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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청호반길 : 6코스] 화사한 연꽃 정취 가득한 대청호 산책길

by 마음풍경 2010. 7. 25.


대청호반길 6코스

 

<6-1코스 : 국화향 연인 길>

<6-2 코스 : 연꽃마을 길>



추동자연생태관 ~ 전망좋은곳 ~ 취수탑 ~ 황새바위 ~ 연꽃마을 ~ 주산동

(6코스 : 11km, 3시간 20여분 소요)

   

 

무더운 여름에 가장 화사하게 피는 꽃은 바로 연꽃이지요.

하여 걷는 코스에 연꽃마을이 있는 대청호반길 6코스를 걷습니다.


대전역앞 중앙시장 앞에서 대략 1시간 반 간격으로 다니는 60번 버스를 타고

추동 자연 생태관 앞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거리도 짧고 그렇다고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닌 편안한 산책길이기에

시간도 넉넉하겠다 해서 생태관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앞마당 정원도 깔끔하게 단장이 되어있고요.

           

 

독서를 하고 있는 인형의 모습도 귀엽습니다.

          

 

20년을 대전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생태관을 휘돌아 나서는데 범부채꽃이 반겨줍니다.


            

 

일반 꽃들과는 다른 독특한 무늬를 지니고 있는 꽃입니다.

꽃잎 모양은 부채를 닮았고 범무늬를 지니고 있어 이름이 그렇게 된거겠지요.

           

 

이제 자연생태공원 방향으로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숲길이 참 좋습니다.  

            

 

ㅎㅎ 군데 군데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는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ㅎㅎ

           

 

가는 길 주변 밭에 국화들이 가을을 기다리며 푸른 잎을 키우고요.

가을에는 이곳 추동에 국화 꽃 축제가 펼쳐지지요.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나무 데크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뒷산은 비라도 오려는듯 구름 모자를 쓰고 있네요.

           

 

그리 긴 거리는 아니지만 나무로 만든 데크 산책길도 걷는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주변에 멋진 바위도 많고 흐르는 냇가도 있어

그냥 나무그늘아래서 매미소리나 들으며 쉬고 싶더군요.

          

 

여튼 이곳 자연생태공원은 재미난 예술품도 군데 군데 설치되어있는

편안한 느낌의 작은 공원입니다.

            

 

여름에 피는 꽃들은 색감이 더욱 진하고 화사합니다.

아마도 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한 몸부림은 아닐까요.

           

 

차가 다니는 가래울 식당앞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생태공원내 나무 다리를 건너서 저 식당 앞으로 바로 가야하는 것 같은데

풀이 자라서인지 나무 다리로 가는 산책로가 보이지 않아 바로 길로 올라왔는데

아주 쬐끔 알바를 한건가 보네요. ㅋㅋ

             

 

 이제 시원한 대청호 풍광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 입구에서 전망좋은 곳까지는 0.8km가 남았네요.

근데 "전망 좋은 곳"이라는 막연한 이름보다는

무언가 이곳만의 고유한 이름은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정표 오른 화살표 내용이 2개가 나와있는 것은 아마도 위쪽은 이곳으로 오는길이고

아래쪽은 되돌아 나가는 길을 표시한것 같습니다.

            

 

오늘은 정말 편안한 숲길만을 주로 걷는것 같아 참 여유로운 걸음입니다.

           

 

대청호반길에 걸맞게 가까이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고요.

           

 

지나온 뒷 풍경도 참 운치있게 다가오네요.

            

 

갈대 피는 가을에 와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어차피 거의 외길인지라 길을 헤멜 경우도 거의 없을것 같네요.

             

 

ㅎㅎ 길 중간에 귀엽게 피어있는 버섯 한쌍이지요.

                      

 

멋진 나무를 벗삼아 고운 흙길을 휘돌아 갑니다.

 

                       

 

오호라 이곳이 바로 전망좋은 곳이군요.

           

 

 

 근데 너무 일반적인 말말고 이 풍경을 설명할 다른 말은 없을까요.

"대청호 작은 섬 풍경"이면 어떨까요.

저는 앞에 바라보이는 작은 봉우리가 마치 작고 귀여운 섬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

             

 

 길을 따라 작은섬 봉우리까지 가보았습니다.

잔잔한 호수는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지요.

여튼 자연생태관에서 이곳까지 대략 30분이 걸렸습니다.

             

 

시원한 조망과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휴식도 취하고

이제 되돌아 가야지요.

