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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함평 예가 펜션 - 오지마을의 아늑한 한옥 별장

by 마음풍경 2010. 11. 29.

 

함평 예가펜션 

 

전남 함평군 해보면 대각리 

 

전남 함평의 예가 펜션(http://www.oldhanok.com/)은

청정 장수마을로 이름난 지역으로 그 중에서도 가장 오지마을로 알려진 기동마을 산 중턱에

오래된 한옥을 수집하여 황토와 목재와 재래식 구들장으로 난방을 하는 전통한옥 기법으로 집을 짓고

뒷동산을 정비하여 등산로와 야생화, 국화 꽃단지로 조성된 전통 웰빙 힐링타운으로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예가펜션은 전체 5채의 각각 별채로 구성되었으며, 특

히 2채는 157년전 조선후기 종2품 벼슬을 하신 청도 김씨 가문에서 건축하여 명가 고택으로

문화재급 고전한옥이었으나 현지(전북고창) 재개발 관계로 철거 위기에 있는 고 가옥을

평소 골동품을 애호하는 건축주가 직접 국내 일류 도편수와 대목장등

장인들의 힘을 빌려 1년여의 복원 공사 끝에 157년전 원형을 재현하여

문화재급 전통 고전 한옥을 펜션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게 되었다고 하고요.

 

 

예가 펜션은 늦여름 꽃무릇으로 유명한 용천사 근처에 있으며

함평의 나비골 야생화 마을의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조망도 시원합니다.

 

마을 진입로로 들어서서 제법 가파른 길로 올라서면

먼저 200년 가까이된 청도 김씨의 명가 고택이 반겨줍니다.

 

왼편으로는 주인장께서 기거하시는 건물이고요.

 

웨이 산장이라는 이름의 한옥별장입니다.

 

물론 이 집도 나무 뼈대 등은 지은지 딱 100년이 된 집으로

황토 벽돌을 활용하여 복원을 했더군요.

 

그리고 웨이 산장 건물 옆으로는

제가 오늘 하룻밤을 기거할 1854년에 지어진 김수영 암행어사 고택입니다.

약 156년 전 본래 건물에서 자연석 기초석, 구들장, 기타 소품까지 옮겨와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전통한옥 기법과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가장 오래된 고택으로 1852년에 건축된 청도 김씨의 명가 고택입니다.

 

이 건물 역시 나무와 돌 등 원래 있던 건물을 그대로 해체해서 다시 복원하였고요.  

 

가장 아래쪽에 있는 천성각이라는 건물은 새롭게 지은 복층 한옥으로 주로 단체실로 쓰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새롭게 짓는 한옥의 높이라 해도 그리 높지않는데 2층 다락방이 있는 복층 한옥이라 참 특이하네요.

 

물론 옛날 집들이 이렇게 가파른 산 중턱에 자리하지는 않았겠지만

여튼 예가 펜션의 여러채의 건물들이 산 중턱 적당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서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ㅎㅎ 마당에 있는 이 솥단지는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비록 다른곳에서 한옥을 옮겨와 새롭게 조성이 된 곳이긴 하나

이 사진 모습처럼 전체적인 느낌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정감이 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서인지 밤이 일찍 왔습니다.  

 

밤이 깊어질 수록 등불의 풍경도 더 깊은 맛이 느껴지지요.

 

조명에 비추이는 옛 나무결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비록 패이고 부서진 남루한 툇마루일지라도

손길로 느껴지는 지난 시간의 깊이는 가볍지가 않겠지요.

 

 춥긴 하지만 툇마루에 잠시 앉아 밤하늘의 별도 바라보고

문을 두드리는 차가운 바람의 소리도 들어봅니다.

 

 

 이제 바람도 쉬고 나그네의 발걸음도 쉬어야 하겠지요.

 

 참 오랜만에 아주 뜨근 뜨근한 구들방에서 몸을 지지며(?) 자고났네요. ㅎ

그나저나 어제는 비도 오고 바람이 심했는데 오늘은 비록 기온이 차갑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입니다.

 

밤새 어둔 세상을 비추던 달도 아직 하늘에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동이 터오기 전의 설레임이 가득하네요.

 

아침부터 어디론가 항하는 비행기의 궤적이 분주합니다.

 

 

 연평도 사태로 어수선한 요즘 분위기지만

그래서인지 고택에서의 시간이 더더욱 평화롭고 아늑하기만 하네요.

 

예가펜션에서 아침 식사를 한상 가득 받았습니다.

ㅎㅎ 먹느라고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꽃게 간장도 있고 또한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인지 특별하게 전복장도 주십니다.

구수한 집 된장으로 끓인 호박 송송 들어간 된장찌개도 맛나고요.

1인분에 9천원으로 아침식사로는 그리 가벼운 가격은 아니지만

고택에서 제법 호사스러운 전라도 한정식을 먹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함평 예가 펜션은 여러채의 한옥에서 최대 100여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어서

단체로 한옥 체험 등을 하는데 좋은 환경이며

방은 개별 화장실과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씽크대 시설이 되어 있어 사용하기 참 편리한 한옥 펜션입니다.

몇개의 방은 나무 장작으로 보온을 하는 옛 구들방이고요.

 

여튼 사라져 가는 옛 고택을 복원하고 화장실 및 주방 시설을 새롭게 추가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택 체험도 하면서도 체류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한옥형 펜션인것 같습니다.

 

또한 주변에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좋은 환경이 구비되어 이곳을 거점을 하여 여행을 즐긴다면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 될것 같네요.

 

 

그리고 보너스로 함평 해수찜을 간단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ㅎㅎ

 

전남 함평하면 나비축제도 있고, 영평사와 불갑사의 꽃무릇도 있고 또한 맛난 함평 한우도 있지만

가장 특이한 것중 하나가 함평 해수찜입니다.

 

 예가펜션에서 차로 약 30여분 거리로

 함평군 손불면 주포리에 있는 이곳이 우리나라 해수찜의 원조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신흥 해수찜을 포함하여 해수찜을 하는 곳이 3곳이 있습니다.

 

함평 해수찜은 유황석을 약초와 함께 소나무 장작으로 가열한 후 그 돌을 바닷물이 들어있는 나무 탕에 넣어

아주 뜨겁게 데운 물로 욕찜을 하는 형태로 관절염이나 피부병 등에 좋다고 합니다.

 

수증기와 뜨거운 물로 인해 해수탕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바로 앞에는 너른 바다와 멋진 석양이 펼쳐지고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땀에 젖은 더운 몸을 식히기에도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