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괘관산(1251.6m)
원통재(빼빼재) ~ 1035봉 ~ 원티재 ~
1121봉 ~ 괘관산/천왕봉 삼거리 ~
괘관산 정상 ~ 삼거리 ~ 중산/지소 삼거리 ~
천왕봉 ~ 삼거리 ~ 중산마을
(약 14km, 5시간 30분)
이번 산행은 황사에 꽃샘추위에
그리고 비까지 온다는 예보속에
시작한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사가 모두 예측한대로
된다면 재미없듯이
그리고 맑은 날만 산행하면
다양한 기후의 산행 묘미를
알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8시 20분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10시경 원통재에 도착합니다.
백운산 산행시 출발점이기도 하지요.
참 예쁜 등산 안내도 입니다.
함양은 좋은 산이 많아서인지
등산로 안내도 참 잘되어 있습니다.
괘관산 정상까지는 5.2km 입니다.
10시 10분경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늘은 온통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은 날씨입니다.
안개까지 낀 날이었지만
차분한 분위기도 운치가 있습니다.
안개낀 이길을 걷는 기분은
아직까지 그 여운이 남습니다.
10시 45분경에 지납니다.
1km를 왔네요.
한 봉우리를 지나니 급격하게
내려가는 길이 나옵니다.
아직 이곳은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 않더군요.
잔설과 얼음, 그리고 젖은 땅으로
11시 10분경에 지납니다.
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니
벌써 3.1km를 왔습니다.
약 1시간 20여분이 걸렸네요
이곳 능선은 헬리포트 장소가 참 많았습니다
이제 안개속 희미하게 가야할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무만 있는 산인줄 알았는데
제법 멋진 암봉도 있습니다.
지나온 봉우리들이
시원하게 조망이 됩니다.
이제 괘관산도
1km가 남지 않았네요.
12시 10분경에 지납니다.
약 2시간 산행을 했습니다
말라 떨어지지 않는 나뭇잎들이
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능선으로 밀려오는 안개 구름이
지난 만복대 산행을 생각나게 합니다.]
풍성함을 떨군 억새지만
안개를 배경으로 보니 멋지고요.
12시 30분경에 괘관산과
천왕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배낭을 두고
괘관산 정상을 왼편으로 갑니다.
정상 부근은 암릉인데
온통 안개에 휩쌓여 있습니다.
재미난 입석 바위도 많이 있더군요.
암릉을 올라 넘으면 정상입니다.
약간은 위험하고요.
이 세찬 바람이 부는 바위틈에서도
풀들이 자라네요.
12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약 2시간 30여분이 소요됩니다.
안개가 없으면 멋진 암릉 풍경과
조망이 있었을텐데 아쉽더군요.
그래도 그 세찬 바람은 시원하더군요.
너무 바람이 세서 마치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절벽 암릉을 보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천왕봉 방향으로 갑니다.
삼거리에서 조금지나
점심식사를 하고 1시 30분경에
천왕봉과 중산마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천왕봉에 가기 위해 직진을 합니다.
안개와 바람은 여전합니다.
이제 천왕봉 정상이 지척입니다.
150m가 남았네요.
1시 55분경에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뒤로 돌탑이 있는게
매우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다만 산불감시초소?로 보이는
방치된 건물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정상 구경을 하고 다시 되돌아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계곡으로 가니 안개가 더욱 자욱합니다.
나무에 피어 있는 버섯이 귀엽더군요.
내려가는 길은 잔설과 얼음 등으로
걷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로쇠를 채취하는 파이프들이
이색적이고요.
하늘은 비가 내릴 듯
더욱 흐리기만 합니다.
내려오면서 물소리를 들으니
봄이 온것을 새삼느낍니다.
흐림 그리고 안개.. 차분함..
그런 봄맞이 산행인것 같습니다.
조금은 지겨운 임도길을 내려섭니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 억새가
이리 저리 춤을 춥니다.
임도가 끝난 곳에 대진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멀리 중산마을 다리 입구에
타고 가야할 버스가 보입니다.
3시 40분경에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당초 예상한 기후보다는
양호한 산행이었습니다.
특히 황사를 걱정했었는데
공기의 기후는 상쾌하고요.
세상사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면
꼭 그리 나쁜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것 같습니다.
조망의 미련은 남지만 그래도
안개속 산행을 얻은것 같습니다.
어차피 둘다 공존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말입니다.
서로 다른 존재라 해도
자연속에서 공존하는 그 의미를
느끼게 해준 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자연스럽다라는 말..
정말 저도 자연스럽게 사는 법을
더 배워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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