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하니 공주 계룡 숯가마에나
다녀올 생각으로 채비를 합니다.
충남 과학고를 지나 공주로 가는
큰길에서 벗어나 갑사 방향으로 갑니다.
대성당 약방 뒤길로 해서 청벽을 오르면
금강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석양을 찍을 수 있다고 하던데
언제 한번 올라봐야 할것 같습니다.
갑사 넘어가는 길 주변에
숯가마가 많습니다.
하지만 계룡산 참숯 마을이
가장 오래된 곳이죠.
저의 단골이기도 하고요.
숯가마에서 땀도 흘리고
야외 평상에 앉아 책도 읽고나니
배도 고파서 근처에 있는
유명 칼국수집으로 향합니다.
공주 금강 강변에 있는
유명한 식당이지요.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 식당은 칼국수도 일품이지만
이 수육도 정말 맛이 있습니다.
일반 수육과는 다르게
족발처럼 느껴지는 특이함이..
노란 배추속에 무우채를 얹어
싸먹는 맛이 참 좋고요.
작은것이 1만냥입니다.
아들놈 게걸스럽게 먹고 있네요.
이 식당의 칼국수는 참 미묘합니다.
바지락이 들어가나
속 알맹이를 먹는 맛은 별로입니다.
바지락 외에
다른 해물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그 얼큰한 국물맛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면발은 제법 굵으나
젓가락으로 집어보면
가볍게 느껴집니다.
씹히는 맛도 가벼움이
그대로 살아있고요.
아직 시간도 있고해서
과거에 그냥 지나쳤던
석장리 박물관에 들려봅니다.
큰 길가에서 벗어나
강가로 이어지는 길도 참 좋더군요.
금강을 바라보는 느낌이 참 시원합니다.
비오는 강가에서 느끼는 바람의 냄새는
왜 그리 달게 느껴지는지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사서
(어른 1500냥, 청소년 1000냥)
박물관으로 들어섭니다.
요즘 익숙하게 보는
비틀맵표 관광 지도이지요.
갑자기 비가 심해셔서
움막에 잠시 몸을 피했습니다.
이곳 석장리 선사유적지는
1964년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청동기시대인 단군시대보다
훨씬 앞서 구석기 시대부터
살았다는 귀중한 유적이지요.
삶과 물은 땔 수 없는 관계이겠지요.
금강의 조망도 참 멋진 곳이네요.
원시인들도 조망을 고려한
삶의 터전을 생각한 걸까요.. ㅎ
움막터 주변 나무들이
귀여운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주변을 산책하고 나서
박물관으로 들어섭니다.
잡혀있는 사슴에 비해
원시인들이 작아서 웃게됩니다.
하긴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무척 작았겠지요.
구석기의 전기 중기 후기의 유물들이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좋은 역사 교욱의 장소입니다.
사슴을 이고 있는 원시인의
동상을 옆으로 하며 전시실을 나섭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더군요.
그리고 움막터로 내려서서 가봅니다.
잔디밭을 걷는 느낌이
발걸음을 편하게 하네요.
헐~~ 움막터에 귀가 큰
토끼 한마리가 있네요.
여기에 살고 있는 사연이 무얼까요?
시들어가고있는 해바라기를 보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 있음을 느낍니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을 보면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함께 바라보면서
시간의 영속적인 흐름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사는 시간이 얼마나 찰나인지를...
그레서 더더욱 소중한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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