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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강 발원지

금강 발원지 : 전북 장수의 뜬봉샘

by 마음풍경 2010. 9. 26.

 

금강 발원지 : 전북 장수군 수분리의 뜬봉샘

 

 

지난번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를 찾아가보고

이번에는 그 3번째로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찾아가기 위해서

장수 읍내에서 남쪽으로 19번 국도를 타고

약 8km 정도를 가면 나오는 수분령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당초 장수에서 군내버스를 타려했으나 시간도 많이 남고

택시비도 6천원이라 큰 부담이 없어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장수에서 남원으로 가는 국도상에 있는 수분령 휴게소는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어수선하네요.

 

길 입구에는 금강 발원지라는 든든한 안내석이 있습니다.

 

뜬봉샘을 가기위해 수분령 휴게소 길 건너편 마을로 접어듭니다.

뜬봉샘은 이 마을 뒷산인 신무산(896.8m)에 정상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도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북서쪽으로 약 10여km 떨어진 진안군 백운면에 있지요.

 

뜬봉샘을 뒷산에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은 원수분이라고도 하고 물뿌랭이 마을이라고도 합니다.

마을 이름도 신기하게 발원지를 이야기 하는 것처럼 물이 시작되어 나눠진다는 뜻이고요.

 

뜬봉샘으로 가기전에 마을 초입에 있는 천주교 공소를 잠시 들러봅니다.

근대 한식 건물의 지붕에 있는 십자가가 요즘 시대에는 참 특이한 모습이지요.

 

이곳이 천주교 수분 공소입니다.

 

이곳 마을은 그다지 큰 규모의 마을도 아닌데

천주교 공소가 있다는 사실만 봐도 천주교의 역사가 깊다는 느낌이 듭니다.

비록 오래되고 초라한 건물이지만 거대해지고 화려해지는 요즘 교회 건물과 비교할 때

종교가 진정 가야할 방향이 어딘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보게 됩니다.

 

공소를 빠져나와 이제 본격적인 뜬봉샘 탕방길로 접어듭니다.

 

올라가는 입구에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뜬봉샘 생태공원 공사가 한창이더군요.

 

아~ 그런데 오늘 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가을 하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고요.

 

생태공원 중앙에는 금강 사랑 물 체험관이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나중에 오픈이 되면 뜬봉샘 탐사와 함께 한번 와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 체험관 앞 마당에는 이곳 뜬봉샘 발원지부터 시작해서 서해로 흘러갈 때까지의

금강 물줄기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금강은 이곳 전북 장수에서 시작해서 충북과 대전

그리고 충남을 거쳐 다시 전북 군산에서 그 강의 흐름을 마무리하지요.

 

생태공원을 따라 길을 걷는데 마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을 하늘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까요. 보면 볼수록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오늘은 길을 걷는 내내 하늘의 풍경에 감탄만 할것 같네요. ㅎ

 

아직 공사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한 주변이지만

나중에 완공되어 뜬봉샘과 함께 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뜬봉샘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물레방아를 열심히 돌리네요.

 

그리고 물레방아 옆으로 뜬봉샘으로 가는 나무 계단길이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나무 계단 길이 끝나는 지점에 임도 길을 만나게 됩니다.

신무산 중턱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임도길인것 같습니다.

 

물론 뜬봉샘은 계속 능선 길을 따라 직진을 해야합니다.

 

마을에서 뜬봉샘까지는 약 2km 거리인데 이제 500미터만 남았습니다.

 

이 길 옆으로 작은 개천은 금강의 첫 실개천인 강태등골이라고 합니다.

금강은 뜬봉샘부터 바로 금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뜬봉샘이

첫 개천인 강태등골을 만들고 이어 1.5km의 원수분천이 되며

다시 5.5km의 수분천이 흘러 금강 본줄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뜬봉샘으로 가는 길은 약 200m의 고도차가

있는 계속 오르막이라 조금 힘도 들지만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도 좋고

또 중간 중간에 탁트인 주변 조망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뜬봉샘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입구에서 공소를 들려 이곳 뜬봉샘까지 약 2.5km에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뜬봉샘은 발음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이름에 걸맞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네요. ㅎㅎ

 

지난번 태백에서 보았던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보다는 소박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해발 780m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참 차가웠습니다.

 

시작은 아주 작고 소박한 곳에서 시작하지만

그 물이 모이고 또 모여 거대한 물길을 만들게 되지요.

 

 지금 흐르는 이 물이 천리길을 흘러 군산 앞 바다로 흘러가겠지요.

나중에 군산 구불길을 가면 지금 흘러가는 가는 물을 그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금강 살리기라는 명목하에 강들이 파헤쳐지고 힘들어 하고 있는데

부디 흘러가는 이 물들이 상처받지 않고 바다로 평온하게 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