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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남해 바래길- 2,3,4코스 : 지족마을에서 삼천포대교까지

by 마음풍경 2011. 3. 22.

 

남해 바래

 

제2코스 : 말발굽길, 제3코스 : 고사리밭길, 제4코스 : 동대만 진지리길

 

남해 바래길은 1코스는 두 다리로 걷고 나머지 2,3,4 코스는 차를 가지고 드라이브 삼아서 돌아보기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걷는 길을 차로 돌아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제 2코스는 고려시대에 적량에서 군마를 사육해 '말발굽길'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안내판의 모습은 말이네요.

 

지족 어촌 체험마을에서 창선교를 건너면서 2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당초 길을 걷는거라면 이 방조제를 건너와야 하겠지요.

 

작은 둑들을 쌓아 민물을 담아놓기 위한 저수지들이 군데 군데 많더군요.

 

남해도와 창선도 사이 지족해협 바다에는 죽방렴이 군데 군데 설치가 되었습니다.

 

아스라한 바다의 풍경을 보고 고개를 넘어서니 장포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도 역시 한가로운 어촌의 풍경만 가득하네요.

 

서로 마주하고 있는 방파제 등대의 모습도 아련하게 바라보입니다.

 

 

장포항을 지나 1024번 지방도를 계속 따라가니 창선면 동쪽에 위치한 적량해비치마을이 나옵니다.

이 마을은 생태체험으로 유명한 아담한 포구로

주변 적량성에 햇살이 비치면 붉게 보인다고 해서 해비치(赤梁)라는 아주 고운 이름을 지니고 있지요.

 

이 마을이 바래길 2코스의 종점이자 3코스의 시작점이지요.

 

바래길 말고도 마을을 기점으로 원점회귀 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마을 방조제 너머는 아름다운 해안선이 펼쳐집니다.

 

마을 앞 정자에 올라서 바라본 등대와 방조제의 풍경이 참 좋습니다.

 

하여 등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 등대는 기존 등대와는 다르게 붉은 벽돌을 쌓아 만든 것이 특이하더군요.

 

마을 안에 위치한 적량성은 세종 때 거대한 돌로 축성을 해서 한일합병 이전까지 수군기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마을 주택의 축대로 사용돼 흔적만 남아있고 성벽이 온전한 200m는 성안마을과 성밖마을의 담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적량 마을을 벗어나 바래길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다시 도로를 따라 공룡 발자국이 있는 가인마을로 향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니 적량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네요.

 

적량 고개를 넘어서니 다시 바다 풍경이 나옵니다.

 

바다 건너 창선 삼천포 대교도 희미하게 바라보이고요.

 

적량 마을에서 가인 마을로 넘어오는 길인데

멀리서 보니 참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절을 끼고 오른편 해안선으로 내려서면 공룡 발자국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주민분들이 바지락을 캐느라 분주하네요.

 

이곳 창선면 가인리 해안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름 높습니다.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절에 이곳은 바다 건너 고성과 함께 공룡들의 놀이터였다고 합니다.

 

입구에 멋진 돌탑이 층층이 세워져 있네요.

 

 

이곳 가인 화석지에는 그다지 넓지 않은 좁은 암반위에 여러 종류의 공룡 발자국이 찍혀 있다고 합니다.

 

여러 발자국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형 용각류가 남긴 발자국으로 발길이가 55㎝에 이르는 대형이라고 하네요.

 

 

저도 여수 사도 등 여러 공룡 발자국을 봤지만

이곳처럼 큰 발자국을 본적이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공룡 발자국도 구경하고 또한 해안가 길도 잠시 걸었네요.

 

 

다시 1024번 지방도를 따라 창선면으로 가는데 넓은 고사리 밭이 나옵니다.

하여 이 길을 공룡길이라 하지 않고 고사리 밭이라 이름했나 보네요.

동대만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모습이 마치 거제의 바람의 언덕과 같은 느낌이 들어

차에서 내려 잠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이곳은 매화 꽃이 활짝 피어있네요.

 

매화꽃 너머 창선 대교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동대만 바다 건너편의 동매 마을 및 곤유 마을도 바라보이고요.

 

날이 맑았으면 더욱 아름다운 창선대교의 조망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조금 아쉽네요.

 

여튼 바다로 향해있는 언덕의 끝에 서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이 참 좋습니다.

저는 이 언덕을 고사리 언덕이라 이름하고 싶네요. ㅎ

 

지나온 길 언덕에 도도하게 서있는 느티나무 풍경도 주변 고사리 밭과 참 잘어울립니다.

 

고사리 언덕을 내려와서 3번 국도가 지나는 동대만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걷는 길이라면 동대만 휴게소에 오기전에 창선 방조제 갈대밭을 지났겠지요.

 

 

4 코스는 바다풀인 진지리가 많아 '동대만 진지리길'로 명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넉넉하게 펼쳐지는 동대만 갯벌의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하네요.

 

갯벌에서 작업을 하는 정겨운 풍경도 먼발치에서나마 바라볼 수 있습니다.

 

동대만 휴게소에서 곤유마을을 지나 갯벌체험으로 유명한 냉천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갯벌체험장에서는 키조개나 쏙 등의 조개류를 채취할 수 있고요.

 

다시 냉천마을을 출발해서 창선대교를 지나 초양섬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창선 삼천포 대교 다리 밑 나무 테크 계단을 따라 넘어가니

다리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삼천포 초양 포토존에 나옵니다.

 

이곳 포토존은 2006년 7월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 아름다운길 100선에서 대상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의 중간지점에 있는 초양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바래길 4코스뿐만 아니라 바래길 전체 구간을 마무리합니다.

비록 2,3,4코스는 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돌아보았지만 걷기에 못지않는 독특한 체험이었네요.

특히 4구간의 일부는 차가 쌩쌩 달리는 국도변 길을 걸어야할것 같아서

차라리 차로 천천히 드라이브하는 코스로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바다 갯벌 체험 마을이 많아서 걷는 재미뿐만 아니라 체험을 하면 느끼는 시간이면 더욱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