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그림이 있는 정원 - 자연속에 담겨진 아담한 정원
충남 홍성군 광천읍 매현리
홍성에서 광천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다양한 꽃와 나무들과 친구하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정원으로 약 3만평의 대지위에 13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있다.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 도착한 입구에서는 철지난 철쭉의 낙화 풍경이 먼저 들어온다.
5월이 다 가지도 않았는데 일찍 다가온 더위때문인지 아직 만개해야할 꽃들이 쓸쓸한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화려한 꽃보다는 처연한 낙화 또한 봄이 주는 선물은 아닐까.
낙화로 물든 오솔길을 지나 입장료를 내고 정원 내부로 들어선다. 7천원의 입장료가 작지 않기에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입장료의 경우 홍성군의 지원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이기에 멋진 소나무가 많다.
30여년의 세월 동안 한그루 두 그루의 나무를 수집하여 멋진 모습으로 키웠다고 한다.
화려한 유명수목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조용한 숲길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산책길에는 아직 채 지지않는 봄꽃도 만나볼 수 있고.
옻칠 가구 장인인 임모씨가 대학 재학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위해 전국을 다니며 나무를 구해 반평생을 바쳐 일군 곳이다. 이후 아들은 구족화가로 그림을 전시해서 '그림이 있는 정원'이 되었나 보다.
물론 현재는 경영난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경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홍성군 홈페이지에 가면 홍성8경중 하나로 소개하던데 군에서 인수하여 관리하고 발전을 시켰으면 좋지않았을까. 30여년의 세월은 단순히 돈으로 환산하기에는 그 가치가 크기에..
그래도 관리가 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활성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여튼 숲의 향기도 좋고 새소리에 계곡의 물소리까지 모든 자연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
초록의 나무와 꽃을 따라 숲길의 정취도 참 아늑하기만 하고.
새로운 희망의 지도자를 뽑은 기쁨도 물론 좋지만 어두운 과거의 짐을 털어낸 것 같은 홀가분함이 더욱 크다.
포근한 자연속에 머물러 있으면 복잡다난한 세상사도 다 부질 없게만 느껴진다.
자연의 품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만을 느끼며 살 수는 없는 것일까.
내가 머물고 가야할 세상이고 내 자식이 살아야할 세상이기에 희망이 있고 모든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면 바랄 나위가 없겠지.
다른 곳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이곳을 가꾸며 키워온 분의 정성이 가득담겨져셔인지 참 세련되고 다양한 자연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에 가까이 있다면 산책삼아 자주 찾아보고 싶고 햇살좋은 날 새소리를 음악삼아 잔디에 누워 책도 읽고 싶다.
조형물에 내 발을 올려 겹치는 놀이도 하면서 ㅎㅎ
흔들 의자에 등을 기대어 세상 시름 다 잊고 달콤한 낮잠도 자고 싶다.
한바퀴 정원을 휘돌았더니 갈증도 나고 해서 정원 내부에 있는 늘봄이라는 이름을 한 카페로 발걸음을 한다.
맛이 있는 커피와 함께 조급함도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본다.
여유롭게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남은 산책길을 걸어본다.
카페 건물 옥상에 올라가 본다. 광천에서 가까운 곳이라 오서산도 멀리 바라보이고.
과거 오서산을 산행을 했지만 가까운 곳에 이처럼 좋은 정원이 숨어있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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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체통을 보니 누군가에게 그리움의 편지를 써야할 것 같다. 하긴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곳의 만남도 그리움이 배여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조금 늦은 봄에 찾아와서 봄꽃의 화려함을 만나지 못했지만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숲의 은은한 내음만으로도 만족한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