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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대청호반길 : 2코스] 여수바위 낭만길과 계족 건강길을 걷다.

by 마음풍경 2010. 5. 2.

 

2-1코스 : 여수바위 낭만길

이현동 두메마을 ~ 여수바위 ~ 호변 산책길 ~

찬샘마을 ~ 두메마을, 약 5.5km, 2시간 소요

 

2-2 코스 : 계족 건강길

이현동 두메마을 ~ 심곡마을 ~ 계족산성 성재(연지) ~

절고개 ~ 비래사 ~ 비래사 입구, 약 8.5km, 3시간 소요

 

 

 올해 4월은 참 잔인한 달이었지요.

더우기 이상저온으로 날도 춥고하니 꽃들도 불쌍했고요.

 

이제 어두웠던 4월은 지나고 봄의 절정인 5월의 첫날입니다.

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최근에 만들어진 대청호반길을 걷기위해 길을 나섭니다.

 

대청호반길은 걷기 코스로 11개의 길이 있으나

오늘은 그중에 2-1 코스와 2-2 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신탄진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9시 5분경에 용호동에서 오는 대전 71번 시내 버스를 타고

9시 30분 이현동 마을 정보 센터 앞에 도착해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하루에 5번만 운행하기에 미리 버스 시간을 알고 가야겠네요.

 

(용호동 : 9, 11:20직, 13:50, 16:10직, 18:40직 출발, 신탄진역 앞은 약 5~10분 더하기,

동신고 : 8, 10:20직, 12:50, 15:10직, 17:40직, 직은 직동 경유)

 

배나무 이(梨), 고개 현(峴)을 딴 이현동의 한글 이름인

배고개 길로 접어듭니다.

 

과거에는 말 그대로 두메 마을이었을것 같은데

이제는 화사한 그림도 있고 문화 체험 마을로 탈바꿈한것 같습니다.

 

마을입구에 220년 되었다는 느티나무가 반겨주네요.

 

70년대 대청댐이 생기기전에는 이 마을의 주 소득이

담배 농사였다고 합니다.

하여 아직 담배 건조장의 모습이 남아있네요.

 

이곳 마을은 경주 김씨와 동래 정씨의 집성촌으로

임진왜란때 피란을 와서 형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생태 체험이 어우러지는 마을이 되었네요.

 

마을길 확장 공사중이라 그런지

2코스 시작점이지만 안내도 등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고

마을을 지나가니 여수바위로 가는 이정표가 처음 나옵니다.

이곳부터가 본격적인 대청호반길

2-1코스인 "여수바위 낭만길" 걷기의 시작이겠지요.

 

길을 따라 산쪽으로 올라가는데

ㅎㅎ 대청호반길의 시그널을 처음 만납니다.

 

그리고 자세한 방향 등의 정보를 알리는 이정표도 만나게 됩니다.

근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정표의 디자인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ㅎㅎ

재질도 그렇고 색상끼리의 어울림도 그렇고 조금 촌스럽다고 할까요.

 

오르는 길에 뒤돌아보는 풍경속에

봄이 진하게 배여있네요.

 

봉숭아 꽃들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요.

 

마을에서 10여분 올랐나요.

여수바위에 도착합니다.

 

ㅎㅎ 용왕의 손자들도 이곳 세상이 좋았나 보네요.

 

 5개의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것을 보니

특이한 전설이 나올법도 합니다.

 

그나저나 이곳 여수 바위의 여수가 한자로도 세계 해양 엑스포를 개최하는 전남 여수시와 같은데

이 마을과 여수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 어떨가 하네요. ㅎ

 

 여수바위에서 잠시 쉬고 다시 능선을 오르니

아직은 미완성인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곳이 능선이라 이정표가 무척 중요할것 같은데

빨리 설치가 완료되었으면 좋겠네요.

여튼 능선에 올라 가아할 길은 오른편 방향입니다.

 

이제 편안하고 푹신한 능선 길을 걷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정말 폭신하고 좋은 느낌입니다.

 

10시 20분경에 시원한 대청호 풍경이 바라보이는 조망처가 나옵니다.

 

이곳 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참 편안하고 아늑하네요.

 

 호수는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지요.

잔잔한 느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편한 그런 느낌..

바다나 강이나 동적인 느낌이라면

호수는 정적인 느낌이라 그러겠지요.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파른 길이라 밧줄 길을 따라 대청호로 내려가봅니다.

 

이곳이 아마도 2-1코스의 가장 멋진 길인것 같습니다.

대청호에서 가장 가깝게 있는 산책길이지요.

 

대청호 주변으로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면

ㅎㅎ 욕심이겠지요.

 

여튼 참 좋은 길이네요.

단풍피는 가을에 와도  좋을것 같고요.

 

다만 호수옆 이 멋진 길은 너무나 짧아서 조금은 아쉽네요.

 

그래도 대청호 풍경이 드문 드문 보이는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10시 40분경에 조망데크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까지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근데 이곳에서 사냥개를 데리고 온 분을 만났는데

주변에 멧돼지가 많다고 하더군요.

