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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불장골저수지 - 엔학고레의 맛난 봄맛

마음풍경 2018. 4. 13. 09:30

공주 불장골저수지

 

충남 공주지 반포면 송곡리

 

신성동 ~ 반석역 ~ 안산1동 ~ 안산교 ~ 용담리 ~ 

송곡리 ~ 송곡지(불장골 저수지) ~ 엔학고레

(자전거, 15km, 1시간 소요)

 

 

벚꽃도 이제 절정기를 지나고

연두빛 봄을 보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단풍으로 멋진 불장골저수지의 봄 풍경은

어떨지 궁금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보려 한다.

 

당초 미세먼지가 예보가 되었는데

다행히도 날도 좋고 공기도 무척 상쾌하다.

 

불장골 저수지를 가는 길은

따로 자전거 길이 있는 것은 아니고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찾아 가야한다.

 

물론 이 길은 인터넷을 보니 자전거를 타고

공주 마티고개를 가는 길이라고도 하고.

 

대전 안산동을 비롯해서 용담리 등의 마을을 지나

송곡지로 불리는 불장골 저수기가 있는 송곡리 마을에 접어든다.

 

송곡2리 마을을 지나고 송곡1리 마을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엔학고레라는 간판을 만난다.

 

마을 입구에서 엔학고레로 가는 길은

좁지만 운치 있는 풍경이 이어진다.

 

대전에는 이미 벚꽃 엔딩이 시작되었지만

이곳은 아직 연두빛 정취가 가득하다.

 

시골 길을 따라 한적한 길을 이어가니

송곡지라 불리는 불장골 저수지에 도착한다.

집에서 약 15km로 자전거로는 1시간이 걸렸지만

차로는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단풍으로 물든 화려한 가을과는 다른

연두빛 정취가 가득한 부드러운 풍경이 담겨있다.

 

그 안쪽에는 엔학고레(Enhakoe)라는

독특한 이름의 식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런 외진 곳에 식당이 있는 것이 신기하고

토요일이 휴무라는 것도 독특하다.

 

엔학고레의 의미는 '목마른자의 샘'이라는 뜻으로

주변 풍광이 너무나 좋아서 단순히 식당뿐만 아니라

마음의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주는 곳이다.

 

아직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식당 산책길을 따라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본다.

 

먼발치에는 몰랐는데 이곳도 이미

벚꽃 엔딩이 시작되었나 보다.

 

저수지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의 정취 또한

참 아늑하기만 하고.

 

꽃 향기가 물씬 배여있는 봄바람을 따라

호수 둘레를 걷는 마음은 한없이 평화롭다.

 

이곳이야 늦가을의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연두빛이 내려앉은 봄의 정취도 참 좋다.

시간이 되면 4계절의 풍광을 모두 만나보고 싶고.

 

저수지가 크지는 않아 걷는 시간은 조금 짧았지만

봄의 설레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엔학고레는 작년 tvN의 '알쓸신잡'을 통해

어느정도 알려진 맛집으로

당초 점심이고 하니 칼국수를 먹을까 했는데

목살이 맛나다고 해서 먹어보기로 한다.

 

두툼한 목살은 먹음직스럽고

나온 여러 반찬도 다 맛깔스럽다.

마치 캠핑장에 와서 고기를 구워먹는 기분도 들고.

 

은은한 숯불로 익힌 고기 또한 무척 맛나다.

 

특히 벚꽃이 흩날리는 멋진 풍경 속에서 먹는 음식은

단순히 맛뿐만 아니라 마음도 한없이 풍족해진다.

 

조금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음식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구경한 알찬 시간이 되었다.

 

다음번에는 단풍이 가득 물든 가을에 찾아와서

맛과 멋이 함께 하는 시간을 좀 더 즐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