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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사찰

무주 구천동 어사길 - 구천동계곡에서 향적봉까지

by 마음풍경 2018. 5. 11.



무주 구천동 어사길



무주구천동 주차장 ~ 무주구천동 계곡 ~ 구천동 어사길 ~

백련사 ~ 덕유산 향적봉 ~ 설천봉 ~ 덕유산 리조트

(약 10km, 4시간 30분 소요)




무주 여행의 첫 발걸음으로

무주구천동 계곡을 찾는다.


들어서는 입구에서 부터

싱그러운 숲향기와 함께

철쭉의 색감이 화려하다.


무주구천동을 와본지 오래되어서

마주치는 풍경이 새롭기만 하고

이처럼 멋진 길이었는지 새삼 놀란다.


시원한 계곡길을 걸으며

무주구천동 33경을 만나는 재미도 좋고.


그리고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이름의

산책길이 생겼다.


이곳에는 암행어사 박문수의 이야기가 있어서

"구천동 어사길"이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생겼다.


나도 어사 박문수의 발자취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어보기로 한다.


구천동 어사길은 계곡과 숲을 따라

이어지기에 걷기에 참 편안하다.


계곡과 봄꽃이 어우러지는 정취는

참 평화롭고 아름답고.


세찬 계곡의 물소리만 가득하지만

되려 마음은 평온해지고 고요해진다.


오래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겨울이라

모든게 꽁꽁 얼어서 멈춘 듯 했는데.

(무주구천동 옛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967)


오늘은 생기가 가득한 숲속에 머물고 있으니

발걸음 또한 가볍고 경쾌하다.


무주 여행을 하면서 어느곳을

먼저 찾을까 하다가

구천동계곡을 걷고 싶어서 왔는데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공기, 숲, 계곡, 물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세상이 바로 이곳이 아닌가.


거기다가 산철쭉까지 함께 하니

더할나위가 없고.


또한 모르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니

200%이상 만족할 수 있는 산책길이다.


과거에 구천명의 승려가 수도를 했다고 해서

구천동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로 설치가 된 것이리라.


계곡을 건너고 숲을 지나면서

이어지는 길은 정말 아껴서 걷고픈 마음이다.


올해는 봄이 빨리와서

도심에는 꽃이 거의 없는데

이곳은 아직 산철쭉의 세상이고.


야생화와는 1년마다 만나는 인연이라

바라보는 시선은 늘 애틋하다.


너무나 좋은 길이라 그런지

순식간에 백련사 일주문에 도착했다.


백련사는 특별한 국보나 보물은 없지만

덕유산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찰이기에

그 의미만으로도 각별하다.


대웅전 입구의 오래된 돌배나무도

벚꽃과 같은 새하얀 꽃잎을 떨구고 있고.


아침에는 날이 조금 흐렸는데

백련사에 오니 하늘이 맑게 열린다.


경내에서 바로보이는 풍경은

한없이 아늑하고 평화롭다.


그리고 당초 백련사에서 되돌아 가려했으니

문득 덕유산 정상을 오르고 싶어서

일정을 변경해서 향적봉으로 발걸음을 한다.


때죽나무는 특이하게

잎이 각각 산(山)과 하트 모양이라

"산사랑"이라 이름해도 좋을 것 같다.


백련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2.5km 정도이지만

900m에서 1,614m까지 약 700m가 넘는 고도차로

된비알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래도 개별꽃 등 고운 봄 야생화도

만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한다.


정상을 오르는 길은 마지막 100m가

가장 힘들다고 했던가.


그래도 힘든만큼 정상의 풍경은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그나저나 이곳에 마지막으로 온것이

2016년 8월이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고.

(덕유산 하늘조망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301)


남덕유로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의 장대함도 여전하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도

아늑하고 평화롭기만 하고.


이제 곤도라를 타기위해 설천봉으로 향한다.


그나저나 산행하는 오늘이 8일이라

만일 내일 왔더라면

설천봉으로 오지못하고

다시 백련사로 되돌아 갈뻔했다. ㅎ


설천봉은 여전히 멋진 자태를 보여주는데

그래도 겨울 풍경이 가장 멋진 것 같다.

(덕유산 설경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65)


편도료 11,000원의 비싼 비용을 내고

편안하게 덕유산을 내려간다.


새하얀 겨울이면 사람들로 붐볐을 이곳도

지금은 푸릇한 봄의 정취만 가득하다.


마침 셔틀 버스 시간이 딱 맞아서 

덕유산 리조트의 버스를 타고

무주구천동으로 되돌아 간다.

당초 생각지 않던 향적봉 등산이 되었지만

계곡숲길도 좋았고 향적봉 조망도 멋진

아주 행복하고 마음 뿌듯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