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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맛집

[거제 1박 2일 여행 ①] 거제 멍게비빔밥 백만석 식당과 공고지 수목원

by 마음풍경 2008. 2. 24.


매년 아들 봄방학때면 다가오는 봄 내음을 미리 맡기위해

남쪽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재작년에는 여수로 작년에는 하동으로

올해는 멀리 거제를 향해갑니다.

 

대전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생겨

과거에는 1박 2일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지요.

신거제대교를 지나 거제 시내를 향해 갑니다.

 

대전에서 약 240km를 달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멍게비빔밥의 원조인 백만석 식당에 도착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죠.

 

 거제도 포로수용소 기념관 출구쪽에 분점이 새로 생겼더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길을 와서인지 배도 출출하고

1인분 만원짜리 멍게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을 비비기전의 모습이고요.

 

뜨끈 뜨끈한 밥을 넣고 맛나게 비볐습니다.

 

자 이제 먹어야지요. ㅎㅎ

멍게 소스 양이 적어 1만원이 아까울것 같았으나

함께 나온 우럭지리탕이 정말 시원하고 맛납니다.

지리탕만해도 만원의 값어치는 하는것 같습니다.

쌉쌉한 멍게 맛과 어울리는 고소한 밥맛..

 

밥을 든든히 먹고 공고지 수목원를 향합니다.

거제 시내에서 지세포를 거쳐 14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왼편

와현해수욕장지나 예구 마을로 갑니다.

 

해수욕장을 지나니 조그만 포구가 나옵니다.

이곳이 예연 마을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길끝에 주차장이 있고 이곳에서부터 내려서 걸어야 합니다.

 

주변이 펜션 공사라 조금 어수선하더군요.

종려나무 숲이라는 영화를 보고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야 오게 되었습니다.

 

공고지 수목원을 가려면 약 1.5km 산길을 넘어가야 합니다.

 

뒤돌아본 조망도 참 편안합니다.

 

10여분 한적한 고개를 넘어서니 오늘 공고지 여행의 하일라이트이지요.

동백나무 숲길이 반겨줍니다.

나무로 우거져 조금은 어둔 길이지만 동백꽃들이 호롱불처럼 환하게 해주고요.

 

이처럼 아름다운 길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인간과 신의 세상 사이에 있는 통로처럼 느껴집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수목원 집들도 조금 보이고요.

 

이제 동백꽃들이 피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지만 선홍빛의 색감이 좋네요.

 

이곳 해안가에는 몽돌이 많습니다.

거제 해수욕장은 대체로 모래보다는 몽돌로 이루어져 있지요.

 

오늘은 바람이 제법 심합니다.

종려나무들도 바람에 흔들리고 있네요.

영화 종려나무의 제목이 된 나무들...

 

몽돌 해안가로 내려섭니다.  

 

바다 색감이 너무나 깊네요. 진하고요.

 

몽돌에 부딪히는 파도의 소리도 무척이나 크고요. ㅎㅎ

 

 

건너편에 보이는 섬은 안섬이라 불리는 내도입니다.

그 너머로 수목원으로 유명한 외도가 있지요.

 

 파도의 넘실거리는 여울도 좋고

아무도 없는 이곳에 우리 가족만 덜렁있어 무인도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저 멀리 해금강이 보이네요.

 

저 홀로인 섬의 이름은 갈곶도이고 그 주변 풍경을 해금강이라 하지요.

 

이곳 공고지 수목원은 노부부가 40년을 넘게 만든 곳이라 합니다.

 

종려나무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영화 세트장이 방치되어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도 있지만

주변에 다가오는 풍경이 마음을 그래도 편안하게 해주네요.

 

 공고지란 바다쪽으로 뾰족이 튀어나온 곶때문에 생긴 명칭이라 합니다.

당초는 공곶이였구요.

 

이 너른 수선화 밭에 꽃들이 피는 4월에 오면 더욱 좋을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영원히 있을 수는 없지요.

발길을 다시 되돌립니다.

 

바닷바람을 막기위한 몽돌 돌담길도 정말 운치가 있습니다.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나무로도 불리는 야자과 식물입니다.

 

다시 동백꽃 향기를 맡으며 아름다운 길을 오릅니다.

 

붉은 양탄자같은 꽃길을 걷는 기분 참 좋네요.

 

 

우리나라의 아룸다운 길로 뽑혀도 손색이 없는 참 좋은 풍경입니다.

 

 

정말 좋은 길을 걷다보면 행복감이 가슴 가득 차오릅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그 행복 가득한 터널을 빠져나갑니다.

 

 

햇살이 비추이는 숲 창 너머 소박한 풍경 한번 더 보고

 

끝날것 같지 않은 길을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환한 조망이 반겨주는 예구 마을로 다시 내려섭니다.  

 

오를때 보지 못한 이 풍경도 참 아름답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