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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유리창을 적시는 비가 온다.. "이터널 션사인"

by 마음풍경 2006. 7. 14.

 

장마여서 비가 계속되니 괜히 우울해지기만 하다.

 

주말에 산에 못갈것 같아 우울하고

자전거 타고 왔는데 어떻게 집에 가나 해서 우울하고..

마시던 커피가 너무 식어서 맛이 없을것 같아 우울하고..

습기가 많아 불쾌지수가 높을것 같아 우울하고.. 쩝

 

소나기 오는 회색 잿빛 하늘처럼 온통 우울하기만 하다..

 

이럴땐 행복한 추억이라도 하나 떠올리면 좋을텐데..

 

하지만 왠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하나도...

 

문득 짐캐리 주연의 이터널 션사인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알렉산더 포프의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라는 시의 한 구절

‘순결한 마음의 영원한 빛’(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에서 제목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라.. ㅎㅎ

대학때 읽던 이 책이 생각난다.

이루어질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적은...

 

음 문득 대학시절로 가니 행복한 추억이 생각날것 같기도 하다. ㅎㅎ

 

여하튼 이터널 션사인은 흥미로운 영화이다.

 

기억은 지워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다!!!

만나서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 기억을 지우지만(지워지지 않기에 억지로)

하지만 다시 만나 이해하고 다시 사랑한다는것...

 

인간이기에 이해될 수 있는 시츄에이션이 아닐까...

 

나에겐 고통스럽게 지워야할 기억이, 추억이 있는걸까..

 

세월이라는 흐름속에 지우기보다는

먼지에 쌓여가듯 그렇게 되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