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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랜만에 '멈춤'을 생각해봅니다.

by 마음풍경 2013. 1. 26.

지난주에 몸이 좋지않아 쉬려고 했는데

생각지 않던 산청 정취암으로

발걸음을 하는 바람에

 몸이 더욱 좋지않아졌네요.

 

하여 이번 주말은 참 오랜만에

카메라와 배낭을 내려놓고 

분주했던 발걸음을 멈춰봅니다.

 

일을 하다가 멈추면

남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궤도에서 이탈하는 느낌이지만

길을 걷다가 멈추면

이는 진정한 휴식이네요. 

 

하여 그 쉼속에서 잠시나마

내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어디쯤인지도 찾아보게 됩니다.

 

다만 늘 혼자라는 생각..

내가 서있는 이곳이 사방 팔방

위태로운 낭떠러지 위라는 것..

 

어쩌면 행복하게 살건 아님

불행하게 살건간에

삶, 그 자체는 늘

신기루 같은 것은 아닐까요.

 

천길 벼랑같은 삶이라고 해도

허망해하지는 말자..

쓸쓸해 하지는 말자.

어차피 유한한

우리네 인생이기에..

 

그래도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가...

 

아직은 아픔보다는

기쁨의 인연이 더욱 많지 않은가..

그리 위로해 보기도 하네요.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 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이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영동 반야사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