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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대덕넷-감성노트] 계룡산 수통골 계곡길-노란 생강나무꽃 맞이길

by 마음풍경 2012. 5. 5.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내 인생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곳이 바로 수통골인지라 늘 이곳에 오면 산행의 초심을 되새기곤 하지요.

 수통골은 길 걷기와 섬 여행의 매력을 처음 느끼게 해준 길의 본향과 같은 거제 지심도와 함께 가장 소중한 장소이지요.

 하여 수통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소박하지만 고향과 같은 정감이 느껴지는 길이기도 합니다.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계곡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물이 통한다는 수통골이라는 이름처럼 이곳 저곳에서 물이 흘러내려옵니다.

오르는 내내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마음도 몸도 참 가벼워집니다.

처음에는 세찬 소리로 들리다가 나중에는 소곤소곤 들리고, 마지막에는 자장가 소리처럼 들리다가 사라지네요.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빈계산과 금수봉의 갈림길인 성북동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자연의 소리를 들어서인지 오르막길을 날듯이 왔네요.

삼거리에서 금수봉까지는 내내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하여 군데 군데 쉬어가라는 의자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사도 다 그렇듯 힘든만큼 얻는 것도 있겠지요.

왼편 우뚝한 도덕봉과 함께 수통골이 한 눈에 펼쳐집니다.

건너편 빈계산 능선도 편안한 풍경으로 다가오고요.

과거에도 늘 이곳 바위 조망터에서 어린 소나무를 만났었는데,

세월이 흘러서인지 이제는 제법 큰 나무가 된 것 같습니다.

도덕봉에서 금수봉을 지나 빈계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전둘레산길의 9구간이기도 한데,

또 계룡산 둘레길이라는 새로운 걷기 길이 생겼나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계룡산 둘레길을 만들어 걸어보려했는데, 이 길이 완성된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발 아래로는 빈계산에서 용바위를 거쳐 방동저수지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스라하게 펼쳐집니다.

약간의 황사가 있어서인지 조금 뿌연 느낌이 들지만,

구봉산 능선도 보이고 회색빛 능선이 층층이 이어지네요.

싱그런 햇살을 가득 담고 가는데, 머리 위로 금수봉 정자가 바라보입니다.

그리고 금수봉을 오르기 조금 전에 게룡산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수통골 최고의 조망처에 도착합니다.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계룡산 정상인 천황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날개를 펼친 모습이 그려지네요.

오른편으로 장군봉 능선도 파도 치듯이 흘러가구요.

날이 조금 더 선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참 오래난에 만난 풍경이라 이 또한 좋기만 합니다.

아름다운 능선을 한참 바라보고 금수봉 정자에 도착합니다.

물론 이곳에서 대전 시가지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해야지요.

정자에서 흘린 땀도 식히고 이제 하산길을 이어 걷습니다.

한적한 산길을 걸을 때는 자신의 그림자 마저도 반갑지요.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이제 금수봉 삼거리에서 주능선을 버리고 오른편으로 내려섭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두 발로 걷는 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나 자신만의 시간이지요.

가벼운 마음으로 산길을 걷다보면 갑자기 가슴이 탁 트이는 조망도 만나게 됩니다.

잠시나마 바람이 친구가 되고, 아침 햇살이 애인이 되는 상상도 하고요.

지나온 능선 길을 바라보며 흘러가버린 내 삶의 모습도 떠올려봅니다.

한참이나 흘러가버린 그 시간이 진정 후회없는 삶이었냐고,

다시 되돌리고 싶은 그런 아쉬운 삶은 아니었냐고 되묻습니다.

지난 시간이든 앞선 시간이든 내 자신의 삶이기에 다 소중한 의미겠지요.

 

<제공=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이야기>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새롭게 나무 테크 길이 생겨서 그 길을 따라 걷습니다.

길 옆으로 시가 전시되어 있어 그 시를 하나 하나 읽고 가는 것도 재미납니다.

그나저나 시인은 어떤 재주를 지녔기에 이처럼 멋진 시를 쓸 수 있는 걸까요.

아름다운 시를 하나 하나 읽고 가는데 흔들 그네가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글.대덕넷 친구 블로거 이준석 ETRI 책임연 

 

 

[http://www.hellodd.com/Kr/DD_Life/HelloShow/Board_Main.asp?Ftype=R&Seq=9&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