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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강변,해안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 - 편안한 수변산책길

by 마음풍경 2018. 9. 7.



증평 삼기저수지 등잔길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증평 좌구산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길 있어

잠시 차를 멈추고 길을 걸어보려한다.


이 길은 청주 상당산성과 초정약수,

그리고 좌구산을 잇는

세종대왕 100리길의 일부이기도 하다.

(http://www.sejong100.com/)


수변테크로 내려서는데 엊그제 내린 비로

저수지의 물은 황토빛이다.


비록 맑은 빛깔은 아니지만

가물기만한 지난 여름이었기에

비로 인한 황토물마저도 반갑다.


풍성하게 물이 차있는 호수를 보니

무척이나 더웠던 지난 여름이

언제였는지 잊어버리게 되고.


한적하고 잔잔한 호수를

지그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리고 이곳에는 조선시대

최고의 독서광인 김득신 선생의

동상이 있다.


김득신 선생의 이야기는

예전에 TV에서 알았던 내용이지만

이곳이 고향인지는 몰랐다.


또한 이곳은 삼기저수지 생태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어서 가볍게 찾을만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정자도 있어서 잠시 정자로 올라본다.


계단을 올라서는데 눈앞 능선에

부부송과 같은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물론 악양의 부부송만은 못하지만

우연히 보니 더욱 반갑기만 하다.

(하동 악양 토지길 :

http://blog.daum.net/sannasdas/13390133)


정자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고

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멀리 증평 시가지도 보이고.


특히 이곳 수변길은 3km의 순환길로

등잔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사모하는 선비를 기다리던

처녀의 애닮은 이야기처럼

수변 테크길도 구비구비 흐른다.


난간위에 놀고 있는 사마귀도

정말 오랜만에 보고.


당초 생각지 않았던 시간이지만

한가롭고 여유로운 발걸음이 된다.


하늘 또한 이에 응답하듯이

너무나 맑고 푸르고.


ㅎ 이곳으 김득신 선생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담겨져 있다.


하긴 태어난 노력보다

후천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이 더 값진 것이기에..


군데 군데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조성이 되어 있어 늦가을에

도시락을 들고 다시 찾아도 좋겠다.


힘들게 멋진 산길을 걷는 기분도 좋지만

때론 마음에 공기를 불어넣는 한가로움으로

평화로운 자연과 벗하는 시간도 의미가 있으니.


그리고 고려시대 만든 석조상도 보게된다.

석상의 형상이 좋았다면

최소한 국가 보물은 되지 않았을까..



이제 마을길을 지나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 간다.


호수 위에 꽃이 피어나 듯

펼쳐진 하늘이 참 장관이다.


삼기저수지 생태공원에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시설이 있고.


앞서 본 부부송처럼

이들도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참 정겹다.


우리네 삶에 욕심만 줄일 수 있다면

참 가볍고 편안해 질텐데..

물론 그리 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조금씩 가벼워짐을 느끼니 다행이다.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호수길을 걷다보니 처음으로 돌아 왔다.

삼기저수지 등잔길은 원점회귀로

수변의 정취를 느끼며 가볍게 걷기에 참 좋다.