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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산책10

노란 산수유꽃이 피었네. 아직 3월이 오지 않았는데 동네 천변길에서 샛노란 산수유꽃을 만났다. 광주로 이사와서 만나는 첫 봄꽃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기만하고. 이제 산수유꽃뿐만 아니라 매화꽃도 피고 길을 걷는 발길에는 다양한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피어날 것이다. 특히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너릿재 숲길에 피는 벚꽃이다. 아마도 3월말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기만 하고. 역시 봄은 설레임과 기다림이 어우러지는 묘미가 있는 만남의 계절이다. 어서 봄이여 오라!!! 2024. 2. 29.
반가운 너릿재의 아침 햇살 어제 무사히 병원을 퇴원하고 고향 집으로 돌아와 상쾌한 아침 공기를 호흡하며 몇일동안 오르지 못했던 너릿재 산책을 한다. 고개에 오르니 3월이 가까워져서인지 아침 해는 벌써 중천 가까이 떠있고. 그나저나 참 좋다. 1년 넘게 무겁게 지닌 상처를 털어버리고 가벼운 몸이 되어 너릿재 산책길을 걸을 수 있어서. 물론 수술 상처도 아물어야하고 또 재골절 가능성도 있어 약 3개월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다. 특히 3월말 너릿재 산책길에 피는 벚꽃을 맞이하는 설레임이 있어 더더욱 좋고.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와 맞이하는 첫번째 봄인 2024년의 봄을 행복하게 기다려본다. 2024. 2. 27.
아침 안개가 포근하다.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 고개에 오르니 산 능선을 따라 아침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삼아 마시는 녹차 한잔의 맛이란 말로는 표현이 어렵다. 여유로운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바둥바둥 사는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즐기는 지금의 삶이. 매일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 매일 매일이 또 다른 것이 사는 것의 묘미이다. 오늘도 여느날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너릿재를 내려온다. 2024. 2. 9.
붕어빵은 추억이다. 동네 근처에 붕어빵집이 있어 책정원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들러 붕어빵과 어묵을 사먹는다. 붕어빵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며 먼저 뜨끈한 국물과 어묵을 먹고 천변길을 따라 돌아오는 길에 먹는 붕어빵의 맛은 정말 최고다. 어쩌면 호떡이나 번데기와 함께 붕어빵을 생각하면 저절로 옛날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은 천원이라는 돈의 가치가 너무나 빈약하지만 그래도 그돈이면 2개의 맛난 붕어빵을 먹을 수 있어 혜자스럽고 꼬리부터 먹을까 아님 머리부터 먹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천진스런 읏음만이 난다. 추억이란 어쩌면 순박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2024. 1. 10.
일상다반사 (日常茶飯事) 다반사(茶飯事)의 뜻은 흔하고 보통있는 예사로운 일을 의미하지만 글을 그대로 풀어보면 일상에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말처럼 나에겐 정말 하루 하루의 삶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인 것 같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하고 또 동네 숲길 산책을 하며 차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니 말이다. 누군가는 그런 삶이 심심하지 않냐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에 세상 구석구석 여행을 했고 많은 산을 오르고 다양한 길을 걸었기에 지금의 정적인 삶이 전혀 지루하지않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삶을 위한 잠시동안의 휴식이라 생각한다. 해서 현재의 일상다반사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 된다. 숲에 머물며 새소리도 듣고 흘러가는 물소리도 함께하며 맛난 차를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참 소증하다. 2023. 6. 22.
산수국이 내앞에 곱게 다가선다. 6월도 하반기로 접어들자 탐스러운 수국꽃 잔치로 전국이 들썩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국은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산과 숲에 조용히 피어있는 산수국에 더 눈길이 가고. 과거 산행을 자주 할 때는 그저 흔하게 보는 꽃으로만 생각했는데 요즘 동네 숲길을 걷다가 다시 만난 산수국은 왠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자세히 봐야 사랑스럽고 아름답다는 어느 글처럼 꽃에 시선을 오래두니 훨씬 정겨운걸까. 그런 꽃을 오늘도 산행중에서 반갑게 만났다. 2023.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