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들,강변,해안

[대청호반길 : 5코스] 갈대밭 추억길과 백골산성 하늘길

by 마음풍경 2011. 4. 11.

 

대청호반길 5코스

(5-1코스 : 갈대밭 추억길, 5-2코스 : 백골산성 하늘 길)

 

신상동주차장 ~ 흥진마을 호반 산책로 ~ 신 상갈대밭 ~ 신상동 승강장 ~ 백골산성입구 ~ 백골산성 ~ 신상동 주차장 

(9km, 3시간 30여분 소요)

 

 

작년 가을에 대청호반길을 걷고 참 오랜만에 다시 대청호반 길을 찾습니다.

아직 다 걷지 못한 코스가 4코스와 5코스인데 오늘은 5코스를 찾아 걷습니다.

 

옛 경부고속도로였던 신상동 주차장에서 5코스를 시작하네요.

이곳은 4코스와 5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이곳에 왔을 때 4코스 제방길이 물에 잠겨있었는데

오늘은 물이 빠져서 걸어갈 수가 있겠네요.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77)

이곳에서 4코스는 제방을 따라 직진이고 5코스는 오른편 강변길로 가야합니다.

 

강가를 따라 한가롭고 아름다운 길이 펼쳐집니다.

 

물론 늦가을 갈대 꽃이 피는 계절에 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이곳에도 작은 야구장을 만들고 있네요.

옛날 갑천변 야구장에서 사회인 야구를 하던 생각이 납니다.

젊었을 때 한동안 주말마다 야구에 미쳐셔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길에 끌려서 살고 있고요.

 

흥진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갈대밭은 참 멋진 길입니다.

 

하여 5-1코스인 이 길을 갈대밭 추억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이 길을 혼자 걸으니 달리 추억이 만들어지지는 않겠네요. ㅎㅎ

 

봄바람에 서걱거리는 키 큰 갈대밭 사이를 지나니 왠지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무거운 마음의 찌꺼기가 갈대 사잇길을 지나니 깨끗하게 정화가 되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호수너머 계족산 능선도 바라보이고요.

 

날은 황사 영향인지 조금 뿌연 느낌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운치가 느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풍경 너머 신상교 다리도 보이고요.

능선과 강을 넘어오는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

 

아무도 없는 이 길을 혼자서 걸으니

적적하면서도 또한 한가로움이 교차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외로움 마저도 평화로운 마음속으로 스며드네요.

 

잠시 강변을 벗어나 숲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강가에 나무..

그리고 바람과 흐르는 강물..

이 풍경이 참 좋아 오랫동안 바라보았네요.

 

모퉁이를 휘도니 정자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하려다가 오늘은 왠지 적적해서 그냥 지나치게 되네요.

 

아이폰에서 들리는 노래도 따라 부르며

바라보이는 좋은 풍경을 친구 삼아 걷습니다.

 

진달래도 이제 막 피기 시작하네요.

                      

 

저 멀리 백골산성의 능선도 바라보입니다.

왼편 봉우리가 백골산성의 정상이지요.

 

자연 중에서도 특히 물은 사람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우리네 인간이 엄마의 양수에서 자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5-1 코스는 누구나 걷기에 거리도 짧고 아주 편한 길입니다.

호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주변 풍경도 정취가 있고요.

 

길가에 아주 색감이 고운 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개화전 꽃망울의 모습도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도로로 나오니 이제 5-2 코스로 가야겠네요.

5-1코스만 걷는다면 이곳에서 신상동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되고요.

이곳까지 약 50분 정도가 걸렸기에 5-1코스만 걷는다면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됩니다.

 

마을 방향으로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건너면 백골산성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있지요.

이제 약 2.6km 산길을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노란 개나리 꽃이 피어있는 고운 산길을 걷습니다.

호수가를 걷는 이전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기에 더욱 새로운 길이 됩니다.

 

다만 근처에 고속도로가 있어 자동차 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참 좋은 숲길입니다.

                        

 

5-2코스의 이름은 백골산성 하늘길이네요.

                         

 

올해는 봄이 조금 늦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의 약속은 변함이 없겠지요.

 

군데 군데 의자도 설치가 되어있어 걷는 발걸음을 멈추고

숲속에서 잠시 평화로움을 찾는 시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법 가파른 길을 휘돌아 오르니 고속도로가 마치 강처럼 보이네요.

                         

 

가파른 길을 돌고 돌아 능선으로 오르니 먼저 특이한 모양을 한 나무가 반겨주네요. ㅎ

                          

 

335봉인 강살봉에 도착합니다.

 

능선너머는 충북으로 비야골 마을이 보이고요.

 

강살봉을 지나 이제 아주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능선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워진 몸도 식혀봅니다.

 

지나가는 발아래에도 조용 조용 봄이 오고 있습니다.

언제 만나도 참 반가운 제비꽃이 피었네요.

                         

 

노란색의 양지꽃도 피어있고요.

 

백골산성(346m)에 도착했습니다.

