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코스 : 여수바위 낭만길
이현동 두메마을 ~ 여수바위 ~
찬샘마을 ~ 두메마을,
(5.5km, 2시간 소요)
2-2 코스 : 계족 건강길
이현동 두메마을 ~ 심곡마을 ~
계족산성 성재(연지) ~
절고개 ~ 비래사 ~ 비래사 입구,
(8.5km, 3시간 소요)
올해 4월은 참 잔인한
달이었지요.
이상저온으로 날도 추워
꽃들도 불쌍했고요.
어두웠던 4월은 지나고
봄의 절정인
5월의 첫날입니다.
최근에 만들어진
대청호반길을
걷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대청호반길은 걷기 코스로
11개의 길이 있으나
2-1 코스와 2-2 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배나무 이(梨), 고개 현(峴)을 딴
이현동의 한글 이름인
배고개 길로 접어듭니다.

과거에는 말 그대로
두메 마을이었을것 같은데
이제는 화사한 그림도 있고
문화 체험 마을로
탈바꿈한것 같습니다.

마을입구에 22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반겨주네요.

70년대 대청댐이 생기기전에는
마을의 주소득이
담배 농사였다고 합니다.
하여 담배 건조장이 남아있네요.
이곳 마을은 경주 김씨와
동래 정씨의 집성촌으로
임진왜란때 피란을 와서
형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
생태 체험이 어우러지는
마을이 되었네요.
마을길 확장 공사중이라
2코스 시작점이지만
안내도 등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마을을 지나가니
여수바위로 가는
이정표가 처음 나옵니다.
본격적인 대청호반길 2-1코스인
"여수바위 낭만길"
걷기의 시작이겠지요.
산쪽으로 올라가는데
대청호반길의 시그널을
처음 만납니다.
자세한 방향 등의 정보를 알리는
이정표도 만나게 됩니다.
뒤돌아보는 풍경속에
봄이 진하게 배여있네요.
봉숭아 꽃들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요.
마을에서 10여분 올랐나요.
여수바위에 도착합니다.
용왕의 손자들도
이곳 세상이
좋았나 보네요.
5개의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이어집니다.
여수바위에서 쉬고 능선을 오르니
미완성인 이정표가 있습니다.
편안하고 푹신한
능선 길을 걷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폭신하고 좋은 느낌입니다.
10시 20분경에
시원한 대청호 풍경이
바라보이는 조망처가 나옵니다.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참 편안하고 아늑하네요.
호수는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지요.
바다나 강이나 동적이라면
호수는 정적이라 그러겠지요.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밧줄 길을 따라
대청호로 내려가봅니다.
2-1코스의 가장 멋진
길인것 같습니다.
대청호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산책길이지요.
대청호 주변으로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면 욕심이겠지요.
여튼 참 좋은 길이네요.
단풍피는 가을에 와도
좋을것 같고요.
다만 호수옆 이 멋진 길은
너무나 짧아서 조금은 아쉽네요.
그래도 대청호 풍경이 보이는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조망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데크 조망처 난간에 기대어 봅니다.
다시 마을쪽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찬샘마을로 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두메 마을로 가는 것이
정규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참샘 마을로 가는 것도
2-1코스로 되어 있어
혼동이 되더군요.
. 발걸음을 찬샘마을쪽으로
향해봅니다.
애구 물길에 길이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옆으로 작은 돌 다리가
놓여져 있네요.
초원같은 낭만적인 길을 이어갑니다.
가을 갈대필때 오면
정말 참 좋을 것 같네요.
연두빛 새싹들이 피는
지금도 좋습니다.
연두빛 잎과 화사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고운 길입니다.
조팝나무들도 화려한
몸짓을 보여주고요.
가는길의 흔적이 때론
명확하지 않으나
안내 시그널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앞으로만 가면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제 뒤에 놓여있지요.
애구 다시 물길을 만났습니다.
돌들이 이어져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는
어려울 수 있겠네요.
직동 찬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앞에 있는
봉분같이 생긴것은
어떤 용도일까요.
몇년전 계족산에서 이곳까지
대전둘레산길잇기
특별산행 때 왔었는데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마을 앞에 버스 정류장만 있었는데
이제는 농촌 문화 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되고 있네요.
물론 대청호반길안내도도
크게 설치가 되었고요.
과거 계족산에서 산행을 하고
여기서 버스를 탔었는데
몇년이 흘러서인지
기억이 아득합니다.
노고산성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도 참 멋진데요.
다음번 3코스가 기다려집니다.
이제 다시 두메 마을로
되돌아 가야지요.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기가 싫어서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가다가
오른편에 보이는 능선을
넘어 가기로 합니다.
논두렁 길을 걷다가
작은 길이 보여
능선길을 바로 올라섭니다.
조금 오르니 다시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네요.
물론 찬샘 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나와도 되지만
그러면 차가 다니는 길을
많이 걸어야 하지요.
