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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천29

저녁산책길에서 만난 요상한 구름 9월이 되니 가을이 성큼 다가 오는 것 같았는데 끝 여름더위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해가 지고 나서도 더위는 진한 그림자처럼 남아있다. 특히 도덕봉 능선위로 피어오른 회색 구름은 요상한 모습으로 거대한 더위의 형체를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흐르는 시간을 이기는 것은 없기에 머지않아 더운 바람은 시원한 바람으로 바뀔 것이고 더위 또한 쉽게 잊게될 것이다. 그렇게 기억하고 때론 잊으며 사는게 우리네 일상이다. 2023. 9. 4.
가을이 성큼 다가온다. 아침 산책삼아 화산천을 걷는데 다리위에서 건조를 하고있는 빨간 고추를 본다. 근데 보자기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상형문자 등과 같은 고대 문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ㅎ 보통은 모양보다는 고추끼리의 간격만을 생각하며 말리는데 말이다. 빨간 고추를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 8월을 처음 맞을 때만 해도 언제 무더운 여름이 가나 했는데 세상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것은 역시 시간인 것 같다. 세상사는 이치와 지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풀려고 힘들게 고민하지 말고 시간의 흐름에 내버려두는 것. 지나고나면 해결될 일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이치를 오늘 아침 븕은 고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본다. 2023. 8. 28.
아침 산책후 가벼운 물놀이 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나날이 계속되지만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걷고나서 화산천에 내려와 두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는 저절로 사라진다. 화산천 너머 도덕봉도 우뚝하고 능선너머 하늘 픙경도 평화롭다. 올 여름은 이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지만 참 좋은 곳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자연과 가까이 벗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2023. 7. 31.
천변에서 만난 까마중꽃 많은 비가 내렸지만 새하얀 꽃잎에 노란 수술을 담고있는 까마중꽃은 시들지 않고 싱싱한 모습을 보인다. 까마중은 까맣게 익은 열매가 동승의 머리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꽃말은 동심이라고 한다. 고운 순백색의 꽃에서 까만 열매가 맺는 것이 신기하고 가을이 오면 꽃이 진 자리에 맺은 열매를 찾고픈 기다림도 설렌다. 장마도 끝나가는 것 같고 무더운 여름이 오겠지만 시원한 숲길을 맨발로 걷고 동네천에 발을 담그다보면 금방 가을은 다가올테니 세월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2023. 7. 21.
오랜만에 푸른 하늘.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푸른하늘과 흰구름이 반갑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않아 화산천에 물소리가 끊기고 냄새마저 날때는 하루라도 빨리 비가 내리길 기원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많은 비가 그것도 오랫동안 내리니 청명한 푸른 하늘이 그립게 된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풍족함보다는 부족함에 늘 신경이 쓰인다. 마치 사랑보다는 이별이 더 삶의 완성인 것처럼 있다는 사실보다는 없는 부재가 더 마음을 울리게되니. 여튼 회색빛 하늘만 보다가 맑고 푸른 하늘을 보니 기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증애는 다시 비를 기다릴지라도. 2023. 7. 19.
긴 장마 후 붉은 노을 오래동안 지겹게 내린 장맛비가 잠시 멈추더니 오늘 저녁은 서편하늘로 붉은 노을이 펼쳐진다. 비가오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며 붉게 물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오랜만이고.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노을을 감상하며 평온함을 느낀다. 그나저나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2023. 7. 16.
장마가 길게 이어진다. 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일상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2023. 7. 13.
잠자리가 거실창문에..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거실 창문밖으로 잠자리가 비행을 한다. 7월초에 잠자리를 보는 것도 신기하고 고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잠자리를 보는 것도 특이하다. 더더욱 창문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도심 아파트에 살지만 이곳은 자연속에 사는 느낌이 강하다. 수통골 계곡이 가까이 있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천이 지척이고. 천천히 걸어 갈 수 있는 숲이 있으니. 다리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물에 몸을 담그고 노는 모습에 내 마음도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2023. 7. 9.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보이는 화산천으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큰 행복이기에. 2023. 7. 6.
저녁 산책길이 아름답다. 여느날처럼 저녁을 먹고 노을을 친구삼아 화산천 산책을 한다. 오늘은 멋진 구름과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랫동안 살던 연구단지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를 온지 벌써 만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자연과 가까이 하는 생활에 마음은 풍요하고 삶은 여유롭다. 이제 고향에 새로운 거처도 마련하고 내년 봄쯤이면 이곳을 떠나겠지만 1990년 대전으로 내려와서 보낸 약 35년의 마지막을 이처럼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보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며 욕심은 버려지고 자연의 깊이를 느끼는 힘이 커진다. 자연속에 머물고 있으면 늘 행복하기에.. 2023. 6. 13.
