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몸이 좋지않아 쉬려고 했는데
생각지 않던 산청 정취암으로
발걸음을 하는 바람에
몸이 더욱 좋지않아졌네요.
하여 이번 주말은 참 오랜만에
카메라와 배낭을 내려놓고
분주했던 발걸음을 멈춰봅니다.
일을 하다가 멈추면
남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궤도에서 이탈하는 느낌이지만
길을 걷다가 멈추면
이는 진정한 휴식이네요.
하여 그 쉼속에서 잠시나마
내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디쯤인지도 찾아보게 됩니다.
다만 늘 혼자라는 생각..
내가 서있는 이곳이 사방 팔방
위태로운 낭떠러지 위라는 것..
어쩌면 행복하게 살건 아님
불행하게 살건간에
삶, 그 자체는 늘
신기루 같은 것은 아닐까요.
천길 벼랑같은 삶이라고 해도
허망해하지는 말자..
쓸쓸해 하지는 말자.
어차피 유한한
우리네 인생이기에..
그래도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아직은 아픔보다는
기쁨의 인연이 더욱 많지 않은가..
그리 위로해 보기도 하네요.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 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이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영동 반야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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