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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과 주변길

빛고을 무등산의 기억에 남는 겨울 풍경

by 마음풍경 2016. 2. 19.

 

 

무등산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서인지

저에게는 늘 큰바위 얼굴로 다가옵니다.

 

특히 과거에 산행이라는 의미를 모를 때에도

눈이 내리면 마치 애인을 만나는 설레임을 안고

청바지 차림으로 겨울 무등산을 찾곤했지요.

 

물론 무등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겨울이 가장 매력적이라

과거 블로그 기록을 봐도 겨울이 제일 많습니다.

 

하여 여기 저기 찾아보다가 기억에 많이

남는 사진 풍경 몇장 추려서 담아봅니다.

 

 

사양능선을 오르며 바라본 무등산 주봉의 눈꽃 풍경은

노랗게 시든 억새와 함께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진한 코발트 빛의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눈꽃이 피어있는 서석대의 모습은

다시 봐도 그저 아름답다는 말만 생각이 납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개방이 되는 무등산 정상의

눈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자유롭게 저 멋진 봉우리를 갈 수 있는 날을 소망해 보네요.

 

장불재에서 화순 안양산으로 이어지는

백마능선은 가을 새하얀 억새로 유명하지만

낙타봉에 소박하게 쌓여있는 눈의 정취도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중봉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철 지난 억새길은

자연으로 이어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지요.

 

겨울 바람 부는 중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은 왜 그 이름이 넉넉한 무등인지를 알게해 줍니다.

 

중봉에서 중머리재로 바로 내려서는 산길은

저 멀리 2수원지 모습과 함께

서석대 조망과는 또 다른 시원함을 선사하지요.

 

무등산을 가면 꼭 들리는 데가 바로 이 나무로

머리위로 장불재가 보이고 중봉을 바로 내려서는 길 도중에 있는

참 마음 편해지는 오래된 친구와 같은 인연입니다.

나중에 이 세상을 뜨게되면 이곳 자락에

조그만 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네요.

 

저녁 노을이 참 아름다운 조망처이자

절벽 바위인 세인봉의 눈쌓인 모습을 보면

눈 내리는 날 이곳에 올라 들었던

이선희의 갈바람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오랜 시간동안 참 많이도 올랐던 무등산이었지만

이처럼 황홀하고 아름다운 운해를 만났던 것은 딱 한번뿐이었습니다.

눈은 많지 않았지만 멋진 운해가 새하얀 겨울 정취를 대신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