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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갑천변의 여유로운 가을 정취

by 마음풍경 2008. 10. 29.

가을 내음이 배여가는

과학원 옆길을 따라 갑천변으로 내려섭니다.

 

넉넉하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나도 그 강물을 따라 흐르는 한줄기 바람이 되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능선은 그리움이 됩니다.

천황봉도 쌀개봉도 관음봉과 삼불봉도.. 모두

 

갑천변의 명당 자리를 차지한 스마트 씨티가 하늘을 온통 가리네요.

마치 바벨의 탑처럼...

 

 

그래서일까요.

갑자기 파란 하늘이 검은 구름과 세찬 바람으로 변합니다. ㅎㅎ

 

 

그리고 그 구름 사이로 빛도 내리고요.

작은 희망처럼 느껴집니다.

 

 

햇빛이 구름에 가리우면 날이 갑자기 추워지는걸보니

가을인가 봅니다. 겨울을 준비하라는

 

그립던 능선도 왠지 낯선 모습처럼 느껴지고요.

 

 

ㅎㅎ 구름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하튼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도 좋네요.

산다는 것을.. 그리고 느낀다는 것을..

 

 

여하튼 쳐다볼 수록 막막한 하늘이지만

높은 가을 하늘이기에 좋고

설렁 설렁한 가을 바람이기에 더욱 애틋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