꽃은 꺾여 찬 거리에
흩어졌으나
나는 너의 운명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사랑은 가고 가슴만 남아
노래는 가고 눈물만 남아
야윈 어깨 위의 눈을
털고 쓸쓸히 가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목숨
희망의 포로
언제나 나의 운명 앞에
내리는 새벽눈
- 정호승 "새벽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