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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詩] 도종환님의 새는 밤

by 마음풍경 2005. 8. 17.

기러기떼 소리없이

저어간 뒤에는

오래도록

저녁하늘 비어 있더니

먼길 헤쳐 따라온

몇개가 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도 쓸쓸히 살아있고

결국은

이 땅에서 외로이 이 길 걸어도

더욱 오래

외로이 살아가야 하는데

 


 

바람도 별을 따라

이곳까지 왔는지

허기진 목소리를

땅에 놓고 쉬는 밤

 

산다는 건 무엇인가

그 생각만 새도록 골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