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하늘 비어 있더니
먼길 헤쳐 따라온 별
몇개가 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있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오래
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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