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Story

카메라를 메고 아들과 눈풍경 산책

by 마음풍경 2009. 1. 27.

2009.1.25(일)

 

 어제 대둔산에 가서

눈을 실컷 맞고 왔는데

잠자고 일어나니 동네에도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저나 아들이나 모두 눈을

무척이나 좋아하는지라

아들이 제안을 하네요.

 

각자 카메라 들고

앞산에 눈 구경 가자고요.

 

하여 눈이 녹기전에 가야할것 같아

아침에 집을 나섭니다.

 

 바람도 불지않고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올 겨울들어 가장 많은 눈이

온것 같습니다.

 

최근 대전은 비도 피해가고

눈도 피해서 가는 지역이었는데

아주 많은 눈은 아니지만

이정도만 보는 것도 참 좋네요.

 

설 연휴라서인지

다니는 차들도 없이

참 한가한 거리입니다.

 

한화연구소에 피어있던

철모른 장미꽃이

이제는 하얀 눈 모자를

쓰고 있네요.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욱이 많습니다.

 

연구단지 운동장에는

눈장난 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요.

 

눈길을 걷는데 뽀드득 하고

소리가 납니다.

 

참 얼마만에 느껴보는

소리이며 감촉인지..

 

눈이 하얗지 않고 검은 색이면

세상이 어떤 모습일까요.

 

상상만해도 끔직하네요. ㅎ

 

아들놈 카메라 들고있는 모습이

제법 폼이 나지요.

 

천문대 방향 산길을 오르는데

작은 산이라서인지 눈이

더욱 풍성한 느낌입니다.

 

음~~ 부전자전인가요.

 

한번도 카메라를

배운적은 없는데

접사하여 찍는 모습이

제법 좋아보입니다.

 

바로 접사 풍경부터

시작하기가 쉽지 않는데..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아마도 이런 풍경을 찍었을것 같은데

 

미끄러운 길을 따라 오르니

대전시민천문대가 나옵니다.

 

주변 나무가지에 핀

눈 풍경도 참 좋습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아름다운 설경을 찍느라

두 남자가 바쁘네요.

 

지나온 눈길을 돌아봅니다.

살포시 남은 흔적들...

 

앞서간 흔적들..

 

공기도 상쾌하고

눈길도 포근하네요.

 

아들은 그런 느낌을

렌즈에 담아보고요.

 

 

왠지 밑둥이 잘린 나무가

하트모양처럼 보입니다.

 

거기다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봅니다.

 

커가는 자식의 마음속에는

어떤 사랑이 담겨져 있을까요.

 

이러한 풍경처럼 깨끗하고

순백한 모습이었으면 하네요.

 

과거 자주 쉬다가던 벤치인데

오늘은 앉을 수는 없겠네요. 

 

멋진 풍경들과 친구하며

쉬엄쉬엄 오니

벌써 초소에 도착했습니다.

 

초소 지붕에도 올라가보고요.

 

이곳에서 다시 길을

되돌아 가야겠지요.

 

날이 추워서인지 눈 결정체

하나 하나가 참 예쁩니다.

 

 

작은 산이지만 하산길은

제법 미끄럽네요.

 

바람이 불지 않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고요.

 

마치 꿈틀이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천문대 길로 내려섭니다.

 

비닐 포대가 있으면

쭉 미끄럼을 탈텐데.. 

 

아들과 함께

작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길을 내려섭니다.

 

잠시 연구단지 운동장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사람이 오지 않아

순백한 느낌이 가득하지요.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걷는 기분도 좋고요.

 

시원한 눈풍경을 보고있으니

갑자기 영화 러브스토리 혹은

닥터 지바고의

한장면이 생각나네요.

 

 

세상이 이처럼

평온하고 포근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하튼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

세상도 좋아질텐데..

 

내린 겨울 풍경에서

버림의 의미를 떠올려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장미꽃들을 만났네요.

 

자연의 모습들은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요.

 

 

1시간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에 가득 멋진 풍경들과

아들과 함께한

좋은 추억만을 간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