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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지리산 육모정 구룡계곡 길 - 지리산 둘레길을 이어걷다.

by 마음풍경 2010. 8. 9.

 

지리산 구룡계곡

 

전북 남원군 주천면 호경리

 

남원 육모정 구룡계곡 ~ 삼곡교 ~ 구시소 ~ 유선대 ~ 지주대 ~ 비폭등 ~

구룡폭포 ~ 구룡사 ~ 소나무 쉼터(지리산길) ~ 사무락 다무락 ~ 구룡사 ~ 육모정 주차장

(약 10km, 순수 걷기 느리게 약 4시간 소요)

 

 

오늘이 벌써 입추고 내일이 말복이지만 올 여름더위가 앞으로 한달 이상은 간다는

일기 예보가 있을만큼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것 같습니다.

하여 이번주도 계곡이 있는 시원한 곳으로 길을 떠납니다.

지리산 주능선 계곡은 아니지만 만복대와 고리봉에서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작은 계곡이 구룡계곡으로 과거에는 남원 육모정으로 알려지기도 했지요.  

 

지리산 북부관리사무소 구룡분소가 있는 이곳은 남원에서 60번 군도를 타고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로 가장 접근하기가 빠른 곳이며

도로를 이어가면 737번 지방도로를 만나서 정령치로 가게됩니다.

특히 단풍이 가득한 가을에 정령치에서 이곳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지요.

 

여튼 육모정이 있는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육모정은 1961년에 수해로 유실되었다가 1997년에 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육모정 바로 맞은 편에는 춘향의 묘가 있습니다,

춘향이 현실적인 인물은 아닐텐데 춘향묘라니요. ㅎㅎ

때론 소설도 실제가 될수도 있나봅니다.

 

육모정을 지나자 만나는 용호서원은 원동계 계원들의 모임 장소와 후학 양성소로 라고 합니다.

원동향약(源洞鄕約)인 원동계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된 420년을 이어온 국내 전통 있는 향약이고요.

 

조금 더 차길을 이어가니 삼곡교 못미쳐 지리산 탐방 지원센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다리 왼편으로 약 편도 3km의 본격적인 구룡계곡 걷기가 시작되지요.

 

입구 정자를 지나 바로 돌길이 이어집니다.

 

숲길을 따라 계곡 물도 세차게 흐르고요.

 

초입부터 계곡의 아름다움이 시작되네요.

 

아직 여느 지리산 계곡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여름 휴가의 절정기 8월 첫째주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맨먼저 구시소 안내문을 만나게 됩니다. 

 

물살에 패여 바위의 모양이 마치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처럼 생겼고요.

 

이어 계속해서 챙이소를 지납니다.

 

미끈한 바위를 타고 물 흐르는 모습이  키(챙이)를 닮지 않았나요. ㅎ

 

구룡 계곡의 끝인 구룡 폭포로 가기에는 여러번의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곳 구룡교가 그 첫번째 만나는 다리입니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계곡의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오네요.

 

골을 따라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고

여튼 오늘 하루는 이곳 덕분에 여름 무더위는 잊어버릴것 같습니다.

 

깊은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하늘의 풍경도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계곡 트래킹의 묘미는 시원하게 흐르는 물과 함께 녹음 우거진 숲길이겠지요.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바람부는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도 취해보고요.

 

어차피 오늘은 걷는 거리가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고

걷기 힘든 길이 길게 이어지는 것도 아니니

말 그대로 피서을 위한 걷기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바라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그나저나 지리산은 참 큰 산입니다.

주능선에서 한참을 떨어져 있는 계곡인데도 

지리산의 기운이 온전히 느껴지니 말입니다.  

 

쉬엄쉬엄 걷다보니 벌써 1km를 왔네요.

 

이곳에는 "사랑의 다리"라는 이름의 다리가 있습니다.

