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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침 산책길의 친구인 ‘다람쥐’ 지난 겨울부터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숲길을 걷다보면 길가에서 가끔 마주치는 동물이 다람쥐였다. 처음에는 아직 겨울인데 다람쥐가 일찍 겨울잠에서 깼나 생각하고 아직은 추울텐데 어쩌나하는 마음도 들었다. 근데 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진입하자 숲길 이곳저곳에서 산책할 때마다 늘 마주하는 반가운 친구가 되었다. 물론 가까이 다가서면 귀여운 뒷모습을 보여주며 도망치기 바쁘지만 멀지않은 거리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눈인사를 하는 다람쥐를 보면서 즐겁고 행복한 아침 산책이 된다. 2024. 4. 19.
봄의 연두빛이 화사하다. 4.16 벚꽃이 지고 봄비가 내리고 나니 산과 숲이 온통 연두빛으로 화사하고 새싹의 싱그런 향기가 숲길에 가득 담겨있다. 하여 오늘도 아침 숲 산책이 너무나 행복하다. 매일 매일 이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생의 큰 선물일게다. 물론 늘 마주하는 것이라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세상을 사는 것은 공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 절실함과 소중함을 잊지는 않는다. 오늘은 세월호 10주기이자 내가 연구소를 떠난지 딱 6년이 되는 날이다. 또 오늘은 기존에 타던 골프차를 보내고 새로 구매한 차의 생일도 되니 4.16이라는 숫자는 내 인생에서 운명과 같다고 할까. 여튼 세상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환한 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곳에도 애잔한 슬픔이 스며있음을 느낀다. 가여운 영혼들.. 2024. 4. 16.
비오는 아침 산책길 아침 산책으로 비내리는 너릿재 숲길로 나가보니 밤사이 세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산책길에는 벚꽃의 꽃술과 꽃대의 흔적만 자욱하다. 마치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벚꽃 엔딩의 대미를 장식하고. 봄은 훅 블어오는 바람과 같다할까. 여린 싹이 나는가 싶더니 뒤돌아서면 어느새 화사한 꽃이 피고 또 봄꽃의 설레임을 잠시 느끼나 싶더니 벌써 벚꽃 엔딩이다. 짧은 만남과 짧은 이별이라 더 애틋한 봄이다. 그래도 아직은 진한 색감의 화려한 철쭉이 남아서 위로가 된다고 할까. 2024. 4. 15.
벚꽃도 이제 절정을 향해 - 벚꽃 엔딩 올해 늦게 개화를 시작한 벚꽃도 이제 조금씩 꽃비를 내리며 벚꽃엔딩을 향해 간다. 짧은 만남, 긴 이별이라 늘 아쉽기는 하지만 이또한 자연의 섭리라 생각한다. 너무 흔하면 귀하거나 아쉬운 마음도 없겠지. 문득 옛날 팝송이 한곡 떠오른다. 기괴한 얼굴 분장을 한 키스(kiss)라는 그룹이 부른 "I was made for loving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가사가 매력적인.. 봄꽃도 어쩌면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여 나도 그 꽃들을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You were made for loving me" 멋진 꽃 풍경에 마음을 뺏기니 나혼자 나르시즘에 빠지는 걸까. ㅎ 2024. 4. 9.
안개낀 너릿재 벚꽃길 아침 너릿재 숲길에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니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물론 그 아늑한 숲길을 걷다보면 마치 천국에 머물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늘 걷는 길이지만 정말 이처럼 다른 감동을 주니 늘 고맙고 행복하다. 하긴 사는게 뭐 별거더냐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삶이겠지. 2024. 4. 4.