           

 

하지만 왔던 길을 걷지않고 물가쪽으로 내려섭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물가 옆을 따라 걷기로 합니다.

          

 

물 높이 가까이서 걸으니 나도 마치 물이 된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자동차가 필수품이 되어버린 현대이지만 두발로 걷는다는것은 참 축복이라는 생각입니다.

"헤르만 크노플라허의 자동차 바이러스"라는 책에 나온 몇구절을 옮겨봅니다.

 

"현생인류인 호모 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80만년 전,

 인간은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걷는 속도에 맞춰 세상을 인식했다.

 

감각 기관은 정보를 수용하고 해석하고 반응하는데 있어

속도를 기준으로 하며, 속도가 빨라지면 판단력도 흐려진다.

자동차를 타는 순간 인간은 80만년간 체득한 몸의 리듬을 거스른다."

 

           

 

"전 세계에서 매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100만명이고

이의 2배 되는 사람들이 소음과 배기가스에 시달리다 세상을 뜬다."

 

                        

 

"자동차 교통을 위해 인간이 탑처럼 높이 쌓인 건물 안에 갇혀

생활하는게 옳은 일인가"

 

          

 

 물론 이제는 자동차가 없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가끔은 이 멋진 길을 걷는 내 두발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당초 풀이 무성한 강변길은 걷기가 쉽지 않았지만

무사히 다시 차가 다니는 길로 나섰습니다.

휴~ 양말에 온통 풀이 붙어서 때어내는데 한참이 걸렸네요. ㅎㅎ

              

 

차길을 따라 주변 공원 풍경도 바라보고요.

           

 

애고 근데 이곳 추동 시설관리공단 주차장 옆에 대청호반길 6코스 안내도가 있네요.

당초 이곳부터 시작해서 오른편 옆으로 나있는 산길을 넘어 추동 자연생태관으로 갔어야 했는데.. 쩝

           

 

그나저나 전반적인 6코스 안내에는 시작점이 추동 자연생태관으로 되어있고

상세한 6-1, 2 코스에는 추동 시설관리공단 주차장으로 되어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ㅋ

추동 시설공단 주차장~자연생태관~계곡수변데크~전망 좋은 곳~추동생태공원~출발지, 약 3.0km, 1시간 10분 소요

           

 

여튼 조금 틀리면 어떻습니까.

이제 6-2코스를 걸어야겠습니다.

            

 

대청호반길에서 처음으로 차가 다니는 길을 걷는것 같습니다.

           

 

작은 돌배도 탐스럽게 익어가고요.

                        

 

300여 미터를 걸어오니 찻길 왼편으로 작은 숲길이 나타납니다.

           

 

오전에는 날이 흐렸는데 12시가 가까이 되니 푸른 하늘도 모습을 보여주네요.

           

 

도라지밭 보라색 꽃들도 장관입니다.

           

 

오늘은 그저 편안한 숲길을 자주 대하게 되어 날은 덥지만 기분만은 시원하네요.

 

            

 

호수가를 끼고 도는 매력적인 길들도 이어집니다.

          

 

저 길을 휘돌아 가면 또 어떤 풍경이 반겨줄지 궁금하네요.

           

 

푸른 나뭇잎들이 길위에 늘어져 있는 참 기억에 남는 길이네요.

                      

 

ㅎㅎ 역시 시원한 대청호 풍경이 반겨줍니다.

          

 

하늘이 길의 뒷배경이 되는 이 길도 참 좋네요.

지리산 둘레길에서 만난 하늘길처럼..

                       

 

물론 이길 넘어서도 보이는 것은 넉넉한 대청호 풍경이고요.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이 이전에 걸었던 대청호반길과는 조금 다르게

가장 대청호반길다운 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청호가 보이는 풍경과 번갈아 아늑한 숲길이 이어지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길가에 배롱나무 꽃의 색감이 참 진합니다.

연꽃과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지요.

                        

 

이제 황새바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근데 어차피 6-2코스가 황새바위를 거쳐 연꽃 마을을 가는데

연꽃마을 이정표는 불필요한것 같습니다. 오히려 혼란만을 줄 수도 있고요.

           

 

여튼 다시 황새바위를 만나기 위해 호반길을 이어 걷습니다.

           

 

ㅎㅎ 재미난 모양의 버섯도 만났습니다.

버섯이 아니라 꽃같더군요.

