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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야생화 능선길 - 천상의 화원인 덕유평전 길을 걷다

마음풍경 2014. 7. 6. 17:54

덕유산은 향적봉(1,614m)을 기점으로 1,300m의 장쾌한 17km 능선이 남덕유까지 펼쳐지는 소백산맥의 중심이며 특히 덕유평전의 여름은 천상의 화원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덕유산은 이름처럼 어느 계절에 가든지 늘 넉넉한 마음을 가득 담아줍니다.

 

안성계곡의 숲길을 거쳐 동업령으로 올라서니 다양한 야생화가 반겨주네요.

 

동업령에서 향적봉까지는 십리길로 저 멀리 아득하게 바라보이지만 능선 길은 되려 아늑하기만 합니다.

 

 능선이라고는 하지만 숲길도 만나고 또한 해발도 천여미터가 넘기에 더운 여름이라도 편한 발걸음이네요.

 

재미난 모습을 한 털쥐손이 꽃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맞아줍니다.

 

고운 색감을 지닌 범꼬리 꽃도 만나볼 수가 있고요.

 

꽃 구경을 하며 걷다보니 중봉이 눈 앞에 다가서네요.

 

새하얀 눈이 쌓인 겨울에 이 길을 걸으면 정말 황홀하지만 여름에 만나는 길 또한 걸을 때 마다 감탄을 하게 됩니다.

 

세상일이 힘들고 막막할 때 이 고운 길을 걸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탁트인 푸른 하늘처럼 세상일도 저절로 풀리게 될것라 생각하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을 보며 삶이란 그다지 무겁거나 또 너무나 가볍지 않다는 삶의 지혜도 얻게됩니다.

 

이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요.

 

물론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고 두 발로 땀을 흘리며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하늘의 구름마저 시시각각 변하면서 새하얀 옷을 입고 멋진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적봉 정상에 도착하니 무주 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상을 오르는 결과는 같다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체험과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자 행복이 되겠지요.

 

노래 가사처럼 하늘이 내게로 오네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구름 또한 애무를 하는 기분입니다.

 

제 몸과 마음도 바람에 실려 저 포근한 구름위로 둥둥 떠다니고 싶어지네요.

 

 향적봉 너머 설천봉도 다가옵니다.

 

겨울이면 새하얀 눈 길을 질주하는 사람들로 가득할텐데요.

 

이제 향적봉에서 짧지만 황홀했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이 높은 곳에도 나비가 있네요.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나비일텐데 희망을 위해서라면 어느 곳이든 가지 못하겠습니까.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애쓰고

더 크게 성취하기 위해 몰두한다.

 

누군가 떠나가고

누군가 소리도 없이

세상으로 편입되고

상처 받은 누군가가

꼭꼭 방문을 닫아걸고

꽃이 지고 

 

아무도 내 말에 귀

기울려주지 않는다 해도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사람들은 애쓰고

더 빨리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버린다.

 

울면서 그녀는 떠나가고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람들은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다.

 

<김재진 - 누군가 떠나가고>

 

행복과 불행은 빛과 그림자처럼 떨어지래야 떨어질 수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소박한 꽃에도 행복은 가득하고 자연을 통해서도 욕심을 버리는 길은 무수히 많습니다.

 

버리면 얻어지는 것이 세상의 진리라고 하지만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은 자신의 몫일테지요.

 

안성 계곡으로 내려서는데 여름 꽃의 대표 모델인 풍성한 함박꽃도 만나게 됩니다.

 

시원하고 탁트인 조망과 향긋한 야생화의 꽃내음이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