여튼 요즘 멧돼지가 늘어나 이런 길을 걸을 때는 늘 조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혼자 걷기보다는 여럿이서 동행하면 더욱 좋고요.

 

데크 조망처 난간에 기대어 봅니다.

헐~ 난간에 힘을 조금 주니 쉽게 흔들리는게 

사람들이 자주 오다보면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을것 같아 보강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다시 마을쪽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찬샘마을로 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당초 정보를 보면 이곳에서 두메 마을로 가는 것이 정규 코스로 알고 있었는데

참샘 마을로 가는 것도 2-1코스로 되어 있어 조금 혼동이 되더군요.

 

왜냐면 이곳에서 다시 두메마을을 거쳐 차가 다니는 길 건너편에 있는

심곡마을로 가야 계족산 임도길이 나오니까요.

근데 마을로 가는 길보다 이길이 너무나 매혹적입니다.

해서 발걸음을 찬샘마을쪽으로 향해봅니다.

 

애구 물길에 길이 끊어졌습니다.

 

ㅎㅎ 하지만 옆으로 작은 돌 다리가 놓여져 있네요.

 

초원같은 낭만적인 길을 이어갑니다.

 

가을 갈대필때 오면 정말 참 좋을 것 같네요.

 

물론 이처럼 연두빛 새싹들이 피는 지금도 물론 좋습니다.

 

 연두빛 잎들과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그런 고운 길입니다.

 

조팝나무들도 화려한 몸짓을 보여주고요.

 

가는길의 흔적이 때론 명확하지 않으나 안내 시그널이 큰 도움이 됩니다.

 

꽃들이 화려한 것은 벌들을 유혹하여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거라 하던데

요즘은 벌들을 보기가 그리 쉽지가 않지요.

사람들이 쓰는 휴대폰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앞으로만 가면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풍경들이 제 뒤에 놓여있지요.

 

애구 다시 물길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돌들이 이어져 있어 쉽게 건널 수 있지만

비가 많이 온 뒤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물론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건너면 되는 작은 개울입니다.

 

11시 10분경에 직동 찬샘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3코스 및 자전거 1,2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마을앞에 있는 이 봉분같이 생긴것은 어떤 용도일까요.

궁금해집니다.

 

 

몇년전 계족산에서 이곳까지 대전둘레산길잇기 특별 산행 때 처음 왔었는데

그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마을 앞에 버스 정류장만 있었는데

이제는 농촌 문화 체험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되고 있네요.

 

물론 대청호반길안내도도 크게 설치가 되었고요.

 

여튼 과거 계족산에서 이곳까지 산행을 하고

여기서 버스를 탔었는데

몇년이 흘러서인지 기억이 아득합니다.

 

노고산성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도 참 멋진데요.

다음번 3코스가 기다려집니다.

 

이제 다시 두메 마을로 되돌아 가야지요.

당초 알고 있던 코스는 찬샘마을 까지 오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곳 안내도를 보니 그사이에 코스가 조금 변경이 된것 같습니다.

 

근데 오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가기가 싫어서

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가다가 오른편에 보이는 작은 능선을 넘어 가기로 합니다.

 

논두렁 길을 걷다가 작은 길이 보여

능선길을 바로 올라섭니다.

 

 조금 오르니 다시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오네요.

 

물론 찬샘 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나와도 되지만

그러면 차가 다니는 길을 많이 걸어야 하지요.

 

여튼 길옆에 호수가 보이는 정자도 있고요.

 

조금 길을 가니 두메 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저 호수를 끼고 왼편에서 오편으로 걸었던 거네요.

 

활짝핀 봉숭아꽃의 화려함도 그저 좋기만 한 시간입니다.

 

두메 마을을 지나  들어올때 만났던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도 다시 만납니다.

 

굴다리를 통과해서 이제 2-2 코스로 갑니다.

이곳까지 대략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심곡마을은 그 이름처럼 깊은 골짜기에 있는 작은 동네입니다.  

 

시골 마을을 지나다보면

참 소박한 정취가 가득하지요.

 

계족산성 임도길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왼편 잣나무 숲길은 계족산성에서 되돌아올 때

걸어야 하는 길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되돌아오지 않고

계족산성을 넘어가려고 하기에 그길은 다음으로 미뤄야 겠네요.

 

임도 길이 그냥 흙길이면 좋은데

많은 길들이 이처럼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지요.

물론 이곳에 사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한거겟지만서도

늘 조금은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현동 산성 해설 표지판을 지나갑니다.

대청호를 따라 이어지는 능선 상에도 많은 산성 흔적들이 있습니다.

 

12시 10분경에 임도 차단막이 있는 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하신 분들과 12시 30분까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ㅎㅎ 제가 바라는 임도길은 이처럼 흙과 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길입니다.

 

숲속을 걷는 느낌이 가득하니

마음도 행복으로 가득해 지네요.

 

조금 올라가니 장동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계족산 임도길이 나옵니다.

 

이 길은 참 많이도 다닌 익숙한 길이지요.

 

 때론 마라톤을 하면서 뛰기도 했고

또 때론 맨발로 걷기고 하고요.  