비내리는 너릿재 벚꽃길 어제까지만 해도 새하얀 벚꽃이 환한 햇살아래 피어올라 만개의 꽃 풍경이 펼쳐졌지만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1054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sannasdas.tistory.com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오늘 아침은 갑자기 벚꽃 엔딩 기분이 든다. 하긴 봄꽃과의 만남은 늘 찰나였다. 짧은 만남이 늘 아쉽지만 또 매년 변함없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꽃비가 내리는 숲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게된다. 오늘 아침 숲길을 걸으며 젖어드는 촉촉.. 2024. 4. 3.
너릿재 옛길 - 새하얀 벚꽃핀 숲길을 걷다. 선교동 ~ 너릿재 옛길 ~ 너릿재 고개 정상(왕복 약 5km, 1시간 30분 소요) 너릿재 옛길은 작년 11월에 고향인 광주로 이사를 오고 늘 아침마다 걷는 동네 산책길로 작년 가을 화려한 단풍과 눈내린 겨울 풍경을 지나 이번 첫번째 봄에는 너릿재 산책길을 따라 피어난 벚꽃 숲길을 걷는다. 특히 너릿재 벚꽃은 광주의 벚꽃 명소중 하나이기에 어떤 풍경을 만날까하는 설레임으로 걸어보았다. 산벚꽃이라 도심에 피는 벚꽃에 비해 풍성함은 덜하지만 아늑하고 한적한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꽃의 향연은 봄의 운치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2024. 4. 1.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풍성한 동백꽃 오늘 오후 산책은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가보지 않은 샛길을 따라 가본다. 능선으로 이어진 계단을 조금 올라서니 주변 조망이 트이고 풍성하게 만개한 붉은 동백꽃이 한아름 선물처럼 안긴다. 매년 봄이 오면 남녁 섬 여행에서 반갑게 만났던 친구같은 꽃을 이처럼 다시 보니 지난 여행의 추억도 떠오르고 모든게 아스라해진다. 기억은 아직 엊그제처럼 선명한데 세월만 흘러간 것 같고. 이제는 시간이라는 강에 내 몸을 띄워 흐르듯 그리 살아가겠지. 2024. 3. 26.
너릿재의 아침 운해 여느날처럼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전망대에 올라서니 장엄한 운해가 화순읍위로 펼쳐진다. 물론 조금 일찍 올라왔으면 운해위로 뜨는 멋진 일출 픙경을 볼 수 있었을 터이지만. 여튼 지난 가을 처음 너릿재와 인연을 맺은 후로 안개 풍경은 여러번 만났지만 오늘처럼 운해가 가득 깔린 조망은 처음이다. 거의 매일 같은 곳을 올라와 만나는 풍경이지만 정말 단 하루도 같은 것이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은 듯 하지만 다르듯이 자연과의 만남도 늘 새롭다. 오늘은 운해의 감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024. 3. 12.
노란 산수유꽃이 피었네. 아직 3월이 오지 않았는데 동네 천변길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을 만났다. 광주로 이사와서 만나는 첫 봄꽃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기만하고. 이제 산수유꽃뿐만 아니라 매화꽃도 피고 길을 걷는 발길에는 다양한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날 것이다. 특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너릿재 숲길에 피는 벚꽃이다. 아마도 3월말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기만 하고. 역시 봄은 설레임과 기다림이 어우러지는 묘미가 있는 만남의 계절이다. 어서 봄이여 오라!!! 2024. 2. 29.
반가운 너릿재의 아침 햇살 어제 무사히 병원을 퇴원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와 상쾌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몇일동안 오르지 못했던 너릿재 산책을 한다. 고개에 오르니 3월이 가까워져서인지 아침 해는 벌써 중천 가까이 떠있고. 그나저나 참 좋다. 1년 넘게 무겁게 지닌 상처를 털어버리고 가벼운 몸이 되어 너릿재 산책길을 걸을 수 있어서. 물론 수술 상처도 아물어야하고 또 재골절 가능성도 있어 약 3개월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다. 특히 3월말 너릿재 산책길에 피는 벚꽃을 맞이하는 설레임이 있어 더더욱 좋고.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와 맞이하는 첫번째 봄인 2024년의 봄을 행복하게 기다려본다. 2024. 2. 27.
