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등산21

너릿재 능선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다. 여느날처럼 아침 산책으로 너릿재에 올라 오늘은 고개에서 오른편 능선인 소룡봉과 분적산 방향으로 걸어본다. 능선 길에는 아직 단풍의 진한 정취가 남아있는 숲길이 숨어있는 보석처럼 이어지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 서서 바라보니 무등산 정상 능선이 가깝게 다가선다. 무등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무등산을 지척에 두고 조망처를 따라 돌면서 그 다양한 풍경을 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여 기다림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몸이 정상이 되는 내년 봄부터 가야할 길과 그 길에서 만날 풍경을…. 2023. 11. 29.
무등산이 가깝다. 동네에서 바라보니 무등산이 가깝게 다가선다. 통신탑이 있는 장불재너머 서석대와 정상 봉우리가 우뚝하고. 내년 봄 쇄골 골절 핀 제거 수술을 하고 몸이 정상이 되면 저 넉넉한 능선에 올라 이곳 동네를 바라보며 차도 마시고 해야겠다. 그때까지는 이렇게 먼발치에서만 바라보고. 살다보면 좋아하는 대상의 품속도 좋지만 조금 떨어져 바라보며 그리워하는 시긴도 필요하리라. 참 좋다. 이렇게 매일 무등산을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어서. 2023. 11. 26.
첫눈이 내렸다. 고향으로 내려와서 첫눈을 맞았다. 최근들어 이처럼 풍성한 첫눈을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고. 아마도 잘내려왔다고 고향에서 주는 선물은 아닐까. 여튼 오늘도 너릿재로 아침 산책을 나서는데 숲길이 온통 순백의 세상이다. 아직 채 지지않은 노란 꽃도 새하얀 눈에 쌓였고 화려함이 남아있는 붉은 단풍도 곱게 스며든다.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이곳을 거처로 한 것은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2023. 11. 18.
무등산 입구에 잠시 발걸음을.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2수원지로 아침 산책을 한다. 2수원지는 무등산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이 이어지는 입구이자 중머리재로 올라가는 산행길의 들머리이다. 나도 과거에 무등산을 수없이 올랐지만 2수원지 길을 찾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고. 무등산은 계곡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는 아주 한적하고 아늑한 계곡이 숨어있다 하여 바위에 앉아 계곡 물소리도 들으며 가져온 따뜻한 차를 마시는 여유도 즐겨보고 깊고 소박한 숲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도 느껴본다. 계곡의 자연 소리를 듣고 있는데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야! 정말 이곳으로 이사오기를 참 했다”라고. ㅎ 오늘은 계곡의 입구까지만 걸어서 잠시 맛만 보았지만 다음번에는 용추폭포까지 걸어보고 또 그다음에는 중머리재까지도 조금씩 무등산을 느껴야겠다. 한번에 무등산을.. 2023. 11. 13.
드디어 무등산 정상이 상시 개방된다. 81년 고향을 떠난 이후 약 42년만인 올 가을에 고향인 빛고을로 거처를 옮기는데 희소식이 들려온다. 1966년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막혔던 무등산 정상이 57년만인 9월 23일에 상시로 열린다고 한다. 물론 이번에는 정상의 3개 봉우리 중 하나인 인왕봉만이지만 빠르면 2025년에 부대가 완전 철수하면 남은 천왕봉과 지왕봉도 아무런 제약없이 오를 수 있다고 하니 고향으로 가는 길에 정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어릴적 늘 나의 큰바위 얼굴이었던 산이 무등산이다. 5월의 비극과 아픔을 늘 달래주던 그 산.. 언제든 마음이 외롭고 답답할 때 훌쩍 떠나 찾으면 늘 위로가 되고 넉넉한 품에 안겨 돌아오던 추억이 가득한 산. 이제 서석대에서 막혀 바라보기만 하던 저 봉우리를 자유롭게 두발로 걷는 날이 멀지않았다.. 2023. 9. 17.
아파트 사전 점검을 다녀오다. 고향에서 살 아파트 입주가 얼마남지 않아 오늘 사전 점검을 다녀왔다. 사소한 하자는 있지만 입주 때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거실 창문을 열고 창밖을 보니 초록한 자연 풍경이 한가득이고 최상층이라 그런지 거실의 개방감도 높고 넓다. 당초 사람들로 붐비지 않고 한적한 자연이 가까이 있으며 특히 무등산이 지척에 있는 거처를 찾았는데 정말 준비된 인연처럼 딱 맞춤이다. 이제 이사를 하는 11월까지 채 두달도 남지않았으니 30년을 넘게 산 대전을 떠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않지만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2023.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