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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속리산 불목이 옛길 - 삼가리와 속리산을 이어주는 옛 고개길

by 마음풍경 2020. 10. 12.

불목이 옛길은 정이품송이 있는 상판리에서

만수계곡과 구병산이 있는 삼가리를 동서로 이어주는

약 5km 거리의 옛 고개길이다.

길의 모습이 부처님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불목이라 불린다고 하고.

불목이 옛길의 시작은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부터다.

예전 사진과 비교하니 정이품송의 모습이

많이 상했다.

이곳을 오면서 잠시 들렸던

부부사이인 서원리 소나무에 비해서도

조금은 앙상한 모습이고.

(blog.daum.net/sannasdas/13390737)

잠시 정이품송 구경도 하고

차도를 건너 본격적인 옛길 걷기를 시작한다.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안길을 따라 걷는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불목이 탐방을 위한 주차장도 조성이 되어있고.

정이품송에서 새목이를 지나 삼가리까지는

약 5km 거리로 왕복을 하면

10km 정도의 길이 된다.

이곳 새목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걸으며 본격적인 옛길 걷기가 시작되고.

다만 불목이 옛길에 대한 안내는

아직까지 찾을 수가 없고

삼가리 이정표만 보고 따라가야한다.

숲길을 들어가니 관리초소가 있고

이곳에 불목이 옛길에 대한 안내도가 있는데

사람들의 눈에 쉽게 보이는 정이품송 입구에

안내도가 없는 것이 이해는 되지않는다.

이곳부터는 통화가 되지 않기에

과거 광고 문구처럼 잠시 전화기를 꺼두어도 좋겠네..

길은 편안하고 아늑한 숲으로 이어진다.

너무나 한적해서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활동에 너무나 적합한 환경인 것 같고.

주중이긴하나 길을 왕복하는 3시간 동안

단 1명의 사람도 마주치치 않았으니..

가는 길에 작은 연못도 만나고

아직 지지않은 수련도 보게된다.

그늘진 숲이 계속 이어지지만

가끔씩 푸른 하늘도 보여주고.

이곳에서 숲길은 개인 사유지 농원이라 막히고

데크 계단을 따라 고개를 넘어가야 한다.

계단을 한참 올라서니

오늘 걷는 길의 정상인 고갯마루에 도착하고.

그리고 왔던 길과는 다르게

계단길을 한없이 내려선다.

많은 계단을 내려섰기에

되돌아 올라갈 일이 아득하지만

그래도 가을 하늘의 정취에도 빠져보고.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왔으면

더욱 좋은 숲길이 될 것 같다.

포근한 가을 햇살에 비추이는

숲의 정취는 참 곱고.

불목이 옛길 안내도가 있는 것을 보니

삼가리에 거의 온 것 같다.

그나저나 정이품송에서 이곳까지

4.5km 넘게 걸었는데

거리가 잘못 적힌 것은 아닐까.

삼가저수지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구병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늘 구병산의 앞 모습만 봤는데

뒷에서 보는 풍경도 시원하고.

이제 구병산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소박하고 아늑한 풍경이 있어 가볍게 오른다.

고개 정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움도 즐기고.

가는 길에 여유롭게

숲길에 떨어진 밤도 한아름 주어본다.

화려하지 않는

단순한 숲길이지만

왠지 마음에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아늑하게 들려오는 새소리와

작은 계곡의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참 행복한 시간이 되고.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코로나 시대에

이처럼 고마운 자연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정이품송 입구에 도착해서

약 10km의 불목이 옛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삼가리까지 넘어가도 좋지만 계단이 부담이 된다면

불목이 고개마루까지만

왕복 약 7km 거리를 걷기만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