           

 

주변에 몇번의 작은 갈림길이 나오고 잡풀이 우거져 있어 조금 찾기 힘들 수는 있지만

계속 직진해서 나가니 벤치 시설이 있는 황새바위가 나옵니다.

어차피 다시 되돌아 나가야 하기에 숲 입구 삼거리에 화살표가 있는 이정표가 필요하고

중간 중간 갈림길에는 안내 리본이 매여있으면 좋은데 찾기가 힘들더군요.

차라리 아까 만난 안내 화살표가 이곳 입구 삼거리에 더 있으면 좋겠더군요.

           

 

벤치를 지나 대청호 가까이 나가봅니다.

          

 

이곳 황새바위는 황새처럼 생긴 큰바위가 많은 곳으로 일명 바위산이라고도 하고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황새 모양이라기 보다는 마치 공룡알 전시장 같네요. ㅋㅋ

           

 

여튼 신기하지요. 이곳에 이처럼 많은 바위가 있다는 것이요.

                       

 

바위에 올라서니 주변 풍경이 참 좋습니다.

         

 

저멀리 식장산도 보이고요.

            

 

사람의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물을 가까이 보고있으면 마음이 참 편해지는가 봅니다.

           

 

 참 좋은 멋진 풍경을 황새바위가 담고 있어 마음이 참 포근했는데

다만 벤치옆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니 조금 우울해지네요.

가져와서 먹었으면 자신의 쓰레기는 되가져 가야 하는게 정상일텐데

도대체 이곳에 쓰레기를 버린 사람은 어떤 정신을 가진 사람들일까요.

자신이 사는 집 방에도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겠지요. 쩝

            

 

어딜가나 자주 보는 인간의 씁쓸한 모습이지만

이 좋은 곳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니 조금 그렇네요.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이끼의 모습을 찬찬히 지켜봅니다.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이끼"라는 시를 떠올려봅니다.

 

"사랑에 빠지면 눈이 멀거나
눈이 환하게 밝아진다고 했거니와

이끼가 알고 있는 건
그늘이 허공의 전부라는 것

그늘은 그래서 자기 몸을 덮을 수 있는 데까지
다른 몸에다 덮어보았던 것이고
몇백 번이고 몇천 번이고 덮어보았던 것이고

그러니 사랑에 눈먼, 환한 저 이끼를
그늘의 육체라고 부르면 안되겠나"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 다시 숲길을 빠져나갑니다.

                    

 

 12시 30분경에 연꽃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마을은 연꽃뿐만 아니라 시인과 화가 분들이 사시는 문화 마을이자 창작 마을입니다.

 

          

 

그래서인지 목판시도 군데 군데 전시되어 있고요.

                    

 

이곳 연꽃 마을은 지난 2코스에서 만났던 이현동 두메마을과 유사하게 주제와 테마가 있는 시골 마을입니다.

          

 

글사랑 놋다리집은 시인 장덕천씨의 집인것 같고요.

          

 

시를 사랑하는 느낌이 집 입구부터 팍팍 느껴집니다.

 

무위진인()은 불교에서 쓰이는 말로

"도를 닦는 마음이 뛰어나서 지위를 달 수 없을 만큼의 위치에 오른 참된 인간" 이라는 뜻이지요.

                        

 

바로 옆에 있는 이 집은 송영호 화실인것같습니다.

          

 

 이제 연꽃마을 이름처럼 연꽃 구경을 해야지요.

           

 

참 색감 고운 연꽃들이 이곳 저곳 피어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수련도 피어있고요.

'이슬라모다'라고 합니다.

           

 

이 수련은 '핑크 플라밍고'라고 하고요.

근데 제가 왜 이렇게 어려운 이름들을 잘 아느냐고요. ㅎㅎ

수련 화분에 이름이 적혀있거든요.

           

 

아주 모양새가 독특한 '황금 어리연'도 처음 보네요.

           

 

물양귀비 꽃도 만나고요.

            

 

보통 연꽃을 불교의 꽃이라고 하지요.

                      

 

 

 

불교의 꽃이 된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 처렴상정이다.
연꽃은 깨끗한 물에서는 살지 않는다. 더럽고 추하게 보이는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을 조금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불자가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신행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다.

 

           

 

둘째, 화과동시이기 때문이다.
연꽃은 꽃이 핌과 동시에 열매가 그 속에 자리를 잡는다.

이것을 '연밥'이라 하는데, 즉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한 수단이며 열매의 원인인 것이다.