 

이제 벚꽃들도 하늘이 아니라 땅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참 매력적인 길에 한잎 한잎씩 떨어지는

꽃잎의 낙화가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한꺼번에 우수수 낙화하는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어느새 내곁에 왔다가 또 어느새 내곁을 떠나가는 이별의

아쉬움이 진하기 때문일까요.

 

그래도 그 헤어짐이 희망으로 남는것은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는 다르게

자연은 또 다른 계절의 만남을 약속하기에

마음 가볍게 떠나보낼 수 있나봅니다.

 

ㅎㅎ 계족산 임도 길에서는 안내 시그널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시그널이 하나 있네요.

 

이제 주 임도길을 벗어나 계족산성을 가기위해

오른편에 있는 길을 따라 올라야 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제법 가파르지요.

ㅎㅎ 너무나 편한 임도 길을 걸어서인가 봅니다.

 

1시 40분경에 계족산성 연지 입구에 도착합니다.

심곡마을 입구에서 점심 식사를 제외하면

이곳까지는 약 1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계족산성은 6세기경인 삼국시대에 축조된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계족산성을 복원하다가 이곳 연못터에서 목재가구가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튼 대청호 방향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보면 우리나라 전체가 다 산으로 이루어진것 같지요.

 

연지를 지나 이제 산성으로 올라섭니다.

근데 하늘과 맞닿아 있는 길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서니

익숙한 산성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전 시가지도 멀리 바라보이고요.

 

 계족산성의 둘레가 약 1KM가 넘는다고 하는데

이제는 전부 복원이 완료된것 같네요.

 

 

 

여튼 계족산성에서는 이곳 남문이 가장 멋지지요.

 

시원한 대청호도 바라보이고

또한 신년에 멋진 해맞이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지요.

 

이처럼 멋진 조망과 시원한 바람을 함께하니

이자리를 떠나기가 힘드네요. ㅎㅎ

 

발아래로 추동의 모습도 보이고요.

 

 아주 힘든 길을 걸어온것은 아니지만

잠깐 동안의 휴식이 참 달콤합니다.

 

이제 산성 남문을 빠져나옵니다.

 

당초 계획한 절고개를 지나 비래사 방향으로 능선 길을 걷습니다.

 

 

아직 벚꽃들이 남아 바람에 살랑거리네요.  

 

길을 따라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언제봐도 참 아름답습니다.

카메라와 배낭을 매고 길을 걷는 저의 뒷모습은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ㅎㅎ

 

작년 4월에 이곳에 왔을 때

벚꽃과 진달래꽃으로 온통 화사했는데

올해는 날이 추워서인지 아직 만개한 벚꽃들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내 스스로의 의지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생각해도 참 큰 축복이겠지요.

더우기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느낌이 좋은 길이 있으니요.

 

절고개 주변으로 오니 북향쪽이라 그런지

벚꽃들이 아직 지지않고 만개했네요.

 

근데 올 봄은 시절이 하수상해서인지

온갖 꽃들을 동시에 보는것 같습니다.

오늘 이곳에서도 개나리, 진달래, 철쭉, 그리고 벚꽃 등

다양한 봄꽃들을 동시에 보니요.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예쁘게 피어난 봄 꽃의 모습이 그저 좋습니다.

 

비래사를 거쳐 3시경에 비래사 입구에 도착해서

오늘 대청호반길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2-2코스는 걷는 시간만 대략 3시간 정도가 걸려서

2코스 전체로는 5시간이 걸렸고요.

하여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을 포함해도 5~6시간이면

아주 넉넉한 걷기가 될것 같습니다.

 

 올 4월에 처음 생긴 대청호반길중에서

가장 먼저 걸어본 2코스였습니다.

물론 처음 알았던 정보와는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었고

2-1 코스와 2-2 코스를 각각 원점회귀로 하다보니

조금 중복되는 길도 있고요.

 

하여 2-1 코스와 2-2 코스를 이어서 걷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는

3코스의 시작점인 찬샘 마을에서 시작해서

여수바위를 거쳐 두메마을을 지나 계족산으로 간다면

중복되는 부분이 없이 더 깔끔한 코스가 될것 같습니다.

 

또한 찬샘 마을에서 시작한다면

보통 두메마을에 도착하는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마을에서 간이 매점같은 것을 만들어

간단한 음식을 팔아도 좋을것 같고요.

물론 현재도 두메마을 주변에 "초가랑"이라는 분위기 좋은 식당 겸 카페도 있고요.

 

자연과 마을을 따라 걷는 것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편함만을 준다면

그 걷기는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간의

상호 상생할 수 있는 지혜들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여튼 과거에도 대청호 주변 산행을 하거나 

벌랏 마을 같은 대청호 주변 마을을 걷기도 했지만

이처럼 올봄에 대청호 주변에 좋은 걷기 길이 만들어져서

저에게는 또 하나의 좋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걷는 길에는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고

삶의 여유가 있습니다.

 

행복이란게 멀리있지 않지요.

바로 내가 걷는 그 길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