한자로 쓰여진 보통 다리 이름과는 다르게 한글로 쓰여진 거라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사랑이라는 말이어서 더욱 좋습니다. ㅎ

여튼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을 나타내고자 한게 아닐까요.

 

하늘과 산 그리고 나무와 계곡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자연의 풍경을 다리위에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물론 온몸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 또한 빠지면 서운하겠지요. ㅋ

 

계곡의 흙길은 때론 나무나 철 다리로 연결이 됩니다.

물론 계곡 물길을 바로 걸어가는 캐너닝(Canyoning)을 해도 참 좋은 계곡이고요.

 

유선대를 만납니다.

 

유선대는 가운데에 높이 20m의 반반한 바위가 우뚝 서 있어 5∼6명이 앉아 놀기에 족하고

바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기 때문에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지요.

 

정말 구룡계곡은 아무데나 물가로 내려가도 다 좋은 계곡 쉼터가 되는것 같습니다.

 

가을 단풍철에 와도 계곡의 아름다움은 더욱 화려해 지겠지요.

 

  지주대 옆으로 스릴있는 흔들다리가 이어집니다.

 

계곡을 가까이 끼고 걷다가 다리도 건너고 또 이처럼 편안한 숲길도 걸으니 지루할 틈이 없네요.

 

드문 드문 열리는 하늘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여주고요.

 

언젠가 지리산 삼도봉에서 바라보았던 지리산 하늘의 풍경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이곳 구룡 계곡은 정해진 이름이 없어도 너무나 좋은 계곡 풍경들이 즐비합니다. 

 

세찬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는 폭포 옆 바위에 앉아 흘린 땀도 식혀봅니다.

 

멀리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방긋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90도 각도로 깎아지른 층층암석을 타고 물이 흐르는 비폭동(飛瀑洞)에 도착했습니다.

 

작은 여러개의 물줄기가 각각의 폭포가 되는 특이한 모습이지요.

 

비폭동 옆으로 주 계곡의 모습도 멋진 풍경이지요.

 

 정말 온몸을 물에 담그며 계곡을 거슬어 올라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폭포에는 특히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폭포 근처만 오면 왠지 기분이 더욱 좋아지고 몸도 편해지는 느낌을 받는것 같습니다.

 

잠시동안 비폭동 계곡에서 몸도 식히고 이제 구룡폭포로 가기위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힘든 관문을 지나야 합니다.

 

칼날 능선을 타고 장군 바위를 넘어가야 하지요.

 

 능선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풍경과 함께

정말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의 느낌은 오래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장군바위 주변의 소나무들과 바위의 풍경도 예사롭지가 않네요.

 

장군바위를 넘어서서 다시 철 계단 길이 이어집니다.

낙석으로 다리가 허물어진 흔적들도 보이고요.

그나저나 참 깊은 계곡인것은 틀림없습니다.

 

2시간 가까이 오니 구룡 계곡의 마지막이자 화룡첨정인 구룡 폭포가 나타납니다.

 

철 계단을 타고 가파른 길을 조금 올라가니 남원 8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구룡 폭포가 그 모습을 보입니다.

 

 두 마리의 용이 어울렸다가 한자리씩 자리 잡고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지요.  

 

수직으로 낙하하지는 않지만 길게 이어지는 폭포의 풍경이 참 장관입니다.

 

나리꽃도 저와 친구가 되어 그 멋진 폭포의 모습을 바라보네요. ㅎㅎ

 

나에게 달려들 듯이 밀려드는 물의 흐름을 가슴속에 담아봅니다.

 

사람이 이런 자연의 모습을 어찌 그대로 온전히 만들 수가 있을까요.

이 시원함을 무엇과도 비교할 수 있을까요.

여튼 오늘도 가득 담아갑니다.

비록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거지만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해지고 만족해지네요.

그것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고요.

 

 구룡폭포 계단을 내려와 당초 오던 길에서 계속 직진을 합니다.

