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길(2-5) - 금계국 가득한 동네 둘레길을 걷다.

마음풍경 2021. 5. 29. 16:33

이제 5월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도 자주 오고 날도 선선한 편이다.

하여 동네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 앞 화산천으로 나가니

노란 꽃물결이 화려하다.

3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처럼 풍성하지는 않았는데..

아름다운 꽃과 고운 나비의

어울림도 한폭의 고운 그림이 되고.

노란꽃너머 도덕봉도 우뚝하고

세상이 온통 초록과 꽃의 물결이다.

이제 동네 둘레길을 걷기위해

화산천을 벗어나 광수사로 들어선다.

광수사 뒷편 산으로

조용한 숲길이 숨어있다.

4월의 벚꽃 풍경도 좋지만

5월말의 꽃 풍경도 참 화려하고.

화사한 꽃과 사찰

그리고 아파트의 모습도 이색적이다.

광수사를 지나 커피가 맛난

전광수 커피 하우스를 만나고.

그리고 동네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조용한 숲길이 있는 학의숲에 도착한다.

숲은 아담하지만 참 한적하고

운치가 있다.

빈계산 능선도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산길을 휘돌아 복지시설인 신생원을

가로질러 다시 건너편 숲으로 들어간다.

이곳도 머지않아 아파트 공사로 인해

없어질 것 같은데..

주변 아파트 공사로 인해

소음은 있지만 숲은 너무나 아늑하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향긋한 숲의 향기가

함께하는 이 공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마운 시간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숲길이

가까운 동네에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고.

이제 숲길을 빠져나가

다시 화산천으로 향한다.

3년전 연구소를 명예퇴직하고

이곳으로 왔지만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나 잘한 결정이라는 것을

동네길을 산책하며 늘 생각한다.

물론 30년을 살았던 대덕연구단지도

주변 환경이 좋았지만

자연 환경, 한적함, 깨끗한 공기 등에 있어서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수통골 등 걸어서 쉽게 갈 수 있는

다양한 산이 많고

특히 화산천 산책길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요즘은 아파트의 가치를

돈으로만 따지는데

세상에는 돈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곳에 살면서 새삼 느낀다.

예전에는 자연으로

자주 길을 떠났는데

이곳에 오고나서는

멀리 가기보다 가까이 있는

동네길이 더 편하고 익숙하다.

1시간 반 남짓하게 걸어본

동네 둘레길이지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가까운 내 곁에 있다.

오늘 걸었던 길과 보냈던 시간이

바로 행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