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년 고향을 떠난 이후
약 42년만인 올 가을에
고향인 빛고을로 거처를 옮기는데
희소식이 들려온다.
1966년 방공포대가 주둔하면서 막혔던
무등산 정상이 57년만인 9월 23일에
상시로 열린다고 한다.
정상의 3개 봉우리 중 인왕봉만이지만
2025년에 부대가 완전 철수하면
천왕봉과 지왕봉도 오를 수 있다고 하니
고향 길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나의 큰바위 얼굴이 무등산이다.
5월의 비극과 아픔을 달래주던 산..
외롭고 답답할 때 훌쩍 떠나 찾으면
늘 위로가 되고 넉넉한 품에
안겨 돌아오던 추억이 가득한 산.
이제 서석대에서 막혀
바라보기만 하던 저 봉우리를
자유롭게 두발로 걷는 날이
멀지않았다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아직 산을 편하게 오를만큼
몸이 정상은 아니지만
큰 설레임속에 고향으로
이사를 하는 11월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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