금계국이 활짝 피었네 이제 5월도 후반으로 넘어간다. 오후 산책삼아 화산천변으로 나서는데 활짝핀 금계국이 노란 물결을 이룬다. 꽃들이 풍성해서인지 올해는 보기힘든 꿀벌도 반갑고. 특히 봄꽃들이 빨리 왔다 사라져버려 5월의 끝자락에 마주하는 꽃들의 잔치가 더욱 반갑다. 가던 길을 멈추고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에는 우주가 담겨있는 것 같아 오래오래 노란 우주를 눈에 담고싶다. 2023. 5. 21.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되니 화산천에 노란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올해는 벚꽃과 철쭉 등 봄꽃들이 빨리 피고 져서 아쉬웠는데 5월의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꽃이 남아있어 반갑다. 매년 반복되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늘 볼 때마다 새롭다. 몇년전 금계국의 정취를 생각하며 올해는 또 어떤 선물을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설렌다.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0774 내가 사는 동네길(2-5) - 금계국 가득한 동네 둘레길을 걷다.이제 5월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도 자주 오고 날도 선선한 편이다. 하여 동네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 앞 화산천으로 나가니 노란 꽃물결이 화려하다. 3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처sannasdas.tistory.. 2023. 5. 12.
벚꽃이 만발한 세상이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새하얀 벚꽃이 가득하다.특히 올해는 이른 개화때문인지온갖 꽃들이 함께 만발하고.살랑거리는 밤바람을 맞으며걸어도 행복하고꽃향기 가득한 푸른 하늘을친구삼아 걸어도 좋다. 다음주면 화려함이꽃비가 되어 사라질지라도변함없이 찾아오는 인연이라 만남뿐만 아니라 헤어짐 또한기꺼이 받아드릴 여유가 있다.그래도 조금 천천히멀어지는 이별이기를. 2023. 3. 31.
내가 사는 동네길(2-7) - 덕명오솔길과 박산을 이어걷다. 화산천 ~ 한밭대 도서관 ~ 덕명오솔길 ~ 복용승마장 ~ 박산 ~ 화산천(5.5km, 1시간 30분 소요)  2023년 첫 길걷기로 동네 산과 숲길을 선택한다. 물론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사진기를 들고 기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12월에 내린 눈은 거의 녹아 사라지고 포근한 날씨에 발걸음이 가볍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 한밭대 방향으로 향한다. 한밭대 기숙사 문을 통해 대학 교정으로 들어서고. 방학이라 캠퍼스도 한가롭고 주변 풍경도 여유롭다. 요즘은 보기드문 빨간 벽돌담장에 그려진 낙서 또한 정겹고. 한밭대 도서관 뒷길로 들어서니 덕명오솔길이 시작된다. 포장길이긴 하지만 소나무 잎이 쌓여있어 참 포근하고 넉넉한 길이 이어진다. 가던 길을 뒤돌아 봐도 운치있는 숲길이 눈 앞에 가득하고. 편안한 숲길.. 2023. 1. 12.
만추로 물들어 가는 동네길을 산책하다. 올해는 단풍의 시기가 조금 늦어서인지11월 첫째주가 지나니 동네 풍경이 만추로 물들기 시작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하는데 어찌보면 그 말이 요즘 딱 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자연은 멀리서든 가까이든 상관없이 늘 편안한 행복을 전해준다. 비극적인 현실이라해도 자연 한번 쓱 바라보면 희극이 되는 상상을 해본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늘 함께 하고 싶기에. 2022. 11. 7.
동네에도 고운 단풍이 내린다. 10월도 이제 끝으로 가는데 늘 걷는 화산천에도 붉은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다만 아름다운 풍경을 느끼기에 앞서 답답하고 마음 아픈 이태원 뉴스가 하루종일 들린다. 누구의 잘못인가를 이야기하기 앞서 무사히 사는 것은 그저 운인걸까. 아무일 없는 오늘 하루도 그 운에 기대어 살고있다. 2022. 10. 30.
밝은 달이 휘영청 떳다. 아직 보름은 아니지만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에 떠있다.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멋진 달빛 아래 산책이라. 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삶인지. 2022. 10. 8.
삼시세끼, 세끼삼책. 매일 세끼를 맛나게 먹고나서 걷는 세번의 산책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면서 행복을 가득 느끼는 시간이다. 붉은 노을 물든 도덕봉을 배경삼아 화산천 물소리를 들으며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고. 무지개를 찾아 떠날 필요도 없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러 발품을 팔 필요도 없는 내가 사는 동네가 참 좋다. 202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