신상동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5.3km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근데 2.6km 백골산성 산길을 40분만에 왔으니 조금 빨리 걸었나 보네요. ㅎㅎ

 

백골산성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합니다.

요즘으로 따지면 휴전선 GOP에 해당이 될 것 같네요.

 

백골산성은 대청호를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조망처입니다.

 

  아주 맑은 풍경은 아니지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네요.

 

센스있게 노란 생강나무 꽃도 피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당초 5-2코스는 백골산성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나

한식마을 방향으로 내려서기로 하고 대청호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무덤 너머 더욱 멋진 조망이 반겨줍니다.

 

백골산성보다는 주변 조망이 더욱 시원하게 열립니다.

 

서대산이 우뚝한 산그리메 풍경도 가슴 가득 다가오네요.

 

대청호 건너편 왼편에 있는 작은 섬이 6-1코스의 전망좋은 곳이고

오른편에 지난주에 가본 더 리스 레스토랑이 있고요.

 

조망처를 지나 계속 내려가니 산성의 흔적도 보입니다.

 

당초 이 길을 몰라서 되돌아 갈까 했으나

이런 멋진 길을 놓쳤다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내려서는 중간 중간에 대청호 조망도 계속 펼쳐집니다.

 

발아래로 작은 쉼터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바로 한식마을로 가도되고 경치좋은 곳이라 되어 있는 정자를 경유해서 가도 됩니다.

 

정자가 있는 경치좋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다만 주변 나무가 커서인지 주변 조망은 없더군요. ㅎㅎ

 

정자를 지나자 마자 만나는 이정표를 따라 한식마을로 내려갑니다.

 

이 길도 대청호반길이 생기기 이전부터 만들어진 등산로인것 같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숲길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숲길을 빠져나오니 한식마을이 보이네요.

 

정자 바로 전 한식마을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가면 이곳 왼편 길로 나오게 됩니다.

 

백골산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많은 등산로가 있네요.

이곳을 기점으로 백골산성만 원점회귀 산행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 한식 마을은 버스정류장에는 신절골이라는 이름으로 되어있네요.

 

이제 차가 다니는 길을 걸어서 되돌아 갑니다.

 

물론 도로 주변에 펼쳐지는 풍경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길에

걷는 즐거움을 주는 고마운 선물입니다.

 

길가에 막 피기 시작한 벚꽃도 만나고요.

 이 길은 대청호를 휘도는 참 멋진 대청호 드라이브 길입니다.

 

처음에는 호수변으로 나가서 길을 걸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풍경도 좋네요.

 

정말 연두빛 색감이 가득한게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도 좋고요.

 

비금 마을을 지납니다.

 

마을 주변에 찻집뿐만 아니라 멋진 집들이 많더군요.

 

나중에 사람들과 이 길을 다시 걷는다면

멋진 조망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해야겠네요.

 

묘골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옛 한옥 건물이 있어 잠시 들러보기로 합니다.

 

이곳은 조선 중종때 형조판서를 지낸 충암 김정 선생의 유적지라고 합니다.

조광조와 함께 향학을 널리 알리는 큰 업적을 남기셨고요.

 

사람이 살고 있어 집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담장 주변만 둘러봐도 참 운치가 있습니다.

                         

 

김정 선행 부인의 정려각입니다.

 

선생은 기묘사화 때 조광조와 함께 감옥에 갇혔다가 제주도에서 사약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5-1 코스를 걸으면서 멋진 한옥이 보이길래 한번 와볼까 했는데 이리 오게되었네요.

 

당초 이 건물들은 1978년 대청댐 수몰로 인해

대덕군 동면 내탑리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다른 곳은 아직 봄꽃들이 만개하지 않았는데

이곳은 햇볕이 좋아서인지 담장너머 꽃들이 만개를 했습니다.

 

담장너머 예쁜 홍매화의 모습도

어여쁜 처자 보듯이 살짝 훔쳐봅니다. ㅎㅎ

 

김정 선생의 유적지를 나와 세천 방향으로 길을 계속 이어갑니다.

 

ㅎㅎ 다시 백골산성 입구로 되돌아 왔습니다.

 

해는 아직 하늘에 떠 있는데 왠지 금방이라도 해가 저무는 시간이 될것 같네요.

 

마음 설레는 봄이 오네요.

희망의 선물을 안고 봄이 달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런 기분이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봄 나물을 캐느라 분주하고

또 누군가는 그 봄길을 걷느라 더욱 분주하고요.

                            

 

다시 흥진 마을로 되돌아 왔습니다.

 

근데 멀리 계속산 방향에서 산불이 낳는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려다가 문득 호수가로 가까이 가고싶어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물이 빠지니 이곳에도 작은 길이 생겼네요.

 

당초 생각지 않던 풍경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게만 느껴집니다.

                        

 

 

제방에 올라서서 지나갔던 길과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참 넉넉하고 평화롭습니다.

 

저도 이제는 자연을 따라 구경만 하지않고

그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소중한 의미를 하나씩 하나씩 내 삶속으로 담아야 겠네요.

 

집에서 무작정 나와 무작정 걸어본 길이었지만

작은 깨달음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