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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영화 도리화가(桃李花歌)와 진채선 그리고 고창 질마재길

by 마음풍경 2015. 11. 10.

 

오랜만에 제 블로그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니다.

물론 한달에 한벌꼴로는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지만

이번 도리화가처럼 영화가 상영하기 전에 기대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도리화가(桃李花歌)

 

 

도리화가를 직역을 한다면 복숭아꽃과 오얏(자두)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한다는 뜻이지만

검색을 해보니 이 노래는 조선 고종 때 신재효(申在孝)가 지은 단가입니다.

 

그리고 복숭아꽃과 오얏꽃으로 묘사된 아름다운 여인은

그의 여제자였던 진채선(陳彩仙)이라고 합니다.

 

"신재효는 진채선을 발굴하고 여류 명창으로 교육시킨 뒤,

경복궁 낙성연에 올려 보내어 대원군에게 그 진가를 인정받게 한다.

그는 몇 번이나 상처(喪妻)를 한 뒤인지라

젊은 여제자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낀 것 같다.

이 작품은 판소리사에 있어 최초의 여류 명창인 진채선과,

판소리 지원가이며 이론가인 신재효의 삶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에서 일부 발췌

 

그나저나 저도 진채선이라는 이름과의 인연은 만 6년전 11월로

고창 질마재길 중 4코스인 보은(소금)길을 걷다가

우연하게 진채선의 생가터를 만나면서였습니다.

(고창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걷기(2) : 선운사 단풍과 보은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482)

 

생가터에는 말 그대로 안내판만 덜렁 남아있고

남루한 안내판 글에는 신재효 선생과 그녀와의

애틋하고 그리운 사연이 적혀있었지요.

 

여류 명창 진채선 생가터

 

전북 고창군 심원면 월산리

 

진채선은 1847년 이곳에서 태어났다.

얼굴이 곱고 성량이 풍부하여 가창에 천부적인 소질을 가진 진채선은

판소리에 뜻을 두고 동리 신재효 문하생으로 들어가 판소리를 익혔으며,

그녀의 미려한 성음과 기량은 특출하였다고 한다.

 

1867년 7월 경복궁 낙성연에 수십명의 소리꾼 참가자중

유일하게 여성으로 참가하여 고사창, 춘향가, 사랑가를 불러 그 명성을 얻었다.

낙성연후 대원군의 집에 머물다 귀향한 진채선은 노년의 스승(신재효)을 보살피며

명창으로 활약하다 스승이 타계한 후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질마재길을 걷고난 이후 마침 2010년에 나온 진채선이라는 동명소설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참 좋은 스토리가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도리화가라는 이름의 영화로 개봉이 된다고 하니 어떤 작품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아이돌 가수인 수지의 변신도 궁금해집니다.

 

길에는 늘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저와 질마재길 그리고 진채선 사이에도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이 늘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