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맛집

하동 토담농가에서의 하룻밤

마음풍경 2007. 2. 25. 20:52

하동 토담농가

 

지리산 산행을 마치고 섬진강을 따라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에 있는

토담농가라는 민박집에 도착했습니다.

 

화개 가까이 악양 형제봉(성제봉) 자락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중산리를 떠나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짙어옵니다.]

 

 

[일반 세련된 펜션과 황토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새롭습니다.]

 

[화개는 쌍계사를 중심으로

야생 녹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집에서도 맛난 차를 대접받고요..]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옵니다.

 

계획한 형제봉 활공장에서의 일출은

 아쉽게도 취소를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리산에서

일출보는게 참 힘드네요.. ㅎㅎ]

 

[성제봉 능선을 배경삼아 조용히 들어앉은 

이 곳은 참 포근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발 아래로 계곡물이 흐르고

그 너머로 야생 차밭이

비오는 아침에 싱그러움을 줍니다.]

 

 

[장작불을 때며 따뜻한 구들장에서

몸을 지지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이제 이곳도 매화꽃과 함께

봄이 오나봅니다.]

 

우연히 발견한 숙박지였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듯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더우기 토담농가 안주인과 제 옆지기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네요.. ㅎㅎ

 

아침에 차를 마시면서 우연히 알았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참 이곳에서 판매하는 발효 녹차인

달빛차의 브랜드가 "눈정"입니다.

 

사람의 눈과 눈을 통해 느끼는 정...

참 좋은 말이더군요.

 

"바람은 지둥치듯 불고

궂은 비는 붓듯이 온다.

 

 눈정에 허툰님을 오늘밤

서로 만나자하고

 판축쳐서 맹세 받았더니

 이 풍우에 제 어이 오리

 진실로 오기 곧 올량이면

연분인가 하노라"

 

선물로 달빛차를 받아들고

예쁜 포장 상자에 적힌 글을 읽으며

삶속에 느끼는 인연의 깊이를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