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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길(2-7) - 덕명오솔길과 박산을 이어걷다.

by 마음풍경 2023. 1. 12.

화산천 ~ 한밭대 도서관 ~ 덕명오솔길 ~ 복용승마장 ~ 박산 ~ 화산천

(5.5km, 1시간 30분 소요)

 

 

2023년 첫 길걷기로 동네 산과 숲길을 선택한다.

물론 자주 다니는 길이지만 사진기를 들고 기록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12월에 내린 눈은 이제 거의 녹아 사라지고 포근한 날씨에 발걸음이 가볍다.

돌 징검다리를 건너 한밭대 방향으로 향한다.

한밭대 기숙사 문을 통해 대학 교정으로 들어서고.

방학이라 캠퍼스의 분위기도 한가롭고 주변 풍경도 여유롭다.

요즘은 보기드문 빨간 벽돌담장에 그려진 낙서 또한 정겹고.

한밭대 도서관 뒷길로 들어서니 덕명오솔길이 시작된다.

포장길이긴 하지만 소나무 잎이 쌓여있어 참 포근하고 넉넉한 길이 이어진다.

가던 길을 뒤돌아 봐도 운치있는 숲길이 눈 앞에 가득하고.

편안한 숲길을 따라 오르니 갑동 배수지가 나온다.

갑동저수지 위로 돌탑이 나오고 본격적인 능선 숲길이 이어진다.

소박한 숲인데 가는 길에는 재미난 바위들이 제법 많다.

이 바위는 코와 눈 그리고 입이 뚜렸한 공룡 얼굴 모습이고.

뭉뚱한 코를 가진 모습의 바위도 만난다.

숲 능선 길에 아늑하게 자리한 쉼터에 앉아 쉬며 

향기로운 숲 향기를 맡는다. 

쉰다는 의미의 휴(休)의 한자 모습을 보면

사람 옆에 나무가 있는 형태인데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보내는 여유로움이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한다.

편안한 숲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송전탑이 있는 조망처가 나온다.

나무너머 수통골 도덕봉이 아침 안개속에 갇혀있고.

이제 덕명오솔길과는 안녕을 하고

박산을 오르기 위해 숲길을 직진한다.

늘 다니는 길이지만 언제 걸어도 마음이 편해지고 넉넉해 지는 숲길이다.

아직 시들지 않은 새하얀 억새모습도 보고.

복용승마장을 지나간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지만 그저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특히 군데군데 쉼터가 잘 조성이 되어 있어

바쁜 마음이 필요없는 산책길이 된다.

왼편 오솔길을 가면 도시숲 유아숲 체험원이 나오며 

오늘은 박산을 오르기 위해 직진을 하고.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687

 

내가 사는 동네길(2-2) - 도시숲/유아숲 체험원을 찾다.

내가 사는 동네길 2-2번째 [도시숲/유아숲 체험원 숲길] 화산천 ~ 한밭대기숙사 산길 입구 ~ 덕명오솔길 ~ 복용승마장 입구 숲길 ~ 도시숲/유아숲 체험원 ~ 고령박씨묘 ~ 도안감나무집 ~ 화산천 (약

sannasdas.tistory.com

박산(201.5m) 정상에는 숭정대부 의정부 좌찬성의 묘가 자리하고 있고

주변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이곳까지 약 3km에 1시간이 소요가 되었고.

이제 박산을 넘어 하산을 시작하는데

소나무 잎으로 쌓인 길은 너무나 포근하고 편하다.

내려서는 길에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조망이 트이는 곳으로

도심의 소음과 함께 유성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산길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오리고기로 유명한

도안동 감나무집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산길을 빠져나와 도로변을 따라 걷고.

다시 화산천으로 돌아와 오늘 동네 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그나저나 아직 1월 중순도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날은 봄이 온 것처럼 포근해서 걷기에는 아주 좋았고.

여튼 오늘 첫 걷기를 시작으로 올 한해도 늘 행복하고 여유로운 길을 만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