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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안동 농암종택 - 도산구곡의 비경을 품고있는 고택

by 마음풍경 2010. 11. 3.

 

농암종택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을미재

 

농암종택(http://www.nongam.com/) 퇴계 녀던길 중에 있는 고택으로

퇴계의 숙부와 함께 과거급제한 농암 이현보의 종택입니다.

농암 이현보 선생(1467∼1555)은 연산군 및 중종때 형조참판, 호조참판 등을 역임하였으며

은퇴후에는 고향으로 내려와 농부로 자임하고 일개 서생과 다름없는

담백하고 물욕 없는 생활을 하여 유선(儒仙)으로 추앙받았으며

천성적인 시인으로, 분강의 강가를 두건을 비스듬히 쓰고 거닐면서

강과 달과 배와 술과 시가 있는 낭만적인 강호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원래 농암종택은 도산서원 주변에 있다가 1975년에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을 피해 흩어져 있다가 이곳으로 모였다고 합니다.

농암 분강촌으로 불리는 이곳은 농암종택뿐만 아니라

분강서원, 강각, 예일당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대문채를 지나 농암종택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오른편에 사랑채와 정면에 긍구당이 나옵니다.

이곳은 안채와 사당을 빼고는 전부 숙박이 가능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한옥 체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농암종택의 여러 건물중 가장 기품이 있게 보이는 건물인 긍구당(肯構堂)

650여년(1370년경 건립)의 역사를 지닌 건물로, 농암의 고조부인 이헌(李軒)이 지었다고합니다.

누마루에서 바라보는 낙동강과 주변 단애의 풍경이 절경입니다.

 

농암종택에서 왼편에 있는 분강서원은

1699년 후손과 사림이 농암선생의 학덕을 추모하기위해 세운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로 병산서원과 유사한 풍광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분강서원과 조금 떨어진 곳에 강각과 예일당이 있습니다.

 

주변 학소대 절벽 아래에 자리하여 주변 풍경과 잘어울리는 멋진 정자 모습을 보여주네요.  

입구에 서 있는 각자들은 당초 예일당의 초석이 된 바위로

안동댐 수몰지역에서 글자 부분만 오려서 파온거라고 합니다. 

 

농암종택은 다양한 형태의 고택들이 있어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그나저나 사랑채에도 불이 커지고 벌써 밤이 되었네요.

 

주변에 다른 불빛이 없어서인지 하늘의 수많은 별빛은 참 초롱하더군요.

 

이곳은 TV도 없고 낙동강 물소리만이 들리기에

조용한 정취를 느끼며 쉬어가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벌써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저녁에는 몰랐는데 방의 작은 창문으로 바라본 풍경이 참 좋습니다.

 

낙동강가의 멋진 풍광도 방에서 바로 바라볼 수도 있고요.

 

잠시 강변쪽으로 산책을 나서봅니다.  

 

농암종택 앞의 강건너 절벽은 벽력암입니다.

태백에서 떠내려 온 뗏목들이 이 바위 절벽에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 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하고요.

 

제가 만나본 여러 한옥중 주변 풍광이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 바로 농암종택인것 같습니다.

 

 바로 앞으로는 청량산에서 흘러온 낙동강이 흐르고 주변에는 학소대 등 도산구곡의 비경이 펼쳐지고요.

 

아침 산책을 마치고 이곳에서 제공해주는 아침 식사 시간이네요.

숙박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부페식입니다.

 

부페식이라 먹을 수 있을 만큼 먹는데 아침이라 조금씩 골고루 먹어야겠지요.

아침식사가 1인분에 6천원입니다. 음식이 짜지않고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더군요.

 

농암종택이 있는 분강촌은 청량산에서도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고

주변 도산서원 및 이육사 문학관에서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특히 도산서원에서 청량사로 이어지는 퇴계 녀던길의 쉼터로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건물이 있지만 참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 드는 한옥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