여튼 길옆에 호수가 보이는
정자도 있고요.
조금 길을 가니 두메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호수를 끼고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걸었던 거네요.
활짝핀 봉숭아꽃의 화려함도
그저 좋기만 한 시간입니다.
두메 마을을 지나
들어올때 만났던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도
다시 만납니다.
굴다리를 통과해서
2-2 코스로 갑니다.
심곡마을은 깊은 골짜기에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보면
참 소박한 정취가 가득하지요.
계족산성 임도길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이현동 산성 해설
표지판을 지나갑니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능선 상에도
많은 산성 흔적이 있습니다.
임도 차단막이 있는 길로 접어듭니다.
제가 바라는 임도길은
흙과 풀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숲속을 걷는 느낌이 가득하니
마음도 행복으로 가득해 지네요.
조금 올라가니
장동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계족산 임도길이 나옵니다.
이 길은 참 많이도 다닌
익숙한 길이지요.
때론 마라톤을 하면서 뛰기도 했고
또 때론 맨발로 걷기고 하고요.
이제 벚꽃들도 하늘이 아니라
땅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한잎 한잎씩 떨어지는
꽃잎의 낙화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우수수 낙화하는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어느새 내곁에 왔다가
또 어느새 내곁을 떠나가는
이별의 아쉬움이
진하기 때문일까요.
인간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연은 만남을 약속하기에
떠나보낼 수 있나봅니다.
계족산 임도 길에서는
안내 시그널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시그널이 하나 있네요.
주 임도길을 벗어나
계족산성을 가기위해
오른편에 있는 길을 따라
올라야 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가파르지요.
너무나 편한 임도 길을
걸어서인가 봅니다.
계족산성 연지에 도착합니다.
계족산성은 6세기경인
삼국시대에 축조된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계족산성을 복원하다가
연못터에서 목재가구가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튼 대청호 방향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보면 우리나라 전체가
다 산으로 이루어진것 같지요.
연지를 지나 산성으로 올라섭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서니
익숙한 산성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전 시가지도 멀리 바라보이고요.
계족산성의 둘레가 1KM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제는 전부 복원이
완료된것 같네요.
계족산성에서는 남문이
가장 멋지지요.
시원한 대청호도 바라보이고
신년 해맞이도 볼 수 있고요.
조망과 시원한 바람을 함께하니
이자리를 떠나기가 힘드네요.
발아래로 추동의 모습도 보이고요.
힘든 길을 걸어온것은 아니지만
잠깐 동안의 휴식이 달콤합니다.
이제 산성 남문을 빠져나옵니다.
당초 계획한 절고개를 지나
비래사 방향으로
능선 길을 걷습니다.
아직 벚꽃들이 남아
바람에 살랑거리네요.
길을 따라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언제봐도 참 아름답습니다.
카메라와 배낭을 매고
길을 걷는 저의 뒷모습은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작년 4월에 이곳에 왔을 때
벚꽃과 진달래꽃으로 화사했는데
올해는 날이 추워서인지
만개한 벚꽃들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내 스스로의 의지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축복이겠지요.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느낌이 좋은 길이 있으니요.
절고개로 오니
벚꽃들이 아직 지지않고
만개했네요.
시절이 하수상해서인지
온갖 꽃들을 동시에
보는것 같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철쭉,
그리고 벚꽃 등
다양한 봄꽃들을
동시에 보니요.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예쁘게 피어난 봄꽃의
모습이 좋습니다.
3시경에 비래사
입구에 도착해서
오늘 대청호반길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2-2코스는 걷는 시간만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려서
2코스 전체로는 5시간이 걸렸고요.
올 4월에 처음 생긴
대청호반길중에서
가장 먼저 걸어본
2코스였습니다.
과거에도 대청호
주변 산행을 하거나
벌랏마을같은 대청호
마을을 걷기도 했지만
대청호 주변에 좋은
걷기 길이 만들어져서
또 하나의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걷는 길에는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고
삶의 여유가 있습니다.
행복이란게 멀리있지 않지요.
바로 내가 걷는
그 길위에 있습니다.
'산,들,강변,해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여강길(1) : 옛나루터길과 세물머리길을 걷다 (0) | 2010.05.30 |
---|---|
여주 여강길 : 개요 (0) | 2010.05.30 |
[대청호반길 : 개요] 대청호를 따라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 (0) | 2010.05.02 |
계족산 명품 숲길 100리 길 - 새로난 임도 길을 따라 걷는 숲길 (0) | 2010.04.12 |
포항 내연산 계곡길 - 십이폭포를 따라서 (0) | 201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