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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과 주변길

2016년 신년 일출길 - 무등산에 떠오르는 첫 해를 만나다.

by 마음풍경 2016. 1. 2.

 

2016년 신년 일출길

 

- 무등산에 떠오르는 첫 해를 만나다 -

 

 

빛고을의 진산인 무등산 능선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2016년 첫 해를 광주 매곡산 전망대에서 만납니다.

 

 

작년에는 새해 첫 일출은 아니었지만

신년 일출을 보러 여수 향일암으로 갔었습니다.

(여수 향일암 일출길 - 금오봉에서 2015년 신년 일출을 맞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76)

 

이번 2016년에는 무등산에 떠오르는

첫 일출을 만나기 위해 매곡산 전망대로 향합니다.

매곡산 능선에 올라서니 무등산 주변으로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네요.

 

지난 가을 매곡산 편백숲을 찾아와서

매곡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무등산 조망이 좋아서

이곳에서 일출을 바라보려 생각했었지요.

조금은 이른 시간인데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있습니다.

(광주 매곡산 편백과 삼나무 숲길 - 피톤치드 가득한 산책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234)

 

늘 일출은 높은 산 정상이나 해변에서 보았는데

이처럼 낮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도 이색적이네요.

 

다만 포근한 날씨로 인해 옅은 안개가 도심에 내려있고

또 무등산 정상 주변이 구름에 가려있어서

제대로된 일출을 보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무등산 왼편 능선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기에

설레이는 기대감으로 좀 더 기다려봅니다.

 

아~ 오랜 기다림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8시 조금 넘으니 멋진 해가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합니다.

 

당초 무등산 능선의 오른편인 장불재쪽에서

해가 떠오를거라 생각했었는데

왼편 북봉쪽 능선에서 해가 뜨네요.

 

역시 무등산은 언제든지 저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과거에도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었는데 서석대에 도착하자

멋진 운해가 가득한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었지요.

(무등산 운해길 - 서석대에서 황홀한 운해를 만나다.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56)

 

오늘도 나의 큰바위 얼굴인 무등산은

새해 첫날에 황홀한 감동을 가득 전해줍니다.

 

무등이라는 뜻처럼 천미터(1,187m)가 넘는 산이지만

이처럼 넉넉한 능선을 보여주는 산이 이곳말고 또 있을까 하네요.

 

오늘은 정상 능선으로 흐르는 구름마저도 신비롭습니다.

 

무등산에 뜬 새해 첫날의 햇살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빛고을 구석 구석에 내리비칩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이 햇살 한줄기 한줄기가

아픈 상처들을 위로하는 따사로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저도 해를 바라보며 작은 소원 빌어봅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그나저나 과거에 무등산에 올라 새해 일출을 볼 생각만 했었는데

이처럼 도심 너머 무등산 능선에 떠오르는 해를 볼 줄은 몰랐었네요.

 

사랑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새벽같이 옵니다

이 봄

당신에게로 가는

길 하나 새로 태어났습니다

그 길가에는 흰 제비꽃이 피고

작은 새들이 날아갑니다

 

 

새 풀잎마다

이슬은 반짝이고

작은 길은 촉촉히 젖어

나는 맨발로

붉은 흙을 밟으며

어디를 가도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갑니다.

 

<김용택 - 길>

 

 

새해 첫 일출을 바라보며

김용택 시인의 시처럼

그대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으로 다 이어진

아침 그 길을 저도 가고 싶습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꿈이 필요해서 길을 걷는다는 것처럼

저도 올 한해 늘 꿈을 가지고 자연으로의 길을 걸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