이 꽃과 열매의 관계를 인(因)과 과(果)의 관계라 할 수 있으며 인과의 도리는 곧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셋째, 연꽃의 봉오리는 마치 우리 불교신도가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부처님 앞에 합장하고 경건히 서 있는 불자의 모습은 마치 한 송이 연꽃이 막 피어오르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작년 여름 전남 무안 회산백련지에 갔었는데 많은 비로 인해 꽃이 시들어

그리 흡족한 연꽃 풍경을 보지못했는데

비록 규모는 아주 작지만 아주 알차게 연꽃을 구경할 수 있네요.

            

 

막 피기 시작한 연꽃의 꽃망울도 곱고요.

            

 

활짝 만개한 연꽃의 정취는 사람의 마음을 잠시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차분하고 고고한 느낌의 연꽃을 보고 있으니

이해인 수녀님의 "작은 노래" 시가 생각나네요.

 

마음은 고요하게

눈길은 온유하게

생활은 단순하게

 

날마다 새롭게 다짐을 해 보지만

쉽게 방향을 잃는 내 마음이

내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습니다

 

작은 결심도 실천 못하는

나의 삶이 미울 때가 있습니다

영혼의 초라함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길을 가다 보면

감사의 노래를 멈추지 않으면

 

하얀 연꽃을 닮은 희망 한 송이

어느날 슬며시 피어오릅니다

삶이 다시 예뻐지기 시작합니다.

 

          

 

 

 ㅎㅎ 이곳에는 연꽃만 있는것은 아니지요.

"저도 여름 꽃이여유"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는 해바라기도 있고요.

          

 

꽃의 모양이나 색감이 참 고운 꽃도 있고요.

앗! 생각지 않았던 벌의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ㅋㅋ

           

 

연꽃 쉼터에서 냉커피 한잔 시원하게 사서 마시고 

30여분 동안 연꽃 구경도 하면서 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6구간 걷기를 마무리 하기 위해 다시 길을 걷습니다.

         

 

 

마을 입구에 오래된 고택이 있더군요.

          

 

차가 다니는 32번 지방도로 나서기 전에 숲으로 빠지는 왼편 길 입구에 안내 시그널이 있어

조금 가봤으나 더이상 시그널도 없고 길은 풀로 막혀있더군요.

                      

 

하여 되돌아 나와 큰길을 통해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연꽃 마을의 원래마을 이름은 원주산이라고 합니다.

            

 

양지말이라고도 하고요.

전체가 주산동에 속하지요.

            

 

차를 피해 노견을 걷습니다.

길가에 멋진 한옥집도 만납니다.

           

 

 

 길 왼편으로는 대청호 풍경이 드문 드문 보이고요.

저 아래 보이는 길을 걸어도 좋을것 같습니다.

              

 

연꽃 마을 입구에서 찻길을 약 1km정도 걸으니 3시 20분경에 주산동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당초 코스에는 주산동 갈대밭으로 안내되어 있어 대청호 강가를 따라 갈대밭 길을 걷는 줄 알았으나

제가 실제 가는 길을 놓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차가 다니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여튼 연꽃 마을을 빠져 나올 때는 없었지만 조금 더 가니 대청호 쪽으로 걷기 좋은 길들이 보이더군요.

하여 나중에라도 그 길을 새롭게 정비하여 차가 다니지 않는 길로 코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이곳은 대청호반길 4-2코스인 고봉산성 올라가는 길 입구이기도 합니다.

근데 주변에 대청호반길 안내를 위한 시그널 등이 보이지 않더군요.

          

  

지난 6월에 3코스에 이어 이번에는 6코스를 걸어보았습니다. 

아주 여유롭게 3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코스인지라 반나절 코스로도 적격일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연꽃이 반겨주고 가을에는 국화꽃과 갈대밭 풍경이 반겨주는

계절별 테마가 있는 참 편안한 대청 호반길이었네요.

 

근데 대청호반길이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기에

차라리 6코스보다는 4코스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네요.

현재 4코스를 5코스로 5코스를 6코스로 하면 자연스럽게 코스번호대로 이어질것 같은데요.

 

여튼 호반길을 따라 이어지는 참 편하고 고운 길을 걸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 길을 걸으며 생각나는 시가 있어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서로 마주보지 않는 옆모습은

그 나무와 나란히 옆에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사랑의 모습은 아닐까 하네요.

 

그래서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 안도현 시인의 옆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