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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길 이야기

내가 사는 동네길(2-4) - 눈 내리는 구암 유아숲체험원

by 마음풍경 2021. 1. 18.

한밭대학교 뒷산인 박산 자락에

숨어있는 구암 유아숲체험원은

일주일에 한두번은 걷는 숲길이다.

https://sannasdas.tistory.com/13390687

 

내가 사는 동네길(2-2) - 도시숲/유아숲 체험원을 찾다.

내가 사는 동네길 2-2번째 [도시숲/유아숲 체험원 숲길] 화산천 ~ 한밭대기숙사 산길 입구 ~ 덕명오솔길 ~ 복용승마장 입구 숲길 ~ 도시숲/유아숲 체험원 ~ 고령박씨묘 ~ 도안감나무집 ~ 화산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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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도 그 길을 걸으려 하는데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린다.

 

늘 일상처럼 걷는 숲길이지만

눈이 내리니 새로운 느낌이 들고.

 

버려진 듯 무심한 무덤도

새하얀 눈에 덮혀 포근하기만 하다.

 

구암 유아숲체험원에 도착하니

눈발은 더욱 굵어지고

숨어있는 겨울왕국에

와 있는 기분이 들고.

 

이곳은 정말 우연히 박산을 오르다

샛길이 있어 발견한 곳이지만

올때마다 감탄을 하는 곳이다.

 

정자에 걸터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은

어쩌면 하루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 되고.

 

눈앞에 펼쳐지는 사계절의 변화는

늘 자연이 주는 선물이고.

물론 오늘은 설국의 세상이다.

 

이곳에 머물다 보면

빨리 시골에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코로나로 인해 늦기는 했지만

약 2년뒤에는 그 소망을 이루겠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그 사이 눈이 많이 내렸는지

들어올 때의 발자국이 사라졌다. ㅎ

 

그나저나 눈 덮힌 숲을 만난지도

참 오래된 것 같다.

 

이 풍경을 보니 문득

13년전 지리산 천황봉 겨울 산행도

아스라하게 떠오르고.

https://sannasdas.tistory.com/118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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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이 더해졌을뿐인데

도시의 숲 풍경이 아름다워진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도 자제하고

동네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자연과 함께 하니 지루하지는 않다.

 

소소한 일상에도 행복은 있고

행운만큼의 기쁨도 주니까.

 

사는 욕심을 조금만 줄여도

세상은 참 유쾌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