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무처럼 늙고 싶다.

마음풍경 2012. 6. 28. 08:38

 

지난 밤에 내가 바람이 되었다가

 다시 나무가 되는 꿈을 꾸었다.

 

자연과 오래 벗하다보니 이제 나도

조금씩 자연으로 변해가는 모양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 마지막에

자연이 되어 사라질 수만 있다면

길지 않은 한 생애 참 행복할 것 같다.

 

그나저나

나무처럼 욕심없이

편하게 늙고 싶다.

 

사람들에게 넉넉한 그늘은

되지 못할지언정

남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는 되지말자.

 

인간이기에 늘 갈등하는 욕망이나

욕심의 한계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기분으로 살고 싶다.

 

어차피 늙어가는 것이

바다로 흘러가는 물처럼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이기에..

 

"노인의 욕망은 범죄가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에 의해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로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 은교 중에서 -  

 

[중촌동 평화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