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Late Spring, 2014)
올 겨울은 참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나는 것 같습니다.
최근 '26년'을 감독한 조근현 감독의 '봄'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내 맘에 꼭 드는 서정적인 영상미와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인 음악 그리고 절제된 배우들의 명 연기..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고 각자 뛰어난 표현을 보여주면서도 조화롭게 잘 연결이 되어
뿌연 안개와 같은 우리네 삶속에서 봄과 같은 화사함을 일깨워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민경역을 맡은 신인 배우인 이유영의 신선한 느낌은 그 자체가 바로 봄이 아닌가 하네요.
또한 각자가 살아온 허전한 삶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의 봄이 되는 결말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겨울에도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각가인 주인공이 부인에게 남기는 마지막 편지의 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지
망가져 가는 내 몸뚱아리가 당신에게 더이상 짐이 되긴 싫었소
비록 내 몸은 겨울을 향하고 있지만 다행히 내 작업은 비로소 봄을 맞았소
나는 이 작품의 제목을 봄이라 지으려고 해
어느 조각가의 말처럼 예술보다는
삶 그 자체가 더 값어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소
이 얼굴에는 내 삶이 배어있고 내 삶에는 당신이 투영되어 있지
부족한 사람이라 처음 봤을 때 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이제야 고백하네"
영화를 다보고 나니 마음이 참 편해지고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나저나 내 인생의 봄은 이미 저만치 지나가 버린걸까요.
아니면 아직 그 봄이 오지 않은 걸까요?
당신의 봄은 언제인가요?
(https://www.facebook.com/latespring.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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