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반 국화향연인길에서 만난 식당 - 더 리스
대청호 조망 좋은 식당
" 더 리스(THE LEE'S)"
대청호 주변에는 호반 경치를
바라보며 음식을 할 수 있는
좋은 식당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전시 추동에서 시작하는
대청호반길 6코스에 있는
더 리스는 브라질 전통바베큐인
츄라스꼬(슈하스꼬)를 맛볼 수 있는
분위기 있고 맛도 좋은 식당입니다.
식당 마당 앞으로
대청호 풍경이 펼쳐집니다.
봄은 더디게만 오는 것 같은데
오늘은 봄이 느껴지는 햇살입니다.
잠시 앞마당 정원을 거닐다가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츄라스코는 꼬챙이에 고기 등을 꽂아
숯불에 구운 브라질 전통요리로
생일이나 결혼식 등의 잔치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소시지,
그리고 구운 감자 등이 코스별로 나옵니다.
점심메뉴는 7가지가 나오고 저
녁 메뉴는 9가지가 나오는데
물론 가격이 다르겠지요.
직접 서빙을 해주니 코스마다
기다리는 재미도 있더군요.
물론 샐러드 바의 음식들도
다양하고 맛이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원두 커피 한잔을
뽑아서 마당으로 나갑니다.
앞 마당의 조경은 크게 화려하지도 않고
호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건물이 조금 더 세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더군요. ㅎ
호수를 배경으로 서있는
아담한 소나무를 보니
정동진의 소나무가 생각이 나더군요.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시간입니다.
더 리스에서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추동으로 가
대청호반길 6-1 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추동 마을 입구에 있는 가게인데
이름이 참 예쁘지요.
대청 호반길 6-1코스는
작년 여름에 걸었던 길입니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89624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걸었던 길을
봄이 오는 길목에서 다시 걸어보네요.
추동 마을 등뒤로 펼쳐지는
계족산 산성 능선도 아스라합니다.
가을이면 노란 국화 향기로 가득하겠지요.
대청호반 길을 따라
호수가로 나가보네요.
아직은 지난 가을의 서걱거림이
남아있는 모습이지요.
마치 바다를 향해 나아가듯
물을 따라 걷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처음에는 길을 따라 걸었지만
어느새 마음을 따라 걷게되네요.
길은 어느 계절에 걷더라도
자신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꽃도 피지 않은 황량한 초 봄이지만
늦가을의 쓸쓸함과 가슴 살랑거리는
봄 바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네요.
대청호반길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참 멋진 길입니다.
편안한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길의 끝까지 와버렸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저곳이 섬이 아니었는데
물이 많아서인지 섬이 되어 만났네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그 고유의 존재감을 상실하지만 않으면
저 섬도 머지않아 뭍으로 돌아오겠지요.
호수 강가에 잠시 제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무겁고 힘든 많은 삶의 이야기들을
저 흘러가는 강물에 띄워 보냅니다.
행복하고 나른한 봄 날의 오후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