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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하루

논산 명재고택 - 3백년된 운치있는 선비의 집

by 마음풍경 2011. 4. 26.

 


명재고택(윤증 선생 고택)

(http://www.yunjeung.com/)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있는 명재고택은 조선 시대 학자인 명재 윤증 선생이 살던 선비의 집으로

조선 중기때 상류층의 전형적인 살림집이라고 합니다.

 

특히 주변에 노성산성이 있어 산성 길을 걷고 나서 나오는 길에 가볍게 들러보기가 좋은 위치에 있네요.

 

명재 윤증 선생은 조선 인조 및 숙종 때 학자로

왕이 임명하는 우의정까지 사양하고 초야에서 학문만을 가까이하며 살다가신 분입니다.

하여 백의 정승이란 대우를 받은 선비시고요.

 

입구 좌우로 새롭게 지어진 초가집이 각각 한채씩이 있습니다.

물론 안채를 제외한 사랑채, 건넌방 및 별채 등의 건물은 한옥 체험 민박으로 사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곳에서 한옥 체험을 해봐야 겠습니다.

 

마당에 노란 유채꽃이 가득 피어있어

왠지 근엄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고택을 들어서는 마음을 아주 가볍게 하네요.

 

마당으로 들어서자 사랑채가 먼저 반겨줍니다.

추녀와 서까래의 조화가 단정하면서도 아주 날렵한 느낌을 주는 것이

왠지 올곧게 살다간 이 집 주인의 선비 모습을 닮은 것 같습니다.

 

 명재고택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이 바로 사랑채입니다.

 

사랑채는 안채와 떨어져서 독립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안채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있지요.

이에 따라 안채는 자연스럽게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명재고택의 또 다른 독특한 특징은 바로 사랑채 우측에 있는 너른 장독대입니다.

 

물론 후대에 관광 등의 필요에 의해 만든거라 생각되지만

이 고택만의 또다른 특징이 되었네요.

 

장독대 뒤 언덕에 올라서니  보호수 너머 조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제가 풍수지리는 잘은 모르지만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입니다.

동쪽으로는 작은 언덕과 큰 나무가 건물을 감사고 또한 북서쪽으로는 노성산 능선 줄기가 지켜주는 모습입니다.

 

또한 남쪽으로는 탁 트인 위치에 있어 택지로는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정말 옆에서 보니 앞쪽에 있는 사랑채가 뒤쪽에 있는 안채를 보호해주는 모습이네요.

일반적인 한옥은 사랑채와 안채가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인 형태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또한 안채에서 바로 장독대로 나설 수 있는 문도 있어 안채만의 독립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재고택은 최근 제가 다녀본 고택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하면서도 기품이 있고

또한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예술적인 감각이 아주 뛰어난 한옥인것 같습니다.

 

 명재 고택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입구의 남쪽으로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외부와 고택을 분리하면서도 공간의 미를 잃지않은 멋진 모습이네요.

 

 꽃과 잎이 각각 떨어져 나뭇가지 그림자와 함께 한폭의 유채화같은 그림이 되었네요.

 

이곳 연못의 멋진 풍경처럼

명재고택은 아름다우면서도 운치가 있고 기품이 깊게 느껴지는 멋진 한옥입니다.

주변의 노성 산성 길 처럼 잘 알려지지 않는 숨어있는 보석같은 곳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