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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천29

장마가 길게 이어진다. 몇년전부터 장마대신에 우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장마의 존재가 희미해져 갔는데 올해는 장마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것도 조금은 지루하고 축축하게 이어진다. 습한 느낌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힘들기는 하지만 수통골 마른 계곡에 물이 흐르고 빗물을 머금은 나무는 촉촉하며 화산천의 물소리가 세차니 그 또한 장마의 선물이리라. 비가 내리는 숲길은 분위기가 참 깊다. 빗물에 젖어서인지 나무와 풀의 향기도 무척 진하고. 오늘도 자연의 품안에서 행복속에서 살고있다. 2023. 7. 13.
잠자리가 거실창문에.. 장맛비가 잠시 그치고 나니 거실 창문밖으로 잠자리가 비행을 한다. 7월초에 잠자리를 보는 것도 조금 신기하고 고층 아파트 창문을 통해 잠자리를 보는 것도 특이하다. 더더욱 창문에 기대어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는 것은 처음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도심 아파트에 살지만 이곳은 자연속에 사는 느낌이 강하다. 수통골 계곡이 가까이 있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천이 지척이고. 천천히 걸어 갈 수 있는 숲이 지천이니 말이다. 다리 아래에서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물에 몸을 담그고 노는 모습에 내 마음도 한없이 여유롭고 평화롭다. 2023. 7. 9.
비가 온후 상쾌한 아침 산책 오늘은 시원한 바람에 잠을 깨고 일어나 여느 날처럼 빈계산 자락 숲길을 맨발로 걸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숲길에 평소에 없던 작은 계곡도 생겨 시원한 물에 흙으로 더러워진 발도 씻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다. 숲길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도덕봉이 바라보이는 화산천 물가로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로 또 한번 행복함을 느낀다. 아마도 내년이면 떠날 곳이지만 정말 참 좋은 동네에 머물고 있음에 감사하다. 여튼 이곳에 사는 동안은 늘 오늘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기에. 2023. 7. 6.
저녁 산책길이 아름답다. 여느날처럼 저녁을 먹고 노을을 친구삼아 화산천 산책을 한다. 오늘은 멋진 구름과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오랫동안 살던 연구단지를 떠나 이곳으로 이사를 온지 벌써 만 5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자연과 가까이 하는 생활에 여전히 마음은 풍요하고 삶은 여유롭다. 이제 고향에 새로운 거처도 마련하고 아마도 내년 봄쯤이면 이곳을 떠나겠지만 1990년 대전으로 내려와서 보낸 약 35년의 마지막을 이처럼 자연 친화적인 곳에서 보냈다는 것은 큰 행운일 것 같다. 나이를 먹다보니 쓸데없는 욕심은 버려지고 자연을 바라보고 그 깊이를 느끼는 힘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자연속에 머물고 있으면 늘 행복하기에.. 2023. 6. 13.
금계국이 활짝 피었네 이제 5월도 후반으로 넘어간다. 오후 산책삼아 집앞 화산천변으로 나서는데 활짝핀 금계국이 노란 물결을 이룬다. 꽃들이 풍성해서인지 올해는 보기힘든 꿀벌도 반갑고. 특히 봄꽃들이 빨리 왔다 사라져 가버려서 5월의 끝자락에 마주하는 풍성한 꽃들의 잔치가 더욱 반갑다. 가던 길을 멈추고 찬찬히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꽃에는 우주가 담겨있는 것 같아 오래오래 노란 우주를 내 눈에 담고싶다. 2023. 5. 21.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되니 화산천에 노란 금계국이 피기 시작한다. 올해는 벚꽃과 철쭉 등 봄꽃들이 빨리 피고 져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5월의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꽃이 남아있어 반갑다. 그나저나 매년 반복되는 익숙한 자연 풍경이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늘 볼 때마다 새롭다. 몇년전 마주했던 금계국의 정취를 생각하며 올해는 또 어떤 선물을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설렌다. https://sannasdas.tistory.com/m/13390774 내가 사는 동네길(2-5) - 금계국 가득한 동네 둘레길을 걷다.이제 5월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비도 자주 오고 날도 선선한 편이다. 하여 동네 둘레길을 걸어보려고 집 앞 화산천으로 나가니 노란 꽃물결이 화려하다. 3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이처.. 202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