 

뒤돌아본 모습이지요.

흔들다리를 건너와서 보이는 왼편으로 철계단을 오르면 구룡폭포가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되돌아와서 이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고요.

 

가파른 길을 10여분 올라서니 작은 암자인 구룡사가 나옵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해서 그런지 외부인의 출입을 그리 환영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보통 사찰에서 사납게 짖는 개를 잘 키우지 않는데요.  

 

여튼 구룡사를 지나 마을 길을 따라갑니다.

근데 몇시간을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곳에서 그저 평평한 시골 풍경을 만나니 조금 이상하더군요.

계곡의 숨은 문을 따라 동막골과 같은 그런 곳에 온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ㅎㅎ

 

육모정 입구의 60번 군도에서 갈라진 차길이 계곡 옆을 따라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어가면 주촌에서 다시 60번 군도를 만나 운봉으로 가게되고요.

 

그나저나 작년 6월에 걸었던 지리산길 운봉에서 주천 구간에서 보았던 당산나무를 보게되니 참 반갑네요. ㅎ

 

이곳 고기 마루 길은 고도가 600미터여서 인지 참 시원합니다.

공기도 참 상쾌하고요.  

 

작년에는 먼발치에서 보고 그냥 지나갔던 당산나무 쉼터에도 들러봅니다.

 

그리고 주천방면으로 지리산길을 이어갑니다.

이 세련된 이정표는 작년에는 없었던 것인데 새롭게 설치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새롭게 단장된 모습으로 보았던 지리산 길 이정표는 1년 사이에 많이 남루해졌네요.

하지만 이 낡은 이정표가 왠지 더 정감이 갑니다.

이게 다 인연때문이겠지요.

 

ㅎㅎ 돌다리도 여전히 그대로이고요.

 

다만 작년에는 없었던 쉼터 간이 식당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이곳도 지난 1년 남짓한 사이에 제법 변화가 있는것 같지요.

 

물론 원추리가 반겨주는 흙길 자체는 변함이 없더군요.

 

인간이 개입되지 않으면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겠지요.

인간들의 모습만 서로 분주하게 변하겠지만서도.

 

작년에 이 길을 걸었던 추억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길가에서 먹었던 운봉 식당에서 싸준 도시락도..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인사도 생각나고요. ㅎ

지난 여행과 걷기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추억인지

 이 길을 다시 걸어보니 새삼 깨닫게 되네요.

 

이름도 참 멋진 "사무락 다무락" 돌탑도 다시 보게되고요.

 

그리고 조금 길을 더 이어가니

작년에는 철조망 방향으로 구룡 폭포라는 화살표가 더 있었는데 이제는 보기 그리 좋지않은 철조망으로 막혀있습니다.

아마도 과거에는 이 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객이 이용해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지리산길이 열리고 나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아래에 있는 구룡사에 피해가 있었나 봅니다.

 

저는 이곳을 오기전에 이런 사정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또한 구룡사 방면이 아닌 무덤을 따라 휘돌아 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철조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 역시 오른편 무덤 방향으로 길이 있어 그리 조심 조심 소리내지 않고 걷습니다.

온 길을 되돌아 가기에는 그렇고 또한 사찰에 피해를 주지않는 새로운 길이 있으면 이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 입니다.

 

여튼 이곳을 이용하는 산객들이 먼저 예절을 지키고 조심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산길을 막는다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것도 아니고

소음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찰로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려면

우회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간이 이정표라도 세워 놓는다면 더욱 좋을것 같네요.

 

물론 주천이나 운봉방향에서 지리산길을 걸던 분들이 지리산 길을 계속 이어가지 않고 구룡계곡으로 빠지시려면

당산나무 쉼터에서 제가 왔던 방향을 거슬러 구룡사 입구를 거쳐 계곡으로 가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무덤들이 연이어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니 멀리 바래봉 능선도 시원하게 바라보입니다.

