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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여행기록

벚꽃 만발한 섬진강 박경리 토지길

by 마음풍경 2017. 4. 5.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 개요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48)

박경리 토지길(1) - 악양 최참판댁과 화개장터를 이어걷다.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49)

박경리 토지길(2) - 눈꽃 핀 쌍계사 십리 벚꽃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50)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 에필로그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551)



4월의 초입에서 새하얀 벚꽃이 화사하게 피면

2011년 봄날에 걸었던 박경리 토지길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박경리 토지길은 평사리 공원에서 시작해서 최참판댁을 거쳐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의 불일폭포까지 이어지는 31km의 걷기 코스이다.


4월초가 되면 섬진강 강가에는 순백색의 벚꽃들이

화사한 옷으로 단장을 하여 아름다운 꽃 터널을 만든다.


또한 푸르른 평사리 들판의 청보리 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봄바람에 살랑이는 마음 또한 한없이 편안해 진다.


물론 평사리 들판의 부부 소나무는 이곳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부부 소나무를 구경하고 평사리 들판을 가로질러가면

형제봉 자락에 자리한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최참판댁의 한옥 건물은 가장 중심이 되고

최근까지 여러 사극의 촬영지로 쓰이고 있다.

(하동 악양 토지길 - 최참판댁과 부부송 그리고 섬진강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33)


아주 오래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우물인데

이제는 옛스러운 정취로만 남는 것 같다.


악양의 너른 들판을 걷다보면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 어디쯤에 작은 평수의 땅이라도 있다면

소박한 집 한 채 지어 남은 인생 살고픈 생각도 들고.


악양의 조씨고가는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실제 모델로

이곳을 지키고 계시는 노인분이 주신 차와 과일의 인심은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다.


500년 이상된 향나무가 많다는 취간림을 지나

다시 섬진강 강변 방향으로 되돌아 나간다.


마치 보성의 녹차밭과 같은 청보리 풍경도 한없이 이이지고.


청보리의 물결너머 아스라하게 바라보이는

형제봉의 능선의 모습도 참 평화롭다.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부부 소나무와 평사리 들녁의 풍경은

오래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뚜렸하게 기억에 남는 사진이다.


이제 평사리 들판을 벗어나 화개장터를 향해

벚꽃으로 화사한 풍경을 가득 담은 섬진강과 친구하며 걷는다.


지금은 강변으로 산책길이 생긴 것으로 아는데

내가 걸을 때만 해도 그냥 차도를 걸어야 했다.


물론 벚꽃와 어우러지는 주변의 봄 정취가 너무나 좋아서

찻길이면 어떻고 산길이면 또 어떠리.


박경리 토지길의 1코스의 종점인 화개장터에서 1일차의 걷기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다음날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화개 십리 벚꽃길을 걷는다.


1931년에 벚나무를 심어서 조성했다고 하니

아직 백년은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풍성한 봄의 정취를 만들어 준다.


꽃의 터널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저절로 봄의 중심 어딘가에 있는 기분이다.


화사한 벚꽃 풍경너머 장대한 지리산 능선도이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니

왜 이곳이 벚꽃피는 계절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지 알겠다.


화개천따라 새하얀 벚꽃도 아름답고

노란 개나리 꽃도 함께 싱그럽다.


또한 이곳 쌍계사 주변은 녹차로 유명한 곳이라

벚꽃과 녹차밭의 어울림도 무척이나 조화롭다.


너무 아름답고 황홀해서인지 십리길이 너무나 짧은 것은 아닌지. ㅎ

몇걸음 내딛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쌍계사 경내로 들어선다.


그리고 쌍계사에서 약 2.5km 떨어져 있는 불일폭포에 도착해서

시원한 폭포 소리도 들으며 지난 이틀간 걸었던 길을 잠시 눈을 감고 떠올려본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마을길을 지나고

또 때론 한적한 산길을 오르기도 하고

감탄을 연발하며 걷던 벚꽃길의 기억도 이젠 또 다른 추억이 되겠지.


오랜 시간이 지나 그때의 사진을 꺼내서 다시 떠올려보니

지나온 길 뒤에는 변치않는 추억이 그림자처럼 펼쳐진다.

물론 올해도 여전히 섬진강을 따라 화사한 벚꽃은 피겠지.

언제 또 그 길을 다시 찾아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