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길(2-6) - 리기테다소나무 명품숲을 찾다.

마음풍경 2021. 6. 2. 13:01

몇일전 내가 사는 동네숲이

산림청이 뽑은 국유림 명품숲 5곳에

속하는 기사를 보고

'리기테다소나무숲'을 찾으러

동네 길을 나선다.

 

화산천은 5월과 마찬가지로 

금계국의 노란 물결로 가득하고

6월에도 화사한 풍경을 선사한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774

 

내가 사는 동네길(2-5) - 금계국 가득한 동네 둘레길을 걷다.

이제 5월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도 자주 오고 날도 선선한 편이다.하여 동네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 앞 화산천으로 나가니 노란 꽃물결이 화려하다. 3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만 해도이처

sannasdas.tistory.com

 

리기테다소나무숲은

빈계산 동편 자락 아래에

길게 남북으로 펼쳐지고

수통골과 광수사 입구

송전탑 근처부터 시작한다.

 

오른편 숲으로 들어서니

하늘을 향해 쭉쭉 뻣은 

리기테다소나무가 반겨준다.

 

유성구 계산동의 리기테다소나무숲은

60년대 외국의 유망수종을 도입해

육성하기 위한 시험 연구 숲이라 하고.

 

3년전 이곳으로 이사오고 나서

처음 찾았던 동네길이 이곳인데

소나무 숲으로만 생각했었고.

 

입구 숲을 지나

아늑한 숲길을 이어걷는다.

 

그리고 작은 고개 삼거리에서

빈계산으로 오르는 샛길이 있는

오른편 수통골 방향으로 향하고.

 

녹음이 우거진 숲길은

새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나무의 내음만 가득하다.

 

계룡산 수통골뿐만 아니라

이처럼 멋진 숲이 

다양하게 많다는 것이

이 동네만의 특별한 매력이리라.

 

학하천이 시작되는

작은 개울도 건너게 되고.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빈계산으로 오르게되고

숲은 왼쪽 길로 내려서야 한다.

 

길은 일부 풀로 우거져 있지만

찾아 걷기에는 무리가 없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시원하게 뻣은 리키테다 소나무를

너른 공간에서 만나게 된다.

 

리기테다소나무는 1950년대

한국 최초 임학박사인 현신규 교수가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교배시켜 만든 품종이다.

 

리기테다소나무는 추위와 척박한 환경에서

잘자라는 리기다소나무의 장점과

추위에 약하지만 목재 재질이 뛰어난

테다소나무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리기테다소나무 숲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의외로 잘 되어 있는데

아마도 빈계산에 설치한 송전선 건설로

인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해본다.

 

이곳이 명품숲으로 선정은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관리가 되지는 않아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는 많이 부족하지만

향후 자연친화적인 숲 공원으로

조성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숲길은 계속 이어져 있어

좀 더 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학의뜰 아파트가

보이는 곳에서 숲을 빠져나간다.

 

도심 아파트와 공존하는

시골의 풍경도 만나보고.

 

이곳 숲은 광수사 입구에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산행길도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유성배농장을 들머리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주변에 가벼운 산책숲길이 있는

학산을 연계할 수도 있다.

 

전광수 커피하우스도 지나고.

 

노란 물결이 가득한

광수사에 도착한다.

 

사찰 경내에는 꽃양귀비를 닮은

고운 색감의 꽃이 가득하고.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고마운 선물은

계절마다 피는 꽃이 아닐까..

 

기존에 흔한 숲이라 생각하고

지나쳤던 길에 소중한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오늘 그들이 사는 숲에

머물며 새삼 느껴보았다.

 

앞으로 새롭게 관리가 되어

사람들이 자연과 벗할 수 있는

멋진 숲 공간으로 탄생하면

참 좋겠다는 소망하나 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