 

여튼 무덤을 따라 서쪽 방면으로 희미한 풀길을 이어가니

제법 넓은 길을 만나게 됩니다. ㅎ

 

그리고 왼편 길을 가니 구룡사 입구를 만나게 되고요.

이제 계곡에서 올라왔던 우측 산길을 내려서면 다시 구룡 폭포로 가는 길이지요.

 

ㅎㅎ 다시 구룡폭포로 돌아왔네요.

 

그사이 사람들이 더욱 늘어난것 같고요.

하긴 이곳을 오는데는 육모정에서 힘들게 걷는 방법도 있지만

또한 이 근처까지 차가 올 수 있는 차도와 주차장이 있기에 바로 편하게 올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ㅋ

 

장군바위를 다시 넘어가는데 오를때는 보지못한 재미난 바위도 봅니다.

마치 왼편 바위는 두꺼비 바위같고 오른편 바위는 거북같습니다. ㅎㅎ

 

다시 이곳 장군바위 능선에 서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조망을 잠시 함께 해봅니다.

 

같은 길이건만 갈때와 올때의 풍경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살아온 길을 되돌아 가볼 수 있다면 지나온 그 길은 어떤 느낌일까요. ㅎ

 

 다시 계곡을 따라 편안한 하산을 계속합니다.

 

 봄꽃들과는 다르게 여름에 피는 꽃들은 홀로 피어 있는 경우가 많지요.

꽃들도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홀로 있고 싶은걸까요. ㅎㅎ

 

등산이든 길걷기든지 걸어가야할 곳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가야할 목적지만을 바삐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갔던 길을 되돌아 와야 하는 경우에는 마음의 여유로움때문인지

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인연 하나 하나가 다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길을 걷는 어느 순간에도 그런 마음의 여유로움을 지녀야 하는데

늘상 또 잊어버리고 바쁜 걸음이 되는게 ㅎㅎ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다리를 지나는데 너무 세차게 비가 내려

가져온 우산을 쓰고 내리는 비를 잠시 감상했습니다.

참 오랜만에 자연속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빗소리가 참 좋습니다.

문득 가을로라는 영화에서 산에서 비가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누는 두 연인의 대사..

 

"하늘위에서 들으면 비는 아무 소리도 없이 내릴거야

우리가 듣는 빗소리라는 건

비가 땅에 부딪히고, 돌에 부딪히고,

집 지붕에 부딪히고, 우산에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잖아.

그래서 우리는 비가 와야지만

우리 주위에서 잠자고 있던 사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야"

 

 

비내리는 촉촉한 숲길도 이어가고 또한 시원한 물에 몸도 풍덩 담궈봅니다.

흐르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니 이순간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겠지요.

 

처음 계곡 걷기를 시작한 다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구룡계곡 걷기도 마무리 되는것 같습니다.

 

당초 가려했던 지리산 백무동 계곡에 사람이 너무 많을것 같아

갑작스럽게 오게된 지리산 구룡계곡이지만

걷는 길이 그리 길지않고 편안하여 참 좋았네요.

특히 작년 초여름에 걸었던 지리산길 일부를 다시 걸어본 것도 행복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변함이 없지요.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네 인간의 모습만 분주하고 변화무쌍한것 같고요.

앞으로도 저는 여전히 자연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떠날것입니다.

숨어있는 길이면 더더욱 좋고요.

그 길에 행복이 가득 있으니까요.

 

"도시의 화려한 거리보다 그대의 인적없는 오솔길을 사랑하는 나는

그대 안에 숨겨진 비경을 찾아 헤맨다.

푸른빛의 미로를 헤매면서 아침 종달새가 노래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매혹적인 그대의 골짜기에 영원히 묻혀 살고 싶은 마음의 떨림과 강렬한 욕망이 인다."

 

                                             <자비에르 드 메스트르 - 밤에 떠나는 내 방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