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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풍경15

가을이 깊어간다. 10월도 중반을 넘어서고 하늘도 더 높아만가는 것을 보니 가을도 그 절정을 향해 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입주할 아파트의 열쇠도 수령하고 대전과 광주를 왔다갔다 하며 청소 등 여러가지를 진행하다보니 올해는 가을 꽃이 피는지 혹은 지는지도 모르게 지나갈 것 같고. 그나저나 늘 멋진 가을 픙경을 만나기위해 분주하기만 했던 가을이었는데 올해는 이사라는 큰 이벤트 때문인지 가장 조용하게 보내는 가을이 될 것 같다. 그래도 블어오는 바람에서 가을의 진한 정취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내년에는 가을과 함께 더욱 안정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2023. 10. 20.
다시 일출이 가까이 다가온다. 여름에는 해가 북쪽으로 가서 뜨기에 멋진 일출을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 수록 해는 남쪽으로 내려와 아름다운 일출 픙경을 거실에서 만날 수 있고.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멋지고 황홀한 일출은 정말 원없이 만났다. 늘 동해 바다나 산 정상에서만 만나보던 멋진 일출 풍경이었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많은 세월을 지나다보니 난 참 행운아인 것 같다. 언제나 자연의 선물도 가득 받고 또 하고자 하는 일도 늘 이루고 살았으니. 물론 때론 어려움도 있고 힘든 일에 아프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큰 어려움 없는 삶이었다. 이제 대전을 떠나야할 시간이 한달이 채 남지않았기에 오른편에 있는 서대산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지못하지만 나를 둘러싼 모든 인연에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2023. 10. 10.
가을하늘이 맑다. 계절의 변화는 참 드라마틱하다. 무더운 여름의 기억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느낌도 들고 맑고 푸르기만한 하늘은 가을이 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려주는 것 같다. 머지않아 단풍이 물들고 낙엽은 쌓여만가겠지만 그쯤이 되면 이 멋진 조망을 볼 수는 없겠지. 정말 개인적으로도 올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다. 물론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 동시에 교차하는 것이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그저 물흐르는대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2023. 10. 3.
추석 한가위 보름달. 저녁 하늘 구름 사이로 추석 보름달이 떠오른다. 비록 환한 보름달은 아니지만 검은 하늘 사이로 환하게 비추이는 다양한 달의 풍경이 오늘은 왠지 경이롭고. 어쩌면 대전에서 보는 마지막 추석 달이라 그런지 더욱 애틋한 마음이 가득하다. 1990년 대전으로 내려와서 보낸 만 33년의 시간이 구름에 흐르는 저 달처럼 그렇게 흘러갔다. 사는게 늘 그렇다. 2023. 9. 29.
비오는 아침산책 길 최근 몇일 가을 장마라 할만큼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도 비는 내리지만 아침 산책을 멈출 수는 없기에 우산을 쓰고 촉촉한 비가 내리는 수통골로 발걸음을 한다. 비가 와서인지 산책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적하다. 구름이 가득 내려앉은 산 그리메는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는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비가 내려 숲속에 머물며 여유롭게 차를 마시지는 못해도 비오는 날 걷는 아침 산책길이 참 완벽하다. 2023. 9. 27.
밤송이가 숲길에 떨어진다. 오늘도 아침 산책으로 빈계산 자락 흙길을 맨발로 걷는데 토실한 밤송이가 툭하고 떨어진다. 몇년전에 식장산이나 공주 그리고 속리산 숲길을 걷다가 땅에 떨어져있는 밤을 한아름 가득 주웠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여튼 맨발이라 밤송이 가시에 찔릴까 조심하며 줍는 재미 또한 쏠쏠하고 집에 와서 주어온 밤으로 하트도 만들어보니 잔잔한 재미도 된다. 가까운 곳에 사는 벗처럼 자연이 늘 함께하니 하루하루의 생활이 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다. 2023.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