현재 병원에 입원 중 금요일인 어제 아침 금속판 제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는 회복중이다. 의료 파업으로 걱정은 했지만 나의 병원 생활은 다행하게도 특별한 변화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특히 수술이 줄어서인지 병동도 한가롭고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더욱 여유롭다. 비록 링거주머니와 배액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어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이 또한 내일이 지나고 월요일 퇴원하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이고. 물론 병실 생활이 조금 지루하지만 창밖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것도 재미라 생각한다. 오늘도 그렇게 심심하게 때론 잔재미를 느끼며 병원 생활을 한다. 2024. 2. 24.
드디어 환자의 몸에서 벗어난다. 1년전 교통사고로 쇄골 접합 수술을 받고 몸에 금속판을 삽입하고 살았는데 내일 병원에 입원을 하고 모레 제거 수술을 하고 나면 힘들었던 환자 신세에서 벗어나게 된다. 갑작스런 의사 파업으로 인해 수술을 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천만 다행이고. 느티나무의 껍질속을 보면 생채기와 같은 아름다운 무늬를 지니고 있다. 나도 비록 불운한 상처를 1년 넘게 몸에 지니고 살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하니 그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상처를 새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고 싶다. 여튼 이제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을 하면 몸의 소중함을 더 생각하고 좀더 건강한 몸을 만들기위해 노력을 해야겠다. 행복한 삶이란 그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2024. 2. 21.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고개에 오르니 산 능선을 따라 아침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마시는 녹차 한잔의 맛이란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여유로운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바둥바둥 사는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지금의 삶이.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매일 매일이 또 다른 것이 사는 것의 묘미이다. 오늘도 여느날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너릿재를 내려온다. 2024. 2. 9.
혼자 잠자기를 시작하다. 1990년 결혼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늘 옆지기와 한침대에서 한이불을 덮고 살아왔다. 그런데 옆지기는 늦게 잠들고 새벽에 잠을 자는 스타일이지만 나는 일찍 자고 일찍 깨는 스타일이라 잠을 자는 생활 패턴이 서로 달랐지만 그래도 부부는 한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다. 하지만 최근 각자 자는 것도 나쁠 것 같지않아 옆지기의 동의를 얻어 각자의 방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혼자 잠을 자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어서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편해진다. 하긴 결혼이후 떨어져 자본 것은 서로 각자 국내외 출장을 다녀올 때와 내가 1년여 기간동안 서울로 파견을 가서 주말부부가 된 것외에는 늘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고 특히 집에서 다른 방을 쓴적은 거의 없었다. 예전부.. 2024. 1. 31.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진다. 오늘 아침도 너릿재 고개 너머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안고 산책을 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아니면 산너머 떠오르는 해를 만나지만 오늘은 특이하게 구름이 줄을 지어 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의 구름이 해를 향해 펼쳐지는 것 같은 풍경이 되고. 그런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마시는 차한잔의 여유로움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이럴땐 사는것이 참 좋다.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2024. 1. 30.
오랜만에 너릿재에서 일출을. 최근들어 날이 흐리고 비나 눈이 자주 오다보니 아침 산책시 찾아가는 너릿재 고개에서 햇살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포근한 느낌의 일출 픙경을 마주한다. 다른 날에 비해 큰 감동을 주는 볼거리나 화려한 풍경은 아니지만 그저 마음을 열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시간이다. 아침 햇살은 마치 용머리를 닮은 구름뒤로 숨어있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시원한 조망은 또 멋진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2024. 1. 25.
평범한 일상이 참 소중하다. 매일 삼시세끼의 생활을 하고있다. 어쩌면 지겨울 수도 있지만 매일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갖는다면 늘 새로운 날이 되고 새로운 삶이 된다. 그것이 나의 인생